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관사단 축소'...HD현대오일뱅크, 자신감 근거는 주관사 대형화 바람에도 'NH·미래' 두 곳만 선택
김슬기 기자공개 2024-01-12 07:40:31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9일 14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공모 회사채 발행을 준비하는 HD현대오일뱅크가 대표 주관사단을 축소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주관사단을 대형화하는 기조가 만연하지만 HD현대오일뱅크는 호흡이 맞는 소수의 증권사와 공모채 조달을 진행하겠다는 것이다.HD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두 차례 공모채 조달을 진행하면서 모두 언더 발행에 성공했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번에도 HD현대오일뱅크가 언더 발행을 이어간다면 발행사와 주관사단의 신뢰가 더욱 깊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최근 금리 수준이 빠른 속도로 내려가고 있는 터라 주관사의 부담도 클 것으로 보인다.
◇ 정기 이슈어 HD현대오일뱅크, 올해엔 주관사 2곳으로 압축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오일뱅크는 이달 공모채 조달을 위한 대표 주관사로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두 곳을 선정했다. 이는 최근 대표주관사단을 늘리고 있는 여타 발행사와 차이가 나는 지점이다.
HD현대오일뱅크는 이번 공모채 만기구조를 3·5년으로 가져가며 총 1500억원을 모집한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3000억원까지 증액발행할 수 있다. 신용등급 및 전망은 'AA-, 안정적'으로 HD현대그룹(옛 현대중공업그룹) 내에서도 가장 높은 신용등급을 가지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는 거의 매년 공모채 시장에 등장하는 정기 이슈어(Issuer)일 뿐 아니라 시기에 따라서는 연중 두세 차례 조달을 진행한다. 이미 발행에 대한 경험이 풍부한만큼 주관사단을 소수로 가져가더라도 모집액을 채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는 것이다.
과거에도 HD현대오일뱅크의 대표 주관사단은 소수로 꾸려졌었다. 2018년부터 2020년 2월까지만 하더라도 NH투자증권, KB증권 등에 단독 주관사 지위를 부여했었고 이후 주관사단을 3곳까지 늘리기도 했었다. 가장 주관사단이 컸을 때에도 증권사 3곳 정도였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HD현대오일뱅크는 2월과 6월 두 차례 발행 모두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KB증권 등 세 곳의 주관사를 썼다. 수요예측 역시 전 트랜치 모두 3~6배가 넘는 유효수요가 들어왔고 개별 민평대비 언더 발행에도 성공했다. 다만 올해는 KB증권이 제외됐다.
◇ 동일 신용등급 발행사는 주관사단 6~8개 확보
이달 발행을 진행하는 동일 신용등급 발행사 KCC나 롯데쇼핑, 현대건설 등은 주관사단을 6~8개까지 꾸렸다. KCC나 롯데쇼핑의 목표 모집액은 현대오일뱅크에 비해 많았으나 현대건설의 경우 모집액이 더 적다. 다만 지난 8일 수요예측을 진행한 KCC의 경우 모집액 대비 많은 수요가 들어왔으나 언더 발행은 불가능하다.

HD현대오일뱅크는 오히려 주관사단을 압축하면서 투자자 모집 효율화를 꾀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 IB업계 관계자는 "중간 소통 창구를 최소화해 투자자 모집을 효율화하겠다는 의미"라며 "발행사 입장에서는 이전에 호흡을 맞췄을 때 주관사 2곳만 둬도 잘 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수를 줄였을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각 주관사가 담당해야 하는 물량이 크기 때문에 업무 집중도가 높을 수 있지만 HD현대오일뱅크가 빈번하게 회사채 발행을 진행하는만큼 로열티를 요구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해당 회차 발행 때 만족할만한 수준이 아니라면 향후 주관사를 변경할 수도 있는 것이다.
다만 지난해말부터 채권금리 하락속도가 빨라진만큼 발행 금리 수준을 낮추는 것은 장담하긴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두 달새 국고채 3년물 금리가 69bp 하락했고 같은 기간 회사채 AA- 3년물 금리는 79.2bp 떨어졌다. 현재 HD현대오일뱅크와 국고채3년물간 크레딧 스프레드는 68bp 수준이다.
그럼에도 HD현대오일뱅크의 올해 상황은 지난해보다 나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기업평가는 올해 정유업 전망에 대해 "유가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정제마진의 절대 수준이 양호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HD현대오일뱅크의 경우 "대체로 현 수준의 신용도에 부합하는 실적 및 재무안정성 유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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