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해외 FI, 에코비트 매각 대비 물밑 움직임 분주 EQT·스톤피크·케펠 등 인수후보 거론…KKR, 지분 전량 확보해도 매각에 무게

감병근 기자공개 2024-01-09 08:17:31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8일 11: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재무적투자자(FI)들이 에코비트 인수를 염두에 두고 관련 절차에 돌입한 움직임이 감지된다. 향후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에코비트 지분 전량을 확보하게 되더라도 장기 보유보다는 매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8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복수의 글로벌 FI들은 에코비트 인수를 위해 인수금융사 후보군들을 접촉하고 있다. 논의는 초기 단계지만 거래 규모가 3조원대로 거론되는 만큼 인수금융사들이 매우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에코비트 인수에 뛰어들 가능성이 큰 글로벌 FI로는 EQT파트너스(EQT), 스톤피크인프라파트너스(스톤피크), 케펠인프라스트럭처트러스트(케펠) 등이 거론된다. 자금력을 갖춘 이들이 에코비트 인수전에 참전할 경우 유력 인수후보로 부상할 전망이다.

작년 SK쉴더스 인수로 국내 투자를 본격화한 EQT파트너스는 후속 투자처로 국내 환경 분야를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작년 진행됐던 KC환경서비스 매각 등에도 초기 참여를 검토했다는 후문이다.

스톤피크는 국내 대형 환경업체 인수전에 최근 빠짐없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2020년 KKR이 에코비트 전신인 에코솔루션그룹을 인수할 당시에도 마지막까지 경쟁했다. 케펠은 2022년 에코매니지먼트코리아(EMK)를 인수한 이후 추가 환경업체 인수를 지속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들 글로벌 FI는 어떤 형태로든 에코비트 매각이 진행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태영그룹은 태영건설 자구안의 일환으로 에코비트 매각을 내건 상황이다.

최근 일각에서는 태영건설 워크아웃이 무산될 경우 TY홀딩스 보유 에코비트 지분이 KKR에 넘어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KKR은 작년 태영그룹 측에 4000억원을 대출해줬고 태영그룹 지주사인 TY홀딩스가 보유한 에코비트 지분 50%에 담보도 설정해 둔 상태다.

다만 지분 전량을 확보하는 경우에도 KKR이 에코비트 장기 보유보다는 매각에 나설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대규모로 투입된 자금을 회수하기 위해서는 매각 외에 대안이 사실상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KKR은 에코솔루션그룹 인수 및 TSK코퍼레이션 지분 일부 인수 등을 통해 에코비트 지분 50%를 확보하는 데 1조원 초반대 금액을 투입한 것으로 추산된다. 에코비트는 에코솔루션그룹과 태영그룹 산하 TSK코퍼레이션이 2021년 합병하며 설립됐다.

당초 태영그룹과 KKR은 2025년을 목표로 에코비트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었다. 다만 폐기물 처리단가가 하락한 현 상황에서 내년까지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상장을 완료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에코비트는 2021년 설립 이후 2022년까지 2년 연속으로 순이익 규모와 맞먹는 700억원대 주주배당을 진행했다. 이러한 고배당에도 불구하고 펀드 만기를 고려해야 하는 FI 특성도 KKR의 장기 보유는 쉽지 않을 이유로 꼽힌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KKR이 지분 전량을 보유하게 되더라도 에코비트 매각에 나설 것으로 본다”며 “2019년 KCFT(현 SK넥실리스) 매각 이후 국내 시장에서 대형 엑시트 성과가 없다는 점도 고려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