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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 모집액 채웠지만…증액 규모는 '고심' 2·3·5년물 모두 오버금리 발행, 조달비용 부담 가중 판단

손현지 기자공개 2024-01-11 16:42:46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9일 18: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증권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모집 물량의 두배에 달하는 자금을 확보했다. 다만 증액 규모를 정하는 데는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태영건설발 부동산PF 리스크로 투심이 악화된 가운데 '오버금리' 발행이 불가피해진 탓이다.

IB업계에선 증액 최대치인 6000억원까지 발행할 가능성은 낮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조달 이자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6000억 증액 한도치 "사실상 어려워"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수요예측에서 총 3000억원 모집에 600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트렌치별로 2년물 500억원 모집에 1600억원, 3년물 2200억원 모집에 3400억원, 5년물 300억원 모집에 1000억원의 수요를 확인했다.

다만 금리 수준에선 아쉬운 결과를 받아 들었다. 2년물은 15bp, 3년물은 29bp, 5년물은 18bp에 모집 물량을 채웠다. 앞서 미래에셋증권이 제시한 금리밴드는 개별 민간채권 평가회사 평균금리(민평 금리) 기준 ±30bp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모집액을 충분히 채운 상황에서 증액을 검토할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앞서 공모채 발행에 나섰던 미래에셋운용의 사례를 비춰봤을 때 증액 한도인 6000억원 최대치로 발행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금 조달 목적은 기발행한 회사채를 차환하기 위해서다. 지난 2019년 발행한 공모사채 1600억원 규모가 오는 18일 만기 도래한다. 다음달에도 4500억원 규모 공모채 만기도 예정돼 있다.

연초 효과를 노렸다지만 이자비용 부담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1~2%대 낮은 금리로 발행한 회사채를 높은 금리로 차환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달부터 오는 3월까지만 7600억원에 달하는 회사채 만기가 도래하는데 모두 표면금리는 3% 미만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증액 규모를 결정짓고 이달 17일 회사채를 발행한다. 주관사는 KB증권·NH투자증권·SK증권·신한투자증권이며 키움증권이 인수단으로 참여한다.

◇증권채 투심 향방 가늠좌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증권사 중 첫 이슈어다. 향후 다수 증권사들의 발행 가늠자가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IB업계 관계자는 "KB증권과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이 최근 회사채 발행을 염두에 두고 주관사를 물색 중"이라고 전했다.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 증권채를 둘러싼 투자자들의 우려가 여전한 점은 부담이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작년 6월 말 기준 국내 23개 증권사의 PF 익스포저는 23조8000억원에 달한다. 최근 다올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의 일부 중소형 증권사들의 신용등급 전망 하향조정된 점도 이러한 점을 방증한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으로 부동산 PF 부실 우려는 더욱 높아진 상태다. 한국신용평가사에 따르면 증권업계의 태영건설에 대한 직접대출 규모는 약 2200억원이다. 익스포저 대부분이 담보를 제공받아 상환가능성을 보완했다지만, 익스포져가 다소 큰 편으로 워크아웃에 따른 채무조정 결과에 따른 영향과 최종 상환 여부에 대해서는 모니터링이 필요한 상태다.

미래에셋증권의 공모채 발행은 지난 9월 이후 4개월 만이다. 지난 10월 한국투자증권의 공모채 발행 이후 석 달 만에 재개되는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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