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위클리]저가매수세 유입에… 탄소배출권 수익률 ‘쑥’신한운용 ‘SOL 유럽탄소배출권선물S&P' 10.83%
황원지 기자공개 2023-12-27 07:58:13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6일 10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주 국내 ETF 수익률 최상위권은 탄소배출권 ETF가 차지했다.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직후 탄소배출권 가격이 폭락하자 저가매수세가 집중되며 단기 반등세가 나타나면서다. 중장기적으로 시장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로 장기성 자금이 쏠린 것으로 분석된다.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18일부터 22일까지 최근 한 주간 국내 전체 ETF 중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신한자산운용의 ‘SOL 유럽탄소배출권선물S&P(H)’이었다. 해당 ETF는 최근 한 주 수익률 10.83%를 기록했다. 해당 상품은 ICE선물시장에 상장된 유럽 탄소배출권인 EUA 선물가격 움직임을 나타내는 지수인 S&P EU 배출권 지수(S&P)를 추종한다.
이외에도 탄소배출권 ETF들이 수익률 최상위권을 독식했다. NH-Amundi자산운용의 ‘HANARO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CE(합성)’이 9.63%로 2위, 신한자산운용의 ‘SOL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CE(합성)’이 9.18%로 3위를 기록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유럽탄소배출권선물ICE(H)’이 9.17%로 4위를 차지했다.

탄소배출권은 이산화탄소를 포함한 6대 온실가스를 배출할 수 있는 권리다. 각 기업에 연간 배출 총량이 할당되고, 이보다 배출량이 많을 경우 탄소배출권을 사들여야 한다. 탄소 배출이 많은 석탄 수요가 늘어나면 배출권 가격도 오르고, 배출량이 적은 대체재 천연가스 가격이 떨어지면 배출권 가격도 떨어진다. 주로 난방 수요가 커지는 겨울철에 배출권 가격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인다.
각국의 환경 규제도 배출권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요소다. 국제 협약에 따라 연간 배출 총량이 감소하면 공급이 줄어드는 만큼 가격이 오른다.
최근 탄소배출권 가격도 규제에 따라 출렁였다. 지난 11일 저녁 공개된 COP28 합의문 초안에는 ‘화석연료 감축을 포함한 행동을 취할 수 있다(could take action)’고 명시되며 각국 재량권 여지를 열어뒀다. 이에 국제사회의 비판이 쏟아지자 최종안에서는 화석연료로부터 전환이 명시됐으나, 산유국들의 반발로 ‘화석연료의 단계적 퇴출’이라는 표현은 결국 들어가지 못했다. 시장에서는 합의가 약한 수준으로 이뤄지면서 각국 정부가 규제를 강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봤고, 이에 탄소배출권 가격도 폭락했다.
여기에 지속적인 천연가스 가격 약세도 한몫했다. 올해 온난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천연가스 가격이 일제히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럽 천연가스 가격은 10월 중순에 54유로로 고점을 찍었으나 최근 3~40% 이상 하락한 상태다. 10월과 11월 따뜻한 가을날씨에 유럽, 영국의 천연가스 재고가 역대급으로 늘면서다. S&P GSCI 탄소 배출 허용량(EUA) 지수는 11월 15일 373.74에서 15일 309.71까지 폭락했다.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저가매수를 노린 자금이 유입되며 단기 반등세가 발생했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본부장은 “탄소배출권 가격은 이달 중순 최근 2년간 최저점 수준까지 급락하는 흐름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이어 “하지만 고점대비 약 30%에 육박하는 하락세로 인해 가격매력도가 높아졌다”며 “지난 15일을 기점으로 10% 이상의 강한 단기 반등세를 시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탄소배출권 시장은 장기적으로 시장 규모 확대가 기대되는 분야인 만큼 장기성 자금의 유입세가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김 본부장은 “단기적으로는 배출권의 수요나 공급에 영향을 끼치는 요소가 많아서 흐름을 단정할 수는 없다”면서도 “중장기적으론 전세계 각국의 탄소중립 추진의지가 지속되는 한 시장의 규모 및 자산가격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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