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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오너 3세, 첫 우주 '합작사' 브랙스 사내이사 등극 사업 당위성 넘어 '성과증명' 관건, 계열사 사내이사 겸직만 '6곳'

차지현 기자공개 2024-01-15 07:51:13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2일 14: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제약사 보령이 민간 우주정거장 사업을 공동 추진키로 한 미국기업과 합작사 설립을 마무리 한 가운데 오너의 역할이 눈에 띈다. 합작사에 보령 창업주 3세가 직접 사내이사로 올라 경영활동을 펼친다.

그동안 사업 진출 당위성 설득에 주력했다면 지금부턴 검증의 시간이다. 우주라는 원대한 꿈을 성과로 어떻게 연결시킬 지 업계 관심이 몰린다.

◇보령-액시엄 JV '브랙스' 탄생, 우주사업 국내 독점권 확보

보령과 액시엄스페이스(이하 액시엄)가 작년부터 구상해 왔던 국내 합작법인의 사명은 브랙스스페이스다. 등기에 따르면 합작사 설립일은 작년 12월 4일자다. 보령과 액시엄의 지분율은 각각 51%와 49%다. 보령이 지배력에서 우위를 차지한다. 자본금은 5100만원으로 소규모다. 추후 증가를 통한 자본확충은 불가피 하다.


이사진 전열은 아직 단출하다. 대표이사와 사내이사 단 둘로 시작했다.

대표이사는 임동주 뉴포트폴리오인베스트먼트(NPI) 그룹장이 맡았다. 그는 미국 조지아공과대를 졸업하고 투자, 경영전략 컨설팅 업계를 거쳐 2021년 보령에 합류했다. 액시엄 투자를 포함해 보령 우주사업 실무를 총괄해 온 인물이기도 하다.

주목되는 건 사내이사다. 김정균 보령 대표가 유일한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창업주 3세인 김 대표는 우주산업을 신사업으로 내세운 장본인이다. 우주사업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피력해 온 데다 앞서 액시엄 이사회에도 입성한 만큼 합작법인의 이사진 합류는 당연한 수순이었다.

김 대표 입장에서 우주 산업이 갖는 의미는 크다. 그는 보령그룹을 이끌어 갈 젊은 경영진이자 오너로 새로운 비전을 내세우며 퀀텀점프의 한방으로 우주를 택했다.

단순 '제약'이라는 테두리에서 벗어나 '우주'라는 유망산업에 진출하면서 혁신을 꾀하겠다는 의지다. 우주산업은 보령을 국내에서 해외로, 제약업에서 헬스케어로 영역을 확대할 수 있는 승부수가 될 것으로 해석된다.

◇우주정거장 인프라 국내 독점권, 우주경제 활성화 기여 기대

브랙스스페이스는 지구 저궤도(LEO)에서 액시엄의 기술과 우주정거장 인프라를 활용한 모든 사업의 국내 독점권을 갖는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대해서도 사업 우선권을 갖게 된다.

주요 사업으로 우주정거장 내 연구·실험 플랫폼 서비스, 한국인 유인 우주 개발 프로젝트, 우주정거장 모듈 공동 개발 등을 추진한다. 이전까지 국내에서 접근하기 어려웠던 지구 저궤도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겠단 계획이다.

브랙스스페이스의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이호 변호사가 선임됐다는 점도 눈에 띈다. 이 변호사는 서울대 경영학과와 법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한 뒤 법무법인 세종과 위어드바이즈에서 경력을 쌓은 인수합병(M&A) 및 기업자문 전문가다. 작년 보령에 입사해 투자 검토, 재무, 회계 및 법무를 총괄하는 전략운영그룹을 이끌고 있다.

임 대표는 보도자료를 통해 "우주항공청 개청이 가시화한 가운데 브랙스는 민간 기업 주도로 새로운 우주 사업을 개척한 선례가 될 것"이라며 "우주 산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민간기업 및 공공기관과 협력해 우리나라의 저궤도 우주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브랙스스페이스의 사내이사 등극으로 김 대표가 이사를 겸직하는 보령그룹 계열사 및 관계사가 6곳에 달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액시엄에 더해 보령홀딩스·보령·보령파트너스·신패스홀딩스 이사로 활동 중이다. 사실상 그룹 전체 사업을 움직이는 힘을 지닌 만큼 우주 사업에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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