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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제약사 경영전략 키워드]일동제약, 흑자전환 만들 동력 CHC 그리고 글로벌OTC·건기식·의료기기 등 확장전략…이재준 사장, 이신영 전무 '키맨'

한태희 기자공개 2024-01-11 09:11:49

[편집자주]

제네릭에 갇혀있던 제약사들의 성장정체 불안감은 변신 그리고 쇄신의 필요성으로 이어졌다. 2023년이 변화의 포석을 갖추는 한해였다면 2024년은 본격적으로 도약하기 위한 승부수를 띄우는 한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인수합병(M&A), 투자, 외부인재 영입 등 변화의 방법도 제각각이다. 더벨은 중소중견 제약사를 중심으로 2024년 경영 전략 키워드를 살펴보고 이를 이끄는 인물의 이야기도 들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0일 08: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일동제약의 핵심 전략은 '수익성 개선'에 있다. 신약개발에 과도한 자금을 집행한 탓에 수년간 적자를 냈고 이를 쇄신하기 위해 지난해 R&D사업부를 분할하는 결단을 내렸다.

올해 흑자전환을 꾀하기 위해서 CHC(컨슈머헬스케어)사업을 전폭적으로 드라이브 걸 예정이다. 특히 CHC사업의 글로벌 진출도 꾀한다. 글로벌과 CHC사업의 키맨인 이재준 사장과 이신영 전무의 역할에 관심이 쏠린다.

◇R&D 제외한 일동제약의 경영쇄신, 매출 비중 43% 'CHC사업부' 주목

일동제약그룹의 신년사로 본 핵심 키워드는 '이기는 한해'로 축약된다. 박대창 일동홀딩스 대표가 내놓은 신년사에는 경영지표와 경영방침 실현을 통해 수립한 목표를 달성해내겠다는 포부가 담겨있다. 구체적으로 생산성·원가·품질 등 사업적 측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이기는 한 해'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대대적 구조개편을 통해 밝힌 경영쇄신 의지를 다시 강조했다. 상반기엔 임원 20% 이상을 감원하는 구조조정을 실시했고 하반기엔 일동제약의 R&D사업부를 분사해 유노비아를 설립했다.

일동제약 전략의 핵심은 매출 비중이 큰 CHC사업부에 있다. 제약사 매출은 통상적으로 전문의약품(ETC)이 70% 이상 비중을 차지한다. 이외 나머지 실적을 일반의약품(OTC), 건강기능식품 등이 보조하는 형태다.

일동제약은 다르다. OTC를 비롯한 CHC사업부 매출이 절반에 달한다. 2022년 기준 매출은 43%다. 그만큼 사업부의 회사 내 입지가 크다는 의미다.

CHC사업부는 OTC, 건강기능식품, 의료기기를 포함한다. 아로나민, 케어리브 등 자체 제품을 비롯해 지큐랩, 비오비타, 퍼스트랩, 메디터치 등 브랜드를 보유했다. 기존 사업 확대 및 세분화와 함께 식음료, 화장품, 의약외품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CHC사업부 매출은 매년 늘고 있다. 2019년 12월 맺은 GSK헬스케어와 코프로모션 계약도 외형 성장에 기여했다. 계약 직후 이듬해 코로나19가 창궐하며 관련 수요가 늘었다. 종합감기약 테라플루와 코막힘약 오트리빈이 주요 품목이다. 2019년 1915억원이던 매출은 이듬해 2753억원으로 43.76% 확대됐다.

다만 수익성이 복병이다. 공동판매계약 특성상 마진이 작기 때문이다. 신약 개발에 투입된 1000억원대 연구개발비도 한몫했다. 2022년 별도 기준 영업손실 721억원, 당기순손실 1413억원을 기록했다.

R&D사업부를 분할한 것도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다. 물적분할 후 연간 1000억원대 연구개발비가 분리 계상된다. 결과가 반영되는 지난 4분기 실적부터가 영업흑자 전환의 시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일동제약 CHC사업부는 이신영 전무가 맡고 있다. 이 전무는 삼성전자, 델, 시그나(라이나생명) 등에서 20년간 마케팅 관련 경력을 쌓았다. 2019년부터 일렉트로룩스코리아 대표이사를 지내다가 2022년 일동제약에 합류했다.

◇글로벌사업 '키맨' 이재준 사장 진급, 해외 진출 힘싣는 인사

올한해 글로벌 진출을 통한 수익원 다각화에도 힘쓸 예정이다. 2022년 기준 일동제약의 해외 매출 비중이 0.4%에 불과했다. 이러한 의지는 지난 정기임원인사를 통해서도 짐작할 수 있다.

일동제약은 연말 인사를 통해 이재준 글로벌사업본부장을 사장으로 진급시켰다. 그러나 그는 글로벌사업본부장직을 내려놓지 않고 최고운영책임자(COO)와 겸직한다. 이 역시 회사 차원에서 글로벌 사업 진출에 힘을 싣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이재준 사장은 2022년 일동제약에 합류했다. 이후 해외전략, 해외영업, 사업개발(BD), 위·수탁사업 등 해외 사업을 총괄해 왔다. 지난 9월부터는 윤웅섭 대표이사를 보좌하며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고 있다.

글로벌사업본부는 OTC, ETC의 수출과 마케팅을 담당한다. 사업개발과 신약 기술이전 등 오픈이노베이션 사업도 진행한다. 건기식, 의약외품, 의료기기 등의 해외 진출 확대도 추진 중이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R&D 사업부 분할 후 매출이나 수익성 등 기존 사업 부문의 경영효율화에 초점을 맞추는 측면"이라며 “글로벌 전략으로는 품목뿐 아니라 신약 후보물질의 기술이전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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