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IB1·2총괄 조직개편 키워드 'DCM·ECM 고도화' ECM본부 1총괄서 2총괄로 이동…선두 탈환 중책, 타본부 시너지 초점
양정우 기자공개 2024-01-04 12:57:50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2일 15: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증권이 주식자본시장(ECM)과 부채자본시장(DCM)을 담당하는 핵심 부서인 IB 1·2총괄의 조직 재편을 단행하는 강수를 뒀다. 하우스의 ECM과 DCM 부서를 각 총괄 파트에 나눠 결집하는 방향으로 재정비하면서 역량 고도화에 힘을 싣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IB2총괄본부 새 수장 심재송 전무…IPO 1위 복귀 사력 '유리한 고지'
2일 IB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지난해 말 조직 재편을 통해 IB1총괄본부에 기업금융1·2본부, 신디케이션본부, PE사업본부를 배치하고 IB2총괄본부엔 ECM본부, 성장투자본부, 어드바이저리 총괄담당을 두기로 했다.
본래 IB1총괄본부에 소속된 부서는 기업금융1본부와 ECM본부, PE사업본부였다. IB2총괄본부의 경우 기업금융2본부와 성장투자본부, 어드바이저리본부를 담당했었다. 하지만 이번 조직 개편에서 대기업 커버리지 영업을 맡는 기업금융1본부와 기업금융2본부를 IB1총괄본부 1곳에 집중 배치한 것이다. 그 대신 ECM본부를 IB2총괄본부로 편입시켰다.
본래 IB1총괄본부와 IB2총괄본부를 이끌던 인사는 심재송 전무와 강진두 전무였다. 하지만 이번 인사에서 강 전무가 경영지원부문장(부사장)으로 승진했고 심 전무가 IB2총괄본부장으로 보직이 바뀌었다. IB1총괄본부장 자리엔 주태영 전무가 이름을 올리면서 갑진년 KB증권의 DCM과 ECM 실무를 진두지휘할 수장이 윤곽을 드러냈다.
올해부터 ECM본부를 IB2총괄본부에 배치한 후 심 전무에게 지휘봉을 맡긴 건 눈에 띄는 변화다. 기업금융본부 사업의 부담을 줄이는 대신 하우스의 ECM 선두 탈환이라는 중책을 맡긴 것으로 관측된다. KB증권은 2022년 ECM 1위였으나 지난해엔 주관순위가 낮아졌다. 올해의 경우 HD현대마린솔루션 상장을 주관하기에 선두 복귀가 유력하지만 기업공개(IPO) 자체가 완주까지 변수가 많은 딜이어서 안주하기엔 이른 시점이다.
그간 기업금융1본부와 ECM본부가 모두 심 전무의 IB1총괄본부에 속했던 건 그가 DCM과 ECM을 아우르는 IB 전문가였기 때문이다. 주니어 IB였던 시절엔 주로 DCM 일선에서 일하면서 회사채 영업을 위해 대기업과 긴밀한 네트워크를 조성하는 데 애썼다. 그러다가 ECM본부장으로 선임된 후 KB증권을 IPO 1위 하우스로 끌어올리는 성과를 냈다. 두 영역을 전부 소화하는 게 가능해 교차 영업을 통한 시너지까지 꾀했던 것으로 관측된다.
IB업계 관계자는 "KB증권은 오랜 기간 국내 자본시장에서 커버리지 선두를 고수하면서 기업 영업 역량이 독보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며 "이렇게 다져온 노하우가 ECM 영역에서도 통할 것으로 보고 ECM본부 1부에 DCM 출신인 길대환 부장을 부서장으로 투입시켰을 정도"라고 말했다.
◇기업금융1본부·2본부 통합 'IB1총괄본부'…주태영 전무, 전방위 회사채 공세 무게
앞으로 IB1총괄본부를 이끌 주 전무는 증권가에서 커버리지 파트 외길을 걸어온 인사다. 오랫동안 DCM 영역에서 근무했던 만큼 대기업 네트워크는 물론 매크로 시각까지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무엇보다 오랜 기간 KB증권의 DCM 사업 일선에서 고군분투하면서 이 하우스가 회사채 시장에서 굳건한 선두 자리를 구축하는 데 한몫을 했다. 미래에셋증권과 같은 국내 볼륨 1위 증권사도 이 시장을 공략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으나 그간 선두권 하우스가 쌓아온 입지가 워낙 탄탄해 성과를 제대로 내지 못하고 있다. 그만큼 커버리지 최전방을 누벼온 인사는 경영진에게 각별한 신뢰를 받고 있다.
IB1총괄본부는 기업금융1본부와 2본부를 모두 거느리는 만큼 하우스의 커버리지 역량을 고도화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KB증권은 지난해에도 DCM 1위 자리를 차지했다. DCM 선두 기록은 총 11년으로 늘어났다. 다만 NH투자증권이 일반 회사채(SB)와 여전채(FB) 실적에서는 앞섰던 터라 이 분야의 1위 자리를 되찾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IB2총괄본부의 경우 ECM본부와 성장투자본부 등 부서 간 시너지 효과도 예고돼 있다. 성장투자본부의 경우 알짜 비상장사에 대한 투자를 벌이고 있어 그간 총괄본부가 다를 때부터 이미 ECM본부와 유기적 협조 관계를 맺고 있었다. 예를 들어 이 본부에서 펀드 비히클로 투자한 솔루엠이 KB증권을 상장 주관사단에 합류시켜 '윈윈' 효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제 모두 심 전무가 이끄는 세부 조직으로서 결합 강도가 더 높아질 수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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