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제약바이오 마켓트렌드]'인재가 자산' 판관비 유지, 연내 자금조달 '압도적'⑧인력확보 위한 비용 유지 불가피, 응답자 75% 올해 '조달 목표'
김형석 기자공개 2024-01-15 08:57:30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2일 08시0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바이오텍의 경쟁력은 신약개발에서 비롯된다. 이 때문에 전체적인 판관비는 줄여도 연구개발(R&D) 비용은 어떡해서든 확보해야 하는 것이 숙명이다. 하지만 급여와 복리후생비 등 R&D 비용을 줄일 경우 자칫 우수 인재 영입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R&D 외의 비용도 쉽게 줄일 수 없는 이유다.올해 바이오텍 CEO를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는 이 같은 R&D 외 비용 지출에 대한 고민이 담겨있었다. 예년 대비 경기 호전이 기대되지만 여전히 관련 비용 지출 확대에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결국 CEO의 대책은 자금조달로 모아졌다.
◇ 인력 유출 불안감…R&D 외 예산 현상 유지 선택
더벨이 상장·비상장 바이오텍 창업주 및 CEO 40명을 대상으로 R&D를 제외한 비용 집행 계획 설문을 진행한 결과 '현행수준을 유지하겠다'는 답변이 52.5%(21명)로 가장 많았다.
소폭(전년 대비 10% 이상 20% 미만) 감축하겠다는 의견이 30%(12명), 점진적(10% 이상 20% 미만) 확대는 17.5%(7명)로 뒤를 이었다. 전년 대비 대폭(20% 이상) 확대 또는 대폭 축소하겠다고 답변한 CEO는 없었다.
바이오텍들이 R&D 외 비용을 유지하는 데 무게를 싣고 있는 건 인력에 대한 부담 때문이다. R&D 외 판관비에서 차지하는 대부분이 인건비인 '급여'다. 각사별 차이는 있지만 바이오텍의 판관비에서 급여와 복리후생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대략 20~30% 수준이다. 사실상 판관비 감축은 급여와 복리후생비 감축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바이오텍의 핵심이 R&D에 집중된 만큼 관련 전문인력의 확보와 유지는 중요하다. 그러나 다른 그 어떤 업권보다도 이직률이 높다는 특징이 있다. 인력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현실도 주목할 지점이다.
◇혹한기 움츠러든 사업의지, 조달로 '재도약' 계획
판관비를 줄일 수 없는 사정을 고려하며 바이오텍들은 올해 자금조달에 대한 의지를 다지고 있다. 고급 인력 확보와 유출 방지, 그리고 R&D 지출 등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다.
2024년 R&D 비용과 기업 운영을 위한 자금조달을 고려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연내 반드시 자금조달에 나서 마무리하겠다'는 답변이 45%로 가장 많았다. '연내 자금조달을 긍정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는 답변이 30%로 뒤를 이었다. 올해 자금조달을 계획한다는 답변이 총 75%(30명)에 달하는 셈이다.
'자본확충의 필요는 느끼지만 연내에는 고려하지 않겠다', '자본확충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답은 각각 17.5%(7명)와 7.5%(3명)로 소수에 불과했다.
자금조달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건 사업확대 의지와 연결 돼 있다. 2023년 혹한기로 미뤄온 신약개발 등을 서두르는 동시에 인건비와 판관비 등 기타 비용을 유지하기 위해선 자금조달이 절실하다.

이 같은 흐름은 최근 창업주의 지분을 희석하면서까지 자금조달에 나선 바이오텍이 늘어난 것에서도 찾을 수 있다. 항체치료제 개발기업 파멥신은 작년 말 최대주주가 창업주 유진산 대표에서 타이어뱅크로 변경됐다. 운영자금과 R&D 자금을 조달하는 유상증자를 통해 이뤄진 결과다.
팬젠(윤재승→크리스탈지노믹스)과 휴마시스(차정학→아티스트코스메틱), 랩지노믹스(진승현→루하갈락티코스 유한회사) 등도 최대주주를 변경하면서 자금조달에 나선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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