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대표직속 콘텐츠부문 신설 '새 옷 단장' 리뉴얼 점포에 '콘텐츠' 소프트웨어 장착, 정준호 대표의 '로드맵'
김선호 기자공개 2024-01-15 07:16:29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2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백화점(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이 대표 직속 조직으로 콘텐츠부문을 신설했다.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가 그동안 본점과 잠실점 등 리뉴얼로 경쟁력을 제고했다면 이제는 콘텐츠 개발을 통한 이미지 쇄신 작업에 힘을 기울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롯데백화점 측에 따르면 최근 조직개편을 완료했고 이 가운데 정 대표 직속 조직으로 콘텐츠부문을 신설했다. 유사 성공사례로 계열사 롯데홈쇼핑(우리홈쇼핑)이 '벨리곰' 캐릭터로 흥행몰이를 했고 이러한 지식재산권(IP)을 앞세워 해외진출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신설한 콘텐츠부문장으로는 이전에 롯데아울렛 서울역점장을 지낸 이주현 부문장을 선임했다. 이 부문장은 이번 조직개편에 따른 보직이동으로 임원급 대우를 받게 된다. 임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임원급이 맡는 조직을 담당하게 됐기 때문이다.
이를 롯데쇼핑 내에서는 이를 발탁 임원이라고 부른다. 임원은 아니지만 이에 상응하는 대우를 받기 때문이다. 그만큼 롯데백화점은 이번에 신설한 콘텐츠부문을 이 부문장에게 맡기고 사업전략을 실행해나가는데 무게를 둔 것으로 보인다. 점포 리뉴얼 등 '하드웨어'와 함께 콘텐츠 개발로 소프트웨어를 새로 탑재시켜나가는 방식이다.
이러한 대표적인 사례를 롯데홈쇼핑에서 찾아볼 수 있다. MZ를 비롯한 다양한 소비자층에게 인기를 구가한 캐릭터 ‘벨리곰’은 2018년 롯데홈쇼핑 사내 스타트업으로 출발했다. 2021년 대형 벨리곰 조형물 전시 때는 35만명을 잠실 롯데월드타워로 유인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를 발판으로 롯데홈쇼핑은 일본, 태국, 베트남 등 해외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2023년 11월에는 태국 방콕 최대 쇼핑몰 '시암 디스커버리'에서 벨리곰 특별전시가 현지인의 호응을 얻으며 인기를 입증하기도 했다.
롯데백화점으로서도 자체 콘텐츠를 개발해 IP사업을 보다 확장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점포에 새로운 리테일 구조를 도입하기 위해 이번에 쇼핑몰사업본부를 신설한데 이어 콘텐츠 개발로 롯데백화점의 인지도를 더욱 상승시키겠다는 정 대표의 승부수다.
정 대표의 의지는 2022년 상반기에 롯데백화점 잠실 에비뉴엘 잠실점의 상징이었던 대형 왕관 조형물을 철거하고 해외 브랜드를 비롯한 시그니처 팝업스토어를 유치하는 등의 변화에서도 이러한 개선 작업을 확인할 수 있다. '롯데'를 새로운 명품 브랜드로 위치시키기 위한 조치 중 하나다.
콘텐츠부문을 이끄는 이 부문장은 연세대학교 의류환경학과를 졸업하고 2003년 롯데그룹 공채로 입사한 '정통파'다. 과거 북유럽 디자이너의 브랜드를 모은 'NULL'과 이탈리아 잡화로 조성한 '11:55' 편집숍으로 여성복 매장을 차별화한 공로를 인정받기도 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콘텐츠 개발 등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차원에서 콘텐츠부문을 이번에 신설했다"며 "백화점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아직 콘텐츠 사업을 위한 전략과 실행 목표 등을 수립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한컴이노스트림, '도장 인식 시스템' 특허 취득
- [클라우드 키플레이어 MSP 점검] '신생' 안랩클라우드메이트, 최우선 과제 '포트폴리오 강화'
- [저축은행 예보한도 상향 여파]예보료율 인상 따른 비용 부담 확대 '우려'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후계자 준비 본격화…계열사 CEO 인선 촉각
- [저축은행 예보한도 상향 여파]'머니무브 효과' 수월해진 자금 유치…조달 개선 기대
- 나우어데이즈 신곡 '렛츠기릿', 주요 음원차트 진입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임추위 마음 사로잡은 '성장스토리 시즌2' 프리젠테이션
- 유연성·독립성 갖춘 코웨이 코디, 시공간 제약 없어 'N잡' 가능 눈길
- [SGI서울보증 IPO 돋보기]기한 내에서 최대한 신중히...예보도 팔 걷었다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속전속결' CEO 승계 완료, 대체불가 리더십 입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