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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수수료 점검]KB증권, 대한전선으로 작년 유증 최고수익 넘는다2년 전부터 이어진 인연…금감원, 정정요구 해결 '과제'

이정완 기자공개 2024-01-04 12:56:10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2일 15: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증권이 연초부터 유상증자 트랙레코드를 쌓고 있다. 5000억원 넘는 조달을 계획한 대한전선 딜에 공동 대표 주관사로 참여한다. 2년 전 유상증자에 이어 이번에도 조달 파트너로 선정됐다.

KB증권은 지난해 ECM(주식자본시장)에서 대형 수수료를 거둔 딜이 부재해 수수료 순위가 하락했다. 연초 단숨에 10억원 넘는 수익이 기대되면서 올해 순위 반등을 예고하고 있다. 다만 무사히 증자를 마치기 위해선 금융감독원의 정정요구 해소라는 과제도 안고 있다.

◇연초부터 10억 넘는 수익 기대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한전선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준비 중이다. 다음달 말 발행가액을 확정한 뒤 구주주를 대상으로 청약을 실시하는 일정으로 조달을 계획했다.

대한전선은 증자를 통해 5000억원 넘는 현금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주당 8480원으로 6200만주를 발행할 계획이었는데 유상증자를 발표한 후 주가가 1만2000원선에서 1만원대로 하락해 최종 조달 규모는 줄어들 수 있다. 이렇게 마련한 자금은 해저케이블 2공장 증설에 대부분 투입한다.

유상증자 대표 주관사로는 KB증권과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을 택했다. 대형 증권사 세 곳을 선정해 미매각을 피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더벨플러스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유상증자 주관순위 2위, KB증권은 3위, 미래에셋증권은 8위를 기록했다.

대한전선은 2021년 호반산업에 인수된 이듬해인 2022년에도 대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한 바 있다. 이 때도 5000억원 규모 조달을 계획했는데 당시 대표 주관사가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KB증권이었다. 삼성증권을 제외하고는 2년 전 대표 주관사가 모두 참여한 셈이다. 이 때 청약률 163%를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한 것이 현재의 인연으로 이어졌다.

5000억원대 유상증자인 만큼 수수료 수익도 기대된다. 대한전선이 매긴 인수수수료는 모집액의 40bp다. 현재 모집액을 기준으로 한 인수수수료는 21억원인데 인수비율이 40%로 가장 높은 KB증권이 8억원을 받는다. 각 30%씩 인수하는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은 6억원을 수령한다.

특히 KB증권은 공동 대표 주관사 중에서도 유일하게 모집총액의 100bp를 대표 주관 수수료로 받는다. 5억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KB증권은 인수비율이 가장 높은 것은 물론 증권신고서 작성 및 이와 관련해 금융감독원과 소통하는 중책을 맡았다.

KB증권 입장에선 최근 당면과제가 생겼다. 지난달 말 금융감독원이 유상증자 증권신고서에 대해 정정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투자자의 합리적 투자판단을 저해하거나 중대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경우에 해당돼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3개월 내에 정정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유상증자 증권신고서가 철회되기에 더욱 바쁘게 움직여야 한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유상증자 자금 사용처인 해저케이블 공장 등과 관련해 업황, 투자 내용 등을 상세하게 보완하라고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작년 ECM 수수료 순위, 5위로 하락

이번 딜이 성공적으로 끝난다면 인수수수료와 대표 주관 수수료를 합해 13억원의 수익이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KB증권이 주관을 맡은 모든 유상증자와 비교해봐도 가장 많은 수수료 수익이다. 지난해 가장 많은 수수료를 벌어들인 유상증자는 한화오션이었다. 지난해 11월 약 1조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서 다섯 곳의 대표 주관사 중 한 곳으로 참여했다. 20%씩 균등하게 인수해 9억원의 수수료를 나눠가졌다.


지난해 초 일곱 곳의 증권사와 함께 대표 주관사를 맡은 롯데케미칼 유상증자가 8억원의 수수료 수익으로 두 번째로 많았다. 이 역시 1조원이 넘는 대규모 증자였지만 주관사 수가 많아 수익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유상증자에서 10억원 넘는 수수료를 기록한 대형 딜이 부재한 탓에 지난해 KB증권의 ECM 주관 수수료 순위는 2022년 1위에서 5위로 하락했다. 2022년에는 591억원의 수익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156억원으로 감소했다. IPO 주관 수수료 수익 감소도 영향을 끼쳤으나 유상증자 주관 수익도 2022년 265억원에서 지난해 56억원으로 80% 가까이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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