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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알투자운용, 부동산 투자 한파속 '무풍지대' 실물자산 집중, 리스크 회피 전략 '주효'

조영진 기자공개 2023-12-26 07:29:23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1일 16:32 theWM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력 감축 칼바람이 불어닥친 부동산 투자업계에서 제이알투자운용은 비교적 잠잠한 분위기다. 시장 변동에 따라 여러 유형의 펀드를 우후죽순 설정하기보다는 실물자산만을 투자상품으로 취급한 게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제이알투자운용은 이달 말 인사 발령을 진행하는 동시에 본부장급 인력 확충을 검토하고 있다. 헤드급 자리가 공석인 모 본부에 재차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으로 다른 부동산운용사들이 투자본부 및 인력을 축소하는 것과 상반된 움직임이다.

이직에 따른 자연감소를 제외하면 투자본부의 인력 감축도 없을 것이란 전언이다. 제이알투자운용은 본부 인력을 그대로 유지하는 동시에 펀드 레이징을 담당하는 CM(캐피탈마켓)팀을 지난해 2명에서 올해 4명으로 재편했다. 아울러 리스크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컴플라이언스팀 내 추가 인사발령을 계획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다른 부동산운용사들에는 인력 감축 칼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메테우스자산운용, 현대자산운용, JB자산운용 등 부동산 투자에 집중하고 있는 하우스를 비롯해 BNK자산운용, 웰컴자산운용 등도 조직 재편·축소에 돌입했다. 본부가 여러 개였던 운용사는 하나로 통합하고, 필수 운용역을 제외한 인력은 감축하는 방식이다.

종합운용사로 전통자산과 대체를 함께 했던 운용사들은 대체본부를 축소, 개편하기 보다는 명맥은 유지하는 방향으로 개편을 진행 중이다. 전통자산에서 수익이 나고 있기에 조직을 유지하기로 결정한 셈이다. 부동산만을 전문으로 하는 운용사들은 인력을 축소하는 한편 이제는 주류산업이 된 금융주선 영역에 너도나도 뛰어들고 있다.


제이알투자운용이 비교적 안정적인 인력 운영에 나설 수 있었던 것은 최근 EOD(기한이익상실)가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는 부동산대출형 상품을 취급하지 않고 자산군을 일원화한 영향이 컸다. 그룹에 속한 자산운용사들이 증권사와 함께 과거 고수익성 대출상품을 공략한 반면, 제이알투자운용은 이방주 회장의 지시 아래 오래 전부터 실물자산 투자에만 집중해왔다.

현재 제이알투자운용은 홍콩 골딘파이낸셜센터 메자닌에 투자한 '제이알 REF 13호'를 제외하고 거의 모든 투자상품들을 실물자산형 펀드로 운용 중에 있다. '제이알 REF 22호', '제이알 REF 31호' 등 일부 개발형 펀드도 존재하나, 이는 제이알투자운용의 역점사업인 베트남 공략으로부터 기인한 것으로 파악된다.

글로벌 고금리 기조가 한풀 꺾인 가운데 제이알투자운용은 실물자산을 꾸준히 관리하는 한편 PF대출 주선사업으로 수익원을 다각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관리 중인 리츠자산도 저금리 대출로 운용되고 있는 덕분에, 리츠본부를 없애고 있는 다른 운용사와 달리 꾸준히 본부를 끌고 갈 계획이다.

기초자산을 직접 컨트롤하기 힘든 대출형 상품은 앞으로도 취급을 제한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제이알투자운용의 누적 운용자산 규모는 약 9조6000억원이다. 국내 50%, 유럽 30%, 일본 10%, 베트남·미국 10% 등 여러 국가에서 실물자산을 운용해왔다. 운용자산 유형은 오피스 50%, 리테일 10%, 호텔 10%, 레지던스 10%, 로지스틱스 10%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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