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백화점 1등 수성' 리뉴얼 투자 안 멈춘다 지난해 7860억 투자 집행, 내년 강남점 식품관 등 규모 확장
변세영 기자공개 2024-01-03 08:13:27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2일 08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가 2024년에도 백화점 '지역 1번지' 전략을 공고히 한다. 광주신세계를 비롯해 본점 식품관 등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리뉴얼을 단행해 공간을 확장하고 트렌드를 선도하는 문화공간으로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신세계는 지난해 신규점 출점을 비롯해 기존 점포 보완, 시스템 등 시설투자에 총 7860억원을 투입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에서 창출된 현금이 1조677억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영업으로 벌어들인 돈을 상당 부분 리뉴얼에 재투자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올해는 투자액을 더 늘렸다. 미래 핵심상권 판매시설 개발과 점포 개선 작업 등에 8699억원 투자를 계획했다. 전년대비 840억원가량 증액한 것이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백화점사업 리뉴얼에만 7096억원을 할당하며 비중을 가장 크게 뒀다. 올해 3분기 누적 ㈜신세계가 영업으로 창출한 현금은 6432억원으로 전년(8343억원)대비 23% 줄었음에도 통큰 투자를 단행한 셈이다.
내년에도 대규모 투자가 예정돼 있다. 아직 정확한 규모는 알 수 없지만 올해와 비슷하거나 금액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해석이 주를 이룬다. 대표적으로 광주 유스퀘어 문화관 혹은 터미널 부지 전체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백화점을 신축해 비즈니스를 확장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대표 매장인 강남점에도 더욱 힘을 준다. 내년 한 해 동안 식품관 리뉴얼 작업을 단행해 국내 최대 규모 1만9800㎡(5989평)으로 확장한다. 강남점 식품관 리뉴얼은 2009년 이후 15년 만이다. 디저트에서부터 위스키·샴페인샵 등 식품 장르별 전문관 콘셉트를 적용해 프리미엄 경쟁력을 강화하는 게 목표다.
신세계가 매년 백화점 리뉴얼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는 배경에는 지역 1번지 전략을 통해 상권을 사수하기 위한 목적이 내포돼 있다. 신세계는 지난 2015년 강남점 신관 6개층(6∼11층)을 증축하고 지하 1층 매장을 확장해 영업면적을 기존 5만5500㎡(1만6788평)에서 8만6500㎡(2만6166평)으로 키웠다.
리뉴얼 효과는 제대로 먹혀들었다. 2016년 롯데 잠실점을 꺾고 매출 1등 점포에 오른 후 2019년에는 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그로부터 4년 만인 올해 3조원 벽을 허무는 데 성공했다. 단일 유통 시설이 연 매출 3조원을 올린 것은 국내 최초다. 글로벌 측면에서 봐도 영국 해러즈 런던(3조6400억원), 일본 이세탄 신주쿠점(3조1600억원) 등 극소수 점포에 그친다.
2021년 오픈한 대전신세계(아트&사이언스)의 경우도 지역 1번지 대형화 전략이 통한 대표적인 사례다. 그간 장기간 대전지역 매출 1등 점포는 한화갤러리아가 전개하는 타임월드였다. 그러다 대전신세계가 개장하면서 전세가 뒤집혔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신세계 대전점 총매출액은 8000억원대 중반, 갤러리아 타임월드는 7000억원대 초반을 각각 기록하며 격차가 1000억원 이상 벌어진 것으로 알려진다.
신세계 관계자는 "식품은 트렌드를 빠르게 따라가야 하는 카테고리 중 하나"라면서 "고객들의 미식에 대한 식견이 달라지고 있는 만큼 선제적으로 리뉴얼을 단행해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고자 대규모 식품관 리뉴얼을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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