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중국' 분주해진 스마트폰 부품사]노바텍, 희토류·탈철기·특수필름 '트리플' 신사업 시동②삼성전자 공급망 다변화 정책 따라 의존도 낮추기 돌입…이르면 올해 매출 가시화
서하나 기자공개 2024-01-12 09:37:48
[편집자주]
스마트폰 부품사들이 신년 도약대에 섰다. 삼성전자·애플·샤오미 등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공급망 다변화에 나서면서 국내 부품사들도 덩달아 분주해졌다. 인건비가 저렴하고 정부지원이 많은 베트남 등으로 일찌감치 해외거점을 이동한 곳도 눈에 띈다. 인공지능(AI) 스마트폰으로 변화 속도가 빨라진 탓에 부품사들도 기술 개발·인수합병(M&A)·사업 다각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더벨에서 스마트폰 부품 업계의 신년 행보를 조망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0일 08: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노바텍(NOVATECH Co., Ltd.)이 올해 희토류·탈철기·특수필름 등 신사업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켠다. 보유 현금을 활용해 인수합병(M&A)과 연구개발(R&D)도 추진한다. 그동안 응용자석 제품을 삼성 등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면서 높은 수익을 거둬왔지만 모바일 사업의 성장 침체에 따라 신규 성장 동력 발굴의 필요성이 커졌다.◇스마트폰 성장세 수혜로 '쑥쑥'…한 때 영업이익률 '43.23%' 기록도
노바텍은 2007년 설립된 자석 토탈 솔루션 기업이다. 자석 설계부터 원재료 소싱까지 일원화를 이뤄낸 유일한 코스닥 상장사기도 하다. 2012년 쉴드마그넷(Shield Magnet, 차폐자석) 특허를 취득했고 2013년부터 삼성에 쉴드마그넷을 공급하면서 꾸준히 성장했다.
노바텍이 생산하는 쉴드마그넷은 특정 방향의 자력을 차단하면서 동시에 원하는 방향으로 자력을 증폭시킬 수 있는 제품이다. 전자기기 부품 보호 등을 위해 필수적인 기술로 태블릿, 무선이어폰, 무선충전기 등 제품에 모두 적용되고 있다. 전체 매출의 약 51% 정도가 쉴드마그넷 제품에서 발생했다.
스마트기기의 성장세에 따라 노바텍 매출은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노바텍은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가 출시한 폴더블폰에 할바흐 마그넷(Halbach Magnet) 수주를 잇달아 따냈다. 그 결과 연결기준 2020년 679억원이던 매출이 2022년 1105억원으로 약 62.7% 성장했다. 이 기간 평균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이 각각 34.5%, 30.4%에 이를 만큼 수익성도 탄탄했다. 특히 2020년엔 무려 42.23%이란 높은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승승장구했던 노바텍 실적은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삐끗하기 시작했다. 2022년 1분기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생산라인 가동 중단 우려로 일시적인 제품 수주가 급증했는데 이에 따른 기저효과로 2022년 일부 역성장을 했다. 또 연구개발 활동을 중점으로 수행하는 계열사 노바랩스, 노바코스(NOVACOS VINA COMPANY LIMITED) 등 자회사 적자도 한몫했다.
더 큰 문제는 주요 고객사인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코로나 시기 공급망에 차질을 겪으면서 '공급망 다변화'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기 시작했단 점이다. 그동안 거의 독점으로 제품을 공급해왔던 노바텍 입장에선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고객사가 전략적으로 공급사를 이원하면서 기존 사업 의존도를 낮추지 않으면 매출이 계속해서 쪼그라들 위기에 처했다.
◇기존 사업 의존도 낮추기, 신성장 동력 동시 착수
노바텍은 빠르게 신사업으로 눈을 돌렸다. △희토류 원재료 수급 사업 △2차전지 배터리용 전자석탈철기(EMF) 및 탈철바(Magenet Bar) △스마트폰 특수 필름 등 세 가지를 신성장동력으로 꼽았다.
이 중 가장 앞서 있는 사업은 탈철기 사업이다. 노바텍은 2022년부터 국내 주요 2차전지 배터리 제조사에 탈철바 납품을 시작했다. 지난해 3분기엔 EMF 시제품 양산을 위한 퀄테스트를 진행, 올해부터 고객사 2차전지 양산라인에 적용되는 EMF 수주 가능성이 있다.
탈철기는 원소재 순도를 높이고 배터리 폭발 위험을 낮추는 장비다. 노바텍이 생산하는 EMF는 마이크론 이하의 자성체를 10억분의 1 단위까지 선별할 수 있는 정밀도를 보유한 것으로 파악된다.
뒤를 이어 특수 필름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노바텍은 그동안 폴더블폰에 적용되는 차폐자석을 위주로 공급했는데 2024년 일반 스마트폰으로 사업 영역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베트남 현지 법인인 노바코스 등에서 일반 스마트폰용 특수 필름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어 올해부터 매출이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엔 원재료 수급망 확보 등을 위해 희토류 광산 개발 사업에도 진출했다. 라오스 현지기업과 베트남 연구개발과 양해각서(MOU)를 맺었고 이후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해 예비조사를 1년 정도 진행한 뒤 본조사에 돌입한다. 2025년께 사업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노바텍은 신사업에 한층 힘을 싣기 위해 보유 현금을 활용한 M&A도 적극 고려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약 1000억원가량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약 750억원 규모의 순현금 상태이자 부채비율도 7.4%로 매우 양호해 추가 자본 조달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노바텍 관계자는 "기존 사업의 성장엔 어느 정도 한계가 있다 보니 여유 자금을 활용해 신사업을 키우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며 "특수필름, 탈철기 등 기술을 내부적으로 개발하고 유관한 기업을 인수해 사업다각화를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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