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온오프 신(新)로드맵]'마트·슈퍼·편의점' 대표 일원화, '가격파격' 승부수②이마트의 본업 '상품·가격 경쟁력', 점포 리뉴얼·확장 재개 '규모 키운다'
김선호 기자공개 2024-01-24 10:26:27
[편집자주]
신세계그룹의 2024년 정기인사는 어느 때보다도 변동 폭이 컸다. 대표 겸직 등의 통합이 주요 키워드로 꼽히지만 이전과 달리 오프라인과 온라인 유통채널 간 전략에서 차이가 발생하기도 했다. 지마켓 인수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엇갈리는 가운데 새해 맞이한 신세계그룹. 이들이 내세운 '필사즉생(必死卽生)'의 전략에서 유통의 미래를 가늠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6일 16: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그룹은 전통 오프라인 채널으로 꼽히는 대형마트 이마트, 슈퍼마켓 이마트에브리데이, 편의점 이마트24 대표를 한채양 부사장으로 일원화했다. 3개사 상품본부장도 황운기 전무로 통합됐다. 통합과 시너지가 올해 신세계그룹의 오프라인 채널 전략 키워드로 떠올랐다.이와 함께 신설한 통합추진사무국을 이마트 지원본부장인 전상진 전무에게 맡겼다. 마트·슈퍼·편의점 통합 구매 시스템과 물류 인프라 등을 공유 혹은 통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이를 추진하기 위한 목적이다.
이마트를 중심으로 포진한 신세계그룹 이마트부문 계열사로서는 어느 때보다도 올해 통합을 통한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는 과제를 받아든 셈이다. 한 대표가 올해 최소 5개 이상의 점포 부지를 확보해 신규 출점을 재개하겠다고 나선 것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
◇오프라인 '본업 경쟁력 강화', 노브랜드+피코크
2023년 11월 한 대표는 이마트 창립 30주년 기념식에서 "본업 경쟁력 강화에 모든 힘을 쏟겠다"며 "한동안 중단했던 신규 점포 출점을 재개하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고객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기존점 개편하는 리뉴얼 작업을 적극 확대하겠다고 전했다.
이는 사실상 지마켓 인수 전·후로 이마트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명확히 한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대표적으로 1조2200억원에 성수점을 매각했다. 이외에도 이마트·이마트트레이더스 월계·킨텍스점, 이마트 서수원·동탄점 토지와 건물을 담보로 자금을 차입하기도 했다.
이를 기반으로 이마트는 지마켓 지분 80.01%를 인수할 수 있었다. 신세계그룹의 디지털 전환과 온라인 유통채널 경쟁력 제고에 보유 자산과 역량을 집중시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한 대표의 본업 경쟁력과 신규 출점 계획은 이러한 기조와 다른 전략이었다.
본업 경쟁력 강화는 '가격'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이마트24의 통합 전략으로 비용효율화를 이뤄내 수익성을 강화할 수는 있지만 이는 매출을 증가시키는 등 규모를 키우는 데는 한계가 있다. 소비자를 유인할 수 있는 묘수가 필요한 이유다.
이마트는 '가격'을 해답으로 제시했다. 고객의 관점에서 유통구조 혁신, 사전매입, 소싱처 다변화, 대량매입 등을 통해 유통사업의 본질인 좋은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하는 상품혁신을 진행하고 있다는게 이마트 측의 설명이다.
특히 필수 먹거리와 생필품을 최저가 수준으로 제공하겠다는 '2024 가격파격'을 선언하고 이를 1월 5일부터 실행했다. 월마다 식품 중 'Key 아이템' 3가지를 선정해 초저가로 제공하고 2월부터는 분기에 한 차례씩 ‘반값’을 내세운 한정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해 9월 조직개편으로 노브랜드와 피코크 조직을 하나로 합쳐 시너지 창출을 극대화한 것도 이러한 전략의 일환이다. 고물가 상황에서 가성비와 신뢰도를 갖춘 이마트 PL(프라이빗 라벨)의 성장 여력이 크다고 판단해 차별화된 경쟁력 강화에 나선 시기다.
◇'넥스트 이마트' 신규 출점·리뉴얼로 전면 개편
이마트 측은 체험형 콘텐츠를 대폭 강화하는 등 고객중심으로 공간과 상품을 재구성한 '넥스트 이마트'로 리뉴얼을 진행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기존 강점인 그로서리의 경우 점포를 더 넓히고 비식품 매장은 축소해나가는 것이 주요 도안이다.
일렉트로마트(가전전문점), 와인앤리큐어(주류전문매장), 노브랜드 존 등 전문점 형식의 매장을 선보여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입점 업체인 테넌트 매장을 더욱 다양화해 고객이 체험하고 머무를 수 있는 오프라인 공간으로 탈바뀜하겠다는 전략이다.
일례로 2020년 5월 이마트 더타운몰 월계점을 대대적 리뉴얼로 재구성했고 이를 바탕으로 2023년 3월 연수점, 7월 킨텍스점을 리뉴얼 오픈시킬 수 있었다. 월계점은 리뉴얼 이후 2020년 5월 28일부터 1년 간 이전에 비해 매출이 47% 증가했다.
연수점은 리뉴얼 오픈(2023년 3워 30일) 이후 4월 30일까지 한 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 가량 증가했고 방문 고객 수는 23% 늘어났다. 이마트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별도기준 매출은 2.2% 감소했지만 리뉴얼 점포(연수, 성남, 상주)는 6.3% 증가했다는 게 주요 성과로 꼽힌다.
때문에 한 대표는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신규 출점과 리뉴얼로 이전의 황금기를 되찾겠다는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분석된다. 이마트는 지난해 말 트레이더스 수원을 오픈했고 2025년 강동구에 신규 점포 출점을 계획 중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급변하는 유통환경 변화에 맞춰 본업 경쟁력 강화를 미래 전략으로 제시했다"며 "상품혁신과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점포 리뉴얼, 주요 성장 동력인 신규 점포 출점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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