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화물 인수전 잰걸음, '면허 보유' 원매자 물밑 접촉 시작 FI들, LCC 접촉 시도…산은 요구에 제주항공 LOI 제출, 인수의지 '글쎄'
남준우 기자공개 2024-01-16 08:12:56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5일 11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U 집행위원회(EC)가 최근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을 승인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사실상 '9부 능선'을 넘긴 만큼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전도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직접 인수를 검토했던 일부 재무적투자자(FI)들은 항공 면허를 보유하고 있는 예비 원매자들과 접촉을 시도 중이다. 항공 면허가 없으면 인수전에 참여하기 힘들다는 점을 염두한 결과다. 면허를 보유 중인 곳을 전면에 내세우고 후방에서 투자 구조를 짜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던 제주항공도 최근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이는 산업은행 측에서 가능한 주요 LCC들이 모두 참전하도록 요청한 것에 응한 결과로 실제 인수 의지는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12일 “EU 경쟁당국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을 승인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대한항공이 시정 조치안으로 제시한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문 매각 △스페인 바르셀로나, 독일 프랑크푸르트, 프랑스 파리, 이탈리아 로마 등 4개 노선 일부 슬롯(노선 사용 권한) 이관 등이 받아들여질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사실상 '9부 능선'은 넘었다는 반응을 내비쳤다.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한 미국과 일본이 통상적으로 EU와 보조를 맞춰왔다는 점이 근거다. EC는 일부 행정 절차를 거친 후 내달 초중순쯤 공식 발표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전에 참전을 희망하는 FI들도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일부는 매각 주관사가 유력한 삼정KPMG 측에 곧바로 연락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삼정KPMG 측은 '항공 면허'를 보유하고 있는 곳들에게 기회를 주는 방향으로 노선이 사실상 정해졌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 원매자로 거론되고 있는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 에어인천 등이 떠오르고 있다.
제주항공 역시 최근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이는 산업은행 측에서 가능한 주요 LCC들이 모두 참전하도록 의도한 것에 따른 영향이다. 경쟁 구도를 최대한 풍부하게 만들어 EC 측에 제안하기 위함이다.
한 시장 관계자는 "제주항공은 산업은행의 끈질긴 요구에 최근 LOI를 제출한 것은 맞다"며 "다만 경쟁 구도를 풍부하게 만들기 위한 성격이 강하며 실제로 인수 의지는 크지 않다는 점이 관계자들끼리 공유된 상태"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사실상 PEF 열전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기존에 예비 원매자로 거론되던 이스타항공은 VIG파트너스, 에어프레미아는 JC파트너스, 에어인천은 소시어스 등 PEF가 각각 운영하고 있는 항공사다.
직접 인수를 희망했지만 항공 면허가 없는 FI들은 이들과의 '합종연횡'을 엿보고 있다. 일부는 벌써부터 접촉을 시도 중이다. 특히 자금 조달 부문에서 강점이 있는 VIG파트너스와 이미 항공 화물 사업을 운영 중인 소시어스와의 협업을 눈여겨 보는 중이다.
한 시장 관계자는 "EC의 승인이 난다면 사실상 딜이 시작된 것이라고 봐도 무방하다"며 "직접 인수가 불가능한 항공 면허가 없는 FI들은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 에어인천 등을 전면으로 내세우고 뒤에서 후방 지원해주는 구조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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