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M 컨퍼런스 2024]셀트리온 2세 '국제무대 데뷔전'…지주사 상장 예고서정진 회장과 공동 무대, 15분간 영어 프리젠테이션 진행…경영승계 '무게감'
샌프란시스코(미국)=정새임 기자공개 2024-01-12 14:54:16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1일 09: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통합 셀트리온 대표이사로 선 오너 2세가 JP모간 헬스케어 컨퍼런스(JPM)에서 국제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직접 셀트리온의 성장전략을 발표하고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신약과 디지털헬스케어 등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부자(父子)간 공동무대, JPM서 첫 글로벌 데뷔
셀트리온은 현지시간 1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M에서 메인발표를 진행했다. 4년 만의 발표다. 눈길을 끈 부분은 발표자로 나선 인물이었다.
서정진 회장 장남 서진석 셀트리온 대표가 연단에 올랐다. 서 대표가 글로벌 무대에 직접 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최근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합병된 통합 셀트리온의 대표이사로 올라서면서 경영 전면에 섰다.
메인발표를 서 대표가 진행하고 부친인 서 회장은 Q&A 세션을 맡았다. 또 다른 대표이사이자 글로벌사업을 총괄하는 김형기 부회장이 아닌 처음 대표가 된 서 대표가 마이크를 잡은 점이 눈에 띈다.
김 부회장은 JPM에 함께 참석했지만 연단에 서지 않았다. 서 대표가 의장에 머무르지 않고 대표이사로 선 만큼 직접 투자자 및 업계 관계자들과 스킨십을 늘려갈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서 회장과 서 대표의 공동 무대는 여러모로 대비되는 모습이 보였다. 글로벌 무대 경험이 풍부한 서 회장은 특유의 여유로움으로 발표 전까지 관객들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Q&A 시간에는 "이 호텔에 있는 사람 중에 제가 가장 부자겠죠?"라는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반면 첫 글로벌 무대에 선 서 대표는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과거 글로벌 무대에서 한국어를 써왔던 서 회장은 이번에도 역시 한국어로 진행했다. 반면 서 대표는 약 15분간의 프레젠테이션을 영어로 발표했다. 발표를 이어나가면서 점차 긴장된 기색이 사라지고 분명하고 명확하게 셀트리온의 전략을 밝혔다.
서 대표는 JPM 기간동안 김 부회장과 함께 비즈니스 미팅을 뛴다. 디지털을 접목한 헬스케어 영역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 그는 직접 파트너십을 맺을 유망 기업을 검토하고 있다.
◇신약개발·디지털 융합 헬스케어 비전 발표…지주사 통한 투자 의지
서 대표는 메인 발표에서 셀트리온의 성장 전략을 얘기했고 서 회장은 셀트리온그룹이 글로벌 헬스케어 생태계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서 대표는 일단 주력사업인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서 더욱 강력한 경쟁력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답은 '글로벌' 시장이다.
그는 "글로벌 빅파마들이 바이오시밀러 사업부를 분사하는 움직임 속 셀트리온은 더욱 적극적으로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을 확충해 선두주자 위치를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동시에 신약 개발 청사진도 내놨다. 현재 진행 중인 전임상 데이터를 토대로 개발 전략을 구체화한다. 면역관문억제제, 혈액암, 자가면역질환 등에서 신약을 구상 중이다. 고형암의 경우 항체약물접합체(ADC) 개발을 최우선으로 두고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와 관련해선 "인공지능(AI) 등장으로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 맞춰 '셀트리온 헬스케어 인텔리전스 뱅크'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고 말했다. 자체 임상 데이터와 외부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고도로 정제된 양질의 데이터뱅크를 구축하는 것으로 파트너사와 투자사를 통해 이 목표를 구체화하고 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이어진 Q&A 세션에서 서 회장은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초에는 '지주사 상장'을 예고했다. 상장을 기반으로 100조원 규모의 대규모 헬스케어 펀드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 지주회사는 투자사로 만들 것"이라며 "가능성 있는 많은 젊은이들에게 투자해 더 좋은 솔루션을 찾아내고 셀트리온 지주사는 앵커투자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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