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금융권 新경영지도]농협은행, 기업·투자금융 분리…전문성 높여 약점 보완③부서도 대기업·중소기업 세분화…기업금융 전문가 손원영 발탁
이기욱 기자공개 2024-01-15 12:32:28
[편집자주]
새해를 맞아 금융사들은 조직에 크고 작은 변화를 줬다. 해마다 반복되는 과정이지만 매년 그 의미는 다르다. 경영환경 변화에 맞춰 경영전략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초점을 어디에 두고 있느냐에 따라 신년 조직재편 방향성과 규모도 천차만별로 갈린다. 2024년을 맞이해 국내 주요 금융사들은 조직에 어떤 변화를 줬는지, 또 그 의미는 무엇인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1일 16: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농협은행이 약점으로 꼽히는 기업금융 및 투자금융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사업별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기업금융과 투자금융의 조직을 분리했다. 동일 사업 내 인력 순환을 통해 인재풀도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각 부문 내 부서 조직 구성도 사업 영역별 전문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재편했다. 기업금융부문 내 기업고객부를 대기업고객부와 중소기업고객부로 나눴다. 투자금융부문에는 투자금융지원단을 신설해 사고예방, 내부통제 기능을 강화했다.
◇기업대출 비중 38.3%로 5대 은행 중 최하위…7년만에 담당 부문 '손질'
농협은행에 있어 기업금융과 투자금융은 오랜 고민거리다. 다른 시중은행들에 비해 가계대출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수수료이익도 작은 편이다. 4대 시중은행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대출 포트폴리오 다변화, 비이자이익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 농협은행의 총 대출 잔액은 274조151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기업대출은 104조9076억원으로 전체 대출의 38.3%를 차지하고 있다. KB국민은행(51.2%), 신한은행(55.5%), 하나은행(56%), 우리은행(55.3%) 등에 비해 그 비중이 12%포인트 이상 차이가 난다.
3분기 누적 수수료이익은 5669억원으로 전년 동기(5196억원) 대비 9.1% 늘었지만 여전히 경쟁사들 중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같은 기간 각각 8661억원, 6900억원의 수수료이익을 거뒀고 우리은행도 농협은행보다 많은 6662억원을 기록했다.
이석용 농협은행장은 이러한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관련 조직 체계를 재정비했다. 기존 기업투자금융부문을 기업금융부문과 투자금융부문으로 이원화했다. 2017년 기업고객본부가 기업투자금융부문으로 바뀐 이후 7년만의 변화다.
부문 분리의 가장 큰 목적은 전문성 강화다. 업무 범위를 보다 명확히 함으로써 사업별 내부 통제 기능을 높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고객-상품-채널'간 유기적으로 전략을 수립, 이행하기 위한 조직 재설계"라며 "마케팅 강화를 위해 조직을 세분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업별 전문성을 강화하고 동일 사업 내 인력 순환을 통해 인재풀도 형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업상품개발국·RM육성관리팀·투자금융지원단 등 신설
기업금융부문에는 기존 기업디지털플랫폼부와 외환사업부, 기술금융단이 그대로 배치됐다. 기업고객부는 중소기업고객부와 대기업고객부로 세분화했다. 고객군별로 부서를 구분함으로써 세분화된 마케팅 전략, 영업 전략을 수립·이행할 수 있게 됐다.
중소기업고객부 내 '기업상품개발국'을 신설해 상품개발 기능을 추가했고 대기업고객부에는 'RM육성관리팀'을 새롭게 배치했다. 기업상품개발국은 '전략-마케팅-상품' 기능을 일원화한 조직이다. 기업금융 총괄 전략을 수립하고 시장 적시 대응 체계를 구축한다. RM육성관리팀은 기업금융 인력풀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업금융부문장은 최영식 부행장이 맡는다. 최 부행장은 1966년 출생으로 경남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했다. 1991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했으며 농협은행 금융기획부 팀장, 감사부 국장, 여신관리부장, 경남영업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까지 여신심사부문장 지내다 올해 기업금융부문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투자금융부문에는 기존 IB사업부와 프로젝트금융부가 배치됐고 투자금융지원단이 새롭게 신설됐다. 투자금융지원단은 '미들 오피스'와 '백 오피스' 기능을 독립적으로 수행하는 조직이다. 투자금융 확대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예방하고 내부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만들었다. 투자금융지원단은 IB사업지원팀과 미들오피스반으로 구성된다.
투자금융부문장으로는 손원영 부행장이 선임됐다. 손 부행장은 1967년 출생으로 경북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농협은행 신탁부 주식운용팀, 대기업금융팀, 양재대기업RM센터 팀장, 대구만촌역 기업금융지점장 등 기업·투자금융 부문에서 오랜 경력을 쌓은 기업금융 전문가다. 농협은행 대구본부장, 농협중앙회 대구본부장 등을 거쳐 올해 부행장으로 승진했다.
농협은행은 기업금융 관련 리스크 관리도 강화했다. 여신심사부문에 기업개선부를 새롭게 신설했다. 기존 기업개선지원센터를 기업개선부로 격상시켜 부실징후 기업 사후 관리 기능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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