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워크아웃]'성장 날개' 꺾인 에코비트, KKR 동의 받을 수 있을까태영그룹, 합작 파트너 KKR 매각 동의 필요…3년간 성장 정체에 '3조 몸값' 의문
남준우 기자공개 2024-01-02 08:04:03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9일 10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태영건설 워크아웃으로 유동성 확보가 시급해진 태영그룹이 에코비트 매각 카드를 꺼내들었다. 합작사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의 동의를 구해야 하는 만큼 어떤 선택지를 내릴 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KKR의 보유 지분 가치와 괴리가 크지 않은 선에서 매각이 이루어져야 한다. 다만 최근 한 풀 꺾인 에코비트의 성장세 등을 고려하면 KKR의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다. '급매물'로 나온 만큼 약 3조원으로 불리던 몸값이 떨어질 수도 있다는 평가다.
태영건설은 지난 28일 오전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이날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계열사 매각, 담보 제공, 사재 출연 등 추가 자구안도 제출했다. 자구안에는 ‘알짜’로 평가받는 에코비트와 레저 계열사 블루원의 매각 방안도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코비트의 경우 시장에서 몸값만 3조원으로 거론되고 있는 대형 매물이다. 태영 측은 에코비트 지분 50%를 보유 중인 합작 파트너 KKR의 매각 동의를 받아야 한다.
KKR은 그간 태영그룹의 유동성 확보를 적극적으로 도왔다. 태영그룹이 에코비트 매각 외엔 다른 방안이 없는 상황에 처해있는 만큼 매각을 반대하진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KKR이 선뜻 동의에 나서지 못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시장에서 얘기되는 기업가치보다 매력도가 떨어질 수도 있다는 평가다.
에코비트의 성장세가 최근 3년간 정체되었다는 점이 주된 이유다. 에코비트는 작년 매출 6426억원, 영업이익 1208억원을 기록했다. 약 20%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내는 캐쉬카우라는 점에서는 여전히 매력적이다.
다만 성장세는 다소 정체된 모습이다. 2021년 매출은 6117억원, 영업이익은 1172억원이었다. 성장률이 각각 5%, 3%에 불과하다. 2021년 매출도 2020년 기록(5755억원) 대비 6% 정도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약 16억원 감소했다. 올해는 1분기 실적만 공개됐는데 전년 동기 대비 거의 비슷하다.
실적 정체는 자회사였던 에코비트엔지니어링을 코스닥 상장사 금화피에스시에 850억원에 매각한 영향도 있다. 다만 비핵심자산인 만큼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는 평가다. 오히려 매립시설 확충으로 매립단가가 떨어진 영향이 더 크다.
업계에서는 2021년 충담 당진에 위치한 제이엔텍 매립장(515만㎡) 등 신규 매립시설이 들어선 영향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매립단가는 이때 이후로 올 3분기 말까지 약 1년여 동안 전국 평균으로 대략 20% 이상 떨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폐기물·재활용 사업 내 과열 경쟁도 원인이다. 에코비트가 주춤하고 있는 사이 최대 경쟁사인 SK에코플랜트의 환경사업부문 매출은 2021년 4408억원에서 작년 7823억원으로 급증했다.
한 시장 관계자는 "만약 KKR이 지분을 매수한다면 기존 지분가치와 괴리가 크지 않은 선에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최근 산업 내 경쟁 과열과 에코비트 성장세가 한 풀 꺾인 점을 고려한다면 제 값을 받지 못할 확률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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