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글로벌, PF 우발채무 '사업성·분양률'로 진화 한투증권·HUG 금융권 우군 확보, 차입 활용 현금 확보 사활
신상윤 기자공개 2024-01-18 07:58:56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7일 07: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오롱글로벌은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과 맞물려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우발채무가 높은 건설사로 거론됐다. 시공능력평가순위 19위에 올라 있지만 자본 대비 많은 PF 규모와 높은 부채비율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시장의 우려 속에서 코오롱글로벌은 규모가 큰 우발채무 대부분이 높은 분양률을 확보한 데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등으로 보완책을 마련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사업성 재편과 현금 유동성 확보 등으로 우발 요소를 줄이거나 대비 전략을 마련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대전 봉명 주상복합 본PF 전환 채비, 한투증권·HUG 등 맞손 '리스크 분산'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이 시공을 맡은 '대전 봉명동 주상복합' 사업장이 본PF 전환을 준비한다. 대전 유성구 봉명동 543번지 일원에 아파트 562세대와 오피스텔 129실 및 근린생활시설 등을 짓는 사업이다. 사업 초기 오피스텔 중심의 사업장이었으나 시장 변화 등의 이유로 지난해 10월 아파트를 포함한 주상복합으로 변경됐다.
사업 계획 변경은 브릿지론 리파이낸싱으로 이어졌다. 케이지봉명제일차, 키스대전제일차 등을 통해 2500억원 규모의 브릿지론 리파이낸싱이 이뤄졌다. 코오롱글로벌이 자금보충과 채무인수 등 신용보강을 더했다. 브릿지론 만기는 오는 3월이다. 이달 중 본PF 전환을 마치면 코오롱글로벌을 옥죄던 우발채무 리스크가 하나 줄 것으로 전망된다.
본PF 대주단에는 한국투자증권 등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PF 관련 조력자로 한국투자증권의 손을 잡은 셈이다. 대전 봉명동 등 3개 사업장 지원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다. 실제로 한국투자증권은 코오롱글로벌이 신용보강한 사업장의 브릿지론 등에서 든든한 우군 역할도 해왔다.
코오롱글로벌의 PF 우발채무 규모가 가장 큰 곳으로 지목된 곳은 '김해 율하 지역주택조합 신축공사'다. 경상남도 김해시 신문동 669-1번지 일원에서 진행되는 사업이다. 코오롱글로벌은 차주이자 시행사인 율하이엘지역주택조합의 PF 차입금 3000억원에 대해 연대보증과 자금보충, 책임준공 등 신용보강을 제공했다.
차주는 샤이닝스톤김해(ABCP·2000억원)와 디비율하유동화전문(ABS·1000억원)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코오롱글로벌이 신용보강을 제공한 가운데 NH투자증권이 유동화증권 매입보장약정과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연대보증 등이 더해진 상황이다. 지난해 3분기 말 공사 진행률은 52.54% 수준인 가운데 분양률이 99%에 달해 PF 상환에도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제외하면 1000억원대가 넘는 우발채무를 가진 사업장은 대전 선화 3차와 대전 선화 1차 정도다. 대전 선화 3차 사업장은 키스알에프선화제일차(ABCP), 키스알에프선화제이차(ABCP) 등으로 유동화증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했다. 이 유동화증권들은 코오롱글로벌이 우발채무를 안고 있지만 한국투자증권이 자금보충과 사모사채 인수 확약으로 리스크를 보완했다.
대전 선화 1차의 경우 원펀치센트럴제일차(ABCP)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원펀치센트럴제일차는 코오롱글로벌이 자금보충과 채무인수의 신용보강과 더불어 우리종합금융이 유동화증권 매입보장으로 우발 가능성을 제거했다. 대전 선화 1차 분양률도 100%로 알려져 준공을 마치면 코오롱글로벌의 PF 우발채무에서도 제외될 전망이다.
코오롱글로벌은 PF 우발채무 리스크가 없진 않지만 사업성 평가와 분양 추이, 금융기관과의 협업 등으로 관리를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 10일에는 '송도 센트럴1지구 지역주택조합 공동주택 신축공사'를 수주하면서 576억원 규모의 책임준공 및 자금보충 등의 신용보강을 제공했다.
신용보강을 제공하고 있지만 코오롱글로벌의 채무보증 총 잔액은 1년 사이 감소했다. 이번 송도 센트럴1지구 신용보강 후 채무보증 총 잔액은 2조8986억원으로 지난해 초 3조2136억원보다 3000억원 이상 줄었다. 이는 우발채무를 포함해 비위험군으로 분류되는 보증 규모가 줄어드는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PF 우발채무 재무부담 속 현금 확보 집중
그렇다고 코오롱글로벌의 PF 우발채무 리스크가 없진 않다. 지난해 9월 신용평가기관 한국기업평가(KR)의 'D(Default)의 공포 - 건설업은 정말 생사의 기로에 있을까' 보고서는 코오롱글로벌의 PF 우발채무 리스크가 자본 대비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에서 한국기업평가는 롯데건설과 태영건설, 코오롱글로벌 등이 PF 우발채무가 과도한 건설사로 분류했다.
코오롱글로벌의 경우 지난해 8월 말 기준 PF 우발채무 1조1000억원에 신용보강을 제공하고 있어 재무부담이 과중하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신용평가기관과 건설사가 평가하는 PF 우발채무에는 차이가 있다. PF 사업에 건설사가 금융기관에 책임을 어떤 방식으로 지느냐에 달라지기 때문이다. 연대보증과 채무인수, 자금보충 혹은 책임준공 범위와 사업방식 등에 따라서도 우발채무 유무가 달라진다.
재무제표 기준 코오롱글로벌의 지난해 3분기 말 신용보강 규모는 9258억원이다. 한달 정도의 기준일 차이를 차치하더라도 우발채무로 분류하는 신용보강 범위가 다르기 때문에 수치가 차이를 보인다는 설명이다. 물론 신용보강 규모 자체는 증가하고 있다. 2022년말 6972억원이던 신용보강은 지난해 3분기 말 32.8% 증가했다. 2021년말 3658억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크게 늘었다.
각종 재무지표가 좋은 상황은 아니다. 코오롱글로벌의 지난해 3분기 말 부채비율은 313%다. 2022년 말과 비교하면 90%포인트 개선됐지만 여전히 높다. PF 우발채무 규모가 자본총계 대비 158%로 높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특히 차입금 규모가 연초 대비 3300억원 증가한 7576억원을 웃돈다.
다만 차입을 통한 유동성 확보로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우발채무 리스크를 대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3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상황이지만 차입금을 늘리면서 재무활동현금흐름이 플러스(+)로 집계됐다. 그 결과 지난해 3분기 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연초 대비 약 7억원 줄어든 수준인 1736억원으로 나타났다. 각종 비용 등이 증가하는 건설업황에 금용기관을 적극 활용해 보완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대전 봉명에 이어 울산 야음 사업장 등도 본 PF로 전환할 계획"이라며 "주택 사업장은 높은 분양률을 바탕으로 공사비를 회수하고 플랜트 등 비주택 사업장을 포함해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통해 비건설 부문에서도 유동성 기여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 MNC솔루션 고속성장, 'K-방산' 피어그룹 압도
- [DB금투 밸류업 점검]"PIB로 '투자 플랫폼' 기업 도약한다"
신상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2024 이사회 평가]SNT모티브, 우수한 '경영성과' 가린 아쉬운 운영 방식
- '시공능력 99위' 보미건설, 캠코 담보채로 유동성 숨통
- [엔지니어링업 리포트]도화엔지니어링, '설계·CM' 부진에 이례적 분기 적자
- 디벨로퍼 시티코어, 서소문 사업성 개선에 '본PF' 기대
- [건설사 인사 풍향계]삼성물산 건설부문, 긴장감 더하는 '외부 영입' 눈길
- [건설부동산 줌人]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직급, '부사장→사장' 재격상
- SK에코플랜트, 리스크 전담 'BRM센터' 신설
- [건설사 인사 풍향계]현대엔지니어링, '재무통' CEO 체제 전환 눈앞
- 극동건설, 웅진 '렉스필드CC' 증자 참여 '외통수'
- '일본 골프장 인수' 웅진그룹, 극동건설 반대 '정면돌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