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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기대감 커진 크라우드웍스, 뭉칫돈 잇따라 수혈 스팩합병 이후 추가 조달, 몸값 유지 '호평'

김소라 기자공개 2024-01-02 07:48:29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8일 16: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공지능(AI) 데이터 라벨링 전문기업 '크라우드웍스'가 대규모 조달 작업을 마무리했다. 올 중순 스팩 합병을 통한 코스닥 시장 상장을 통해 뭉칫돈을 조달한데 이어 이에 맞먹는 자금을 근래 재차 수혈했다. 미래 성장성에 대한 시장 전반의 기대가 외부에서 자금을 잇따라 꾸어올 수 있는 긍정적인 환경을 조성했다.

크라우드웍스는 이달 1회차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해 100억원을 조달했다. 지난 8월 말 증시 데뷔 후 첫 유동성 확충 작업이다. 사채권자는 추후 신주인수권을 행사해 총 36만8324주를 확보 가능하다. 이는 크라우드웍스 전체 발행주식수의 8.3% 물량이다. 내년 12월부터 권리 행사 청구가 가능한 조건이다.

크라우드웍스는 우호적인 조건으로 이번 BW를 발행할 수 있었다. 제로금리로 자금을 조달했다. 고금리 기조가 아직까지 유지되는 상황에서 이자 부담 없이 여유 자금을 확보했다. 현재 크라우드웍스가 시중은행과 계약 중인 자금 대출 상품 이자율이 모두 4%대인 점을 고려하면 차입 거래에서 상당히 유리한 고지를 점한 셈이다. 사채권자 측에서 제로금리 설정 의향이 있고 상호간 원활한 협의를 통해 이같은 이자율 조건을 설정했다.

밸류에이션(시가총액)이 유지되는 점도 유리하게 작용했다. 어느 정도 시가총액이 받쳐준 덕분에 자금 조달 규모를 여유있게 잡을 수 있었다. 증권 발행을 통한 조달 방식의 경우 최대주주 지배력 유지 측면에서 시가총액이 클수록 조달 가능한 범위도 확대된다. 크라우드웍스 시가총액은 전날(27일) 종가 기준 1232억원이다. 스팩 합병 기준가액(3만6300만원) 기준 시가총액인 1450억원과 근접하다. 상장 후 급격한 밸류에이션 변동은 피한 셈이다.

크라우드웍스 관계자는 "스팩 상장이다 보니 일반 상장 대비 자금 유입 효과가 적고 이전부터 자사를 긍정적으로 평가해 제로본드 조건을 제시한 곳이 있다 보니 신사업 등 관련 내용이 협의되는 시점에 BW 발행을 결정한 것"이라며 "AI 비즈니스 자체가 초기 락인(Rock-in) 효과가 굉장히 중요하다 보니 텀(term)을 두지 않고 신속히 투자 집행에 나서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오너 입장에서 지배구조 유지 측면의 부담은 따른다. 내년 말 신주 발행에 따른 기존 주주의 지분 희석이 본격화될 경우 박민우 대표 지배체제 약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신주인수권 행사가액 기준 BW 전량이 크라우드웍스 신주로 발행된다고 단순 가정하면 박 대표 지분율은 15%대로 하락한다. 현재 박 대표 외 여타 특수관계인이 전무한 만큼 향후 주요 경영 사안에 대한 의결권 행사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

지배력 보완 시나리오는 감지되지 않고 있다. 크라우드웍스에 따르면 박 대표는 단기적으로 지분을 추가 매수하는 등의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BW에 설정된 콜옵션(매도청구권) 조건 행사 여부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크라우드웍스는 총 30억원 규모의 BW를 향후 재매입할 수 있게 설정해뒀다. 행사 대상자는 현재 미정이다.

크라우드웍스는 지분이 다소 흩어져 있는 구조다. FI(재무적 투자자)가 다수 포진한 탓이다. '뮤어우즈벤처스'가 대표적이다. 상장 전 기투자자였던 뮤어우즈벤처스는 이달 6일 기준 장내매도를 통해 보유분을 2.6%까지 줄였다. BW를 전량 매입한 '인터레이스자산운용'은 8.3% 지분을 확보한 유의미한 주주 지위를 획득했다. 박 대표와 공동 목적 보유 확약을 맺은 주주 물량도 5% 수준으로 잡힌다. 네이버를 제외하고 모두 VC(벤처캐피탈) 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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