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이전 상장사 분석]'원조 제작사' 래몽래인, 모회사 지원 속 연이은 '대작'위지윅 피인수 후 코스닥행…재벌집 막내아들·마에스트라 등 줄줄이 '히트'
성상우 기자공개 2023-12-29 07:42:56
[편집자주]
코넥스 기업의 코스닥 이전상장 행렬이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거래소가 신속 이전상장 제도를 통해 코스닥 상장길을 터주고 있지만 투자자의 관심을 끌어모으기가 만만치 않다. 한해 코스닥 이전상장 기업수는 한자릿수에 불과할 정도로 쪼그라들었다. 더벨이 코스닥 이전상장에 성공한 기업의 사업전략을 비롯해 상장 이후 재무구조 및 지배구조 등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8일 08: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00년대 중반 당시 신생 제작사로 설립된 래몽래인은 20년 가까운 업력을 쌓으면서 굴지의 콘텐츠 제작사로 자리 잡았다. ‘성균관 스캔들’과 ‘재벌집 막내아들’이라는 걸출한 히트작을 낸 곳이다. 설립 후 지난 16년간 제작한 드라마는 40편을 넘는다.래몽래인의 외형과 존재감이 확연하게 드러나게 된 분기점으로는 위지윅스튜디오 산하로의 편입과 코스닥 이전상장을 꼽을 수 있다. 이를 기점으로 콘텐츠 제작에 투입할 수 있는 자금을 비롯해 직·간접적인 가용자원 규모가 확실히 커졌다. 명실상부한 대형 제작사로 본격 발돋움하는 모양새다.
◇2014년 코넥스, 2019년 위지윅 산하 자회사 편입
2007년 설립된 래몽래인은 KBS '성균관 스캔들', MBC '어쩌다 발견한 하루', 채널A '거짓말의 거짓말' JTBC ‘재벌집 막내아들’ 등 40여 편의 웰메이드 콘텐츠를 제작한 제작사다. 성균관 스캔들로 돌풍을 일으키며 시장 주목을 받는 제작사로 자리잡았다. 이를 바탕으로 2014년에 코넥스에 상장했다.
2019년 5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하면서 위지윅스튜디오 산하 자회사로 편입됐다. 편입 후 위지윅의 콘텐츠 제작 밸류체인의 중심축을 담당했다.
2021년 코스닥으로의 이전 상장은 새 최대주주인 위지윅스튜디오 주도로 진행됐다. 래몽래인이 위지윅스튜디오가 구상중인 종합 콘텐츠 공급 밸류체인의 한 축을 장기적으로 이끌어가기 위해선 제작역량 확대 및 대형화가 필수적이라고 판단했다.
IBK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정하고 2020년 하반기에 이전상장을 한 차례 시도했지만 불발됐다. 이듬해인 2021년에 곧바로 재청구를 한 뒤 그해 마지막 거래일인 12월 30일 코스닥에 입성했다.
위지윅스튜디오는 당시 상장 전략을 보수적으로 수립했다. 2021년도 당시의 실적이 생각만큼 크게 올라와주지 않았던 탓이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545대 1의 경쟁률로 흥행하며 공모가를 당초 밴드 상단을 초과한 1만5000원에서 확정했다.
덕분에 상장 추진 단계에서 예상했던 공모액 범위(138억~156억원)를 뛰어넘는 180억원대 공모자금을 확보할 수 있었다. 래몽래인은 공모자금 중 110억원을 드라마 제작에, 나머지 70억원을 콘텐츠 기획·개발(작가 계약 및 IP 확보)에 할애하겠다고 밝혔다.
◇연매출 400억대 외형 성장, 예능 콘텐츠 진출
코스닥 이전상장으로 래몽래인은 체급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다. 그 효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래몽래인의 역사적 히트작 중 하나인 ‘재벌집 막내아들’에 대한 100억원대 투자를 무난히 매듭지을 수 있었다. 최초 132억원 수준이었던 재벌집 막내아들 제작 투자 금액은 두 차례 정정을 거쳐 176억원으로 높아졌다. 모회사 위지윅스튜디오가 드라마 제작 지분 일부를 확보하며 50억원을 분담한 덕분에 래몽래인의 실부담금이 120억원대로 줄긴했지만 공모자금이 없었다면 부담스러울 수 있었던 금액이다.
위지윅스튜디오 편입 및 코스닥 이전상장과 맞물려 사업 영역 확장도 속도감있게 이뤄졌다. 콘텐츠 스팩트럼 확대가 대표적이다. 이전상장 이듬해인 2022년 5월 이사회에서 KBS 음악 예능 '리슨업' 공동제작투자건을 통과시키면서 예능 콘텐츠 제작을 처음 시작했다. 상대적으로 호흡이 긴 영화 제작과 애니메이션 제작으로도 눈을 돌릴 수 있었다.
이전상장과 함께 전체적인 외형 성장도 이뤄졌다. 상장 직전 2년간 200억~300억원대였던 연매출은 400억원대로 올라왔다. 적절한 시기에 자본 보강이 이뤄지면서 재무지표도 대부분 정상범위 이내로 유지되고 있다.
체급 확장의 결과물은 올해 연말을 기점으로 내년 이후 본격 가시화될 전망이다. 이달 방영을 시작한 성균관 스캔들, 재벌집 막내아들을 잇는 또 하나의 기대작 드라마 ‘마에스트라’가 순항 중이다.
내년에도 3월 방영 예정인 △미녀와 순정남(160억원)을 시작으로 △돌아온 변호사 권백(150억원) △직필(미정) △지옥사원(미정) 등 대형 드라마 예정작들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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