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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도' 선물거래 분류법 [thebell desk]

이명관 기자공개 2024-01-11 13:57:38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8일 07: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난도금융투자상품은 최대 원금손실 가능금액이 원금의 20%를 초과하고 가격결정 방식이나 손익의 구조를 투자자가 이해하기 어려운 상품이다. 고난도로 분류되는 투자 대상은 △파생결합증권 △파생상품 △집합투자증권 중 운용자산의 가격결정 방식, 손익구조, 그에 따른 위험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인정되는 상품 △그 밖에 금융위원회가 정하여 고시하는 상품 등이다.

이 고난도금융투자상품 관련 자산운용업계에서 볼멘 소리가 나오고 있다. 공매도가 금지된 이후 선물거래를 통해 헤지 전략을 유지해나가고 있는 롱숏펀드 하우스들이 중심이다. 공매도 전면금지 이후 선물매도를 중심으로 투자 위험을 헤지하고 있는데, 바로 이지점에서 곤란한 상황과 마주하고 있다. 선물거래가 종류를 막론하고 파생상품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선물거래 비중이 20%만 되더라도 곧바로 고난도금융투자상품이 된다.

고난도투자상품으로 분류되면 펀드를 판매하는 데 애로사항이 생긴다. WM 및 PB센터 에서 취급하는 롱숏펀드는 사모투자신탁이라 할지라도 고위험 상품군에 속할 경우 사실상 가판대에 걸리기 힘들다. 라임·옵티머스 사태 이후 보수적인 펀드판매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탓이다. 이렇다 보니 리테일 자금을 받아야 하는 운용사 입장에선 고위험상품 분류를 피하기 위해 제한적으로 전략을 구사할 수밖에 없다.

이런 측면에서 선물거래라는 이유로 파생상품으로 묶여 고난도투자상품으로 분류되는 것에 대한 근본적인 재분류가 필요해 보인다. 특히 장내파생상품의 대표격인 개별주식선물이 그렇다. 개별주식선물의 경우 손익구조가 단순하다. 개별주식의 변동성은 기초자산인 보통주의 변동성과 같다. 선물이라는 이유로 추가적인 위험이 더해지지 않는다.

이를테면 선물을 매입하려면 현금 또는 보유종목을 담보로 제공해야 하는데 인정받는 담보 비율만큼만 활용할 수 있다. 실제 레버리지에 제약이 발생하는 셈이다. 이렇듯 레버리에 대한 제약이 있고 개별 종목의 선물들 모두 거래소 인정하고 있다. 특별히 위험한 투자상품으로 보기 어려운 이유다. 더욱이 대형주 중심으로 상장되어 장내시장에서 거래되는 개별주식 선물은 151개에 달한다. 장내파상품 중 비슷하게 지수선물도 있는데 개별주식선물과 마찬가지로 추가 위험이 있는 파생상품과는 거리가 멀다.

이렇듯 그저 선물이라는 이유로 고난도로 분류되는 게 과연 타당한지 짚어봐야하지 않을까. 공교롭게도 공매도 전면 금지 이후 파생상품으로 분류되는 선물거래에 대한 문제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장내파생상품의 하나인 개별주식선물은 일반 대형주 매매와 같은 정도의 변동성으로 인지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장내시장의 정상적인 투자 대상으로 보는게 맞다"고 말했다. 사모펀드 활성화 차원에서 선물거래를 활용도구로 열어주는 것은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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