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01월 15일 13: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ock Price & Trading Trends

스마트홈 솔루션 전문기업 현대에이치티가 상한가를 기록 중이다.

15일 오전 9시 40분 기준 현대에이티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9.99% 오른 997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시간까지 거래량은 326만785주다. 오후 1시 12분 기준 23% 가량 오른 9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에이치티는 지난 12일에도 상한가를 달성했다. 종가는 7670원이었다. 11일까지만 해도 5000원대에 머물렀던 주가가 2거래일 만에 1만원에 가깝게 급등한 것이다. 외국인이 3만2883주를 팔아치웠지만 기관과 개인의 매수세가 주가를 끌어올렸다.

현대에이치티는 올해 초 5750원으로 출발해 이날까지 주가가 무려 약 73% 급등한 상태다. 회사의 주가 흐름을 보면 지난해 10월 들어 5000원대로 떨어진 뒤 박스권을 형성했다. 주가가 9000원대에 진입한 건 거의 1년 만이다. 지난해 1월 말께 회사 주가는 9880원을 기록하기도 했으나 이후에는 지속적으로 하락하다가 올 초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Public Announcement

현대에이치티의 뿌리는 1988년 4월 하이닉스반도체(현 SK하이닉스) 홈오토메이션 사업부에서 분사해 설립된 현대통신산업이다. 1999년 현대건설 회장 출신 고(故) 이내흔 회장이 인수하면서 오너가 바뀌었다. 2003년 3월 현대통신 주식회사로 사명을 바꿨다. 지금의 사명으로 변경된 건 2021년이다.

2000년대 이전엔 인터폰을 만드는 기업에 머물렀으나 이후 조명과 냉난방시설, 가스밸브 등을 제어하는 자동화시스템 분야로 사업을 넓혔다. 이 덕에 현대그룹에 의존하던 매출 구조도 다변화할 수 있었다.

현대에이치티는 2018년부터 작년까지 약 1000억원 정도의 매출을 내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액은 약 898억원, 약 1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건설경기 부진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전체 매출의 약 65%가 '스마트홈(Smart Home)'에서 나오고 있다. 스마트홈이란 세대 내 단말기를 통해 집안 전체를 제어하거나 정보를 얻는 시스템을 말한다. 신축아파트에 스마트홈 시스템을 공급하거나 기존 아파트의 노후화된 기기를 교체하면서 매출을 올리고 있다. 회사 측은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를 타깃으로 해외 사업을 확장한다는 비전도 제시하고 있다.

2거래일 연속 상한가는 인공지능(AI) 스마트홈이 화두가 되면서 현대에이치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박람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에서 스마트홈, AI 등이 부각되면서 관련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Peer Group

현대에이치티는 네이버증권 업종 카테고리에서 '통신장비'로 분류된다. 통신장비 업종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약 3.45% 상승한 상태다. 전체 49개 기업 중 28개 기업이 상승세, 17개 기업은 하락세다. 이 업종에 속한 기업 중 현대에이치티 외에도 라이트론, 에이스테크, 케이엠더블유 등의 상승률이 두드러진다.

라이트론은 광통신 모듈 부품 전문 제조기업이다. 에이스테크는 기지국 안테나 등을 생산한다. 무선통신장비 업체 케이엠더블유는 안테나,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등을 제조한다. 반면 통신용 광부품 제조기업 코셋은 오전 11시 15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14.80% 하락했다. 광통신·센싱 전문기업 피피아이와 무선통신장비 부품업체 알에투테크놀로지도 내림세다.
◇Shareholder Status

지난해 9월 말 기준 현대에이치티의 최대주주는 이건구 대표이사다. 이 대표는 지분 24.01%를 보유 중이다. 특수관계인 고 이내흔 회장이 14.46%를 보유하고 있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약 38.47%다. 이 외에 5% 이상 주주는 없으나 자기주식이 85만6000주(9.93%) 있다. 다만 1936년생 이 회장은 지난해 10월 향년 87세로 별세하면서 퇴임했다.

이 회장은 1990년대 현대건설과 현대산업개발 사장으로 활약했던 '국내 건설업계의 간판'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이 회장은 1970년 현대건설에 평사원으로 입사한 뒤 1991년 현대건설 사장 자리에 올랐다. 이후 1999년 현대통신 대표이사로 취임하며 지금의 현대에이치티로 키워냈다

이 대표는 이 회장의 장남이다. 2010년 말 현대에이치티 영업총괄 이사로 합류한 뒤 2012년 대표이사로 승진했다. 1976년생이다. 회사 합류 전에는 KDB산업은행 공채로 입사해 투자금융본부에서 6년간 일했고, 이후 미국 스탠퍼드대로 건너가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밟았다.

◇IR Comment

IR(기업설명) 연락처로 전화를 거니 IR 담당자와 바로 통화할 수 있었다. 현대에이치티 IR 담당자는 "과거 제이엠 로보틱스, 유라이프솔루션즈와 AI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로봇 활용 스마트 홈 네트워크 관련 업무협약(MOU)를 맺었다"며 "최근 CES에서 AI 등이 화두로 등장하면서, 이런 회사의 과거 이력 때문에 주가가 오르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현대에이치티는 2020년 유비테크로보틱스의 국내 파트너스인 제이엠 로보틱스, 유라이프솔루션즈와 MOU를 맺은 뒤 지금까지 공동 개발을 진행 중이다. 제이엠로보틱스가 AI 로봇을 개발하고, 현대에이치티는 홈네트워크 기술을 제공하며 유라이프솔루션즈가 스마트홈 서비스 모델을 개발하는 형태로 협력 중이다.

MOU 이후 사업이 진척된 게 있느냐는 질문에는 "구체적인 내용은 없고 계속 제품 개발을 위해 노력 중이며 사업적인 부분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R&D), 투자는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면서도 "노력 중이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제품이 등장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올해 안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수 있느냐고 묻자 "일단 사업 계획 등에서 구체화하진 않고 있다"면서도 "최대한 시류에 맞춰가면서 더 구체적으로 빠른 시일 내 뭔가를 보여드리려는 노력은 필요하겠으나 아직까지는 (공유할게) 없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