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ancial Index/신세계그룹]이마트·신세계, 2년새 차입규모 4조 늘었다[레버리지·커버리지 지표/차입금]⑥합산 총차입 16.3조…광주신세계·신세계I&C는 순현금 유지
고진영 기자공개 2023-11-07 14:26:18
[편집자주]
기업은 숫자로 말한다. 매출과 영업이익 기반의 영업활동과 유·무형자산 처분과 매입의 투자활동, 차입과 상환, 배당 등 재무활동의 결과물이 모두 숫자로 나타난다. THE CFO는 기업 집단이 시장과 투자자에 전달하는 각종 숫자와 지표(Financial Index)들을 분석했다. 숫자들을 통해 기업집단 내 주목해야 할 개별 기업들을 가려보고 기업집단의 재무 현황을 살펴본다. 이를 넘어 숫자를 기반으로 기업집단과 기업집단 간의 비교도 실시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1일 13:42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파이낸셜 인덱스(Financial Index)란?[레버리지·커버리지 지표]
⑥차입금 지표
총차입금은 총부채 가운데 이자발생부채(interest bearing debt)를 말한다. 주로 △단기차입금 △장기차입금 △유동성장기부채(기타유동성장기부채 차감) △단기사채 △장기사채로 이뤄지며, 영업활동 관련 매입채무나 퇴직급여충당부채 등은 제외한 개념이다. 신세계그룹의 차입 규모 변화를 총차입금, 그리고 총차입금에서 현금성자산을 차감한 순차입금의 증감 추이를 통해 살펴본다.
신세계그룹은 작년부터 차입 규모가 눈에 띄게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계열사 대부분을 종속회사로 거느리는 이마트와 신세계의 합산 총차입금이 대폭 늘었고, 특히 이마트의 차입금 증가세가 가파르다.
주요 계열사 중에선 광주신세계, 신세계아이앤씨가 사실상 무차입경영으로 순현금 상태를 나타냈다. 주요 계열사는 신세계그룹 상장사 7개, 사업보고서 제출의무가 있는 비상장사 3개 등 10개 회사의 주재무제표를 기준으로 했다.
◇이마트·신세계, 총차입 12조→16조
올해 6월 말 이마트 총차입금은 11조3456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상반기 말(10조6384억원)와 비교해 6.6%(7072억원)가 늘어난 금액이다. 신세계의 경우 4조2442억원에서 4조9199억원으로 16%(6777억원) 증가했다.
두 회사의 차입금을 합산하면 16조2655억원 수준이다. 2021년 6월 말 12조251억원이었는데 2년동안 약 4조2400억원(35.3%)이 뛰었다. 증가분 대부분은 이마트 몫이다.
이마트는 2018년 말 총차입금이 약 3조8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9년 6조원을 넘겼고 2021년엔 10조원대로 불어났다. 이마트 별도 법인과 연결 자회사들의 차입금이 모두 확대되는 추세다.
신세계의 경우 지난해는 오히려 차입금이 줄어드는 모습이었으나 올 들어 증가세로 돌아섰다. 자회사들을 빼고 별도법인만 따져도 작년 상반기(2조1218억원) 말 대비 올 6월 말 총차입금(2조7463억원)이 약 6245억원 늘었다. 연결 차입금 증가분(6777억원)의 대부분은 자회사가 아닌 신세계 별도법인에서 발생한 셈이다.
자회사들을 보면 이마트 종속회사인 신세계푸드, 신세계아이앤씨, 신세계건설, 이마트에브리데이 가운데 신세계건설의 차입금 증가가 두드러졌다. 신세계건설의 상반기 말 총차입금은 3203억원이다. 작년 6월 말엔 총차입금이 445억원뿐이었지만 1년 간 620%(2758억원)가 급증했다.
같은 기간 이마트에브리데이는 4799억원에서 4972억원으로 3.6%(173억원) 늘었다. 또 신세계아이앤씨의 경우 7억원이 증가하긴 했지만 총차입금이 86억원에 불과했다.
10개 주요 계열사에 포함된 이마트 종속회사 중에서 총차입금이 감소한 회사는 신세계푸드가 유일했다. 신세계푸드는 작년 6월 말 총차입금이 4224억원이었는데 올 6월 말 3933억원으로 약 6.9%(291억원) 줄었다.
신세계 연결 자회사인 광주신세계와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센트럴시티, 대전신세계 중에선 광주신신세계와 신세계센트럴시티의 총차입금이 확대됐다.
특히 신세계센트럴시티가 눈에 띄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말 6535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말 8006억원으로 약 22.5%(1471억원) 점프했다. 신세계센트럴시티는 2018년(5780억원) 이후 매년 차입 규모가 늘어나는 중이다.
광주신세계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말 차입금이 약 3000만원으로 사실상 없었으나 올해 상반기 말엔 148억원이 생겼다.
◇순현금 기조 깨진 신세계건설
순차입금을 보면 이마트는 6월 말 9조682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6월 말(9조1828억원)보다 5.4%(4995억원) 늘어난 금액이다. 같은 기간 신세계는 3조4839억원에서 3조9290억원으로 12.8% 증가했다.
두 회사의 합산 순차입금은 올 상반기 말 기준 약 13조6112억원이다. 2021년 상반기 말(9조4741억원)과 비교했을 때 4조1372억원이 늘었다. 총차입금 증가폭(4조2400억원)과 비슷한데 이는 보유 현금이 크게 늘지 않았다는 뜻이다.
나머지 계열사들은 신세계센트럴시티(6704억원), 이마트에브리데이(4891억원), 대전신세계(4852억원), 신세계푸드(3504억원), 신세계인터내셔날(1865억원), 신세계건설(1322억원) 순으로 순차입금이 많았다.
10개 계열사 가운데 순차입금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회사는 광주신세계와 신세계아이앤씨 2곳이다. 광주신세계는 올해 6월 말 기준 순차입금이 -2044억원, 신세계아이앤씨는 -477억원을 나타냈다. 작년 6월 말과 비교해 각각 3억원, 213억원이 늘어나긴 했지만 순현금 상태를 유지했다.
반면 신세계건설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말 순차입금이 -296억원이었으나 올해 상반기 말 급증해 순현금 상태가 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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