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분석]지마켓, '이마트→내부 출신'으로 구성 '전문성 강화'피인수 기업 임원의 '생존' 이커머스 경쟁력 강화, 각개전투로 '사업 확장'
김선호 기자공개 2024-01-04 12:32:30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2일 14: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그룹 계열사로 편입된 지마켓이 최근 이사회를 내부 출신 임원으로만 구성했다. 지난해까지 이마트 임원과 함께 주요 의사결정을 내렸지만 이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유통채널 간 차별성을 두고 이커머스 역량을 보다 강화해나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지마켓은 사내이사로 강승협 신세계프라퍼티 지원본부장 겸 재무담당 전무를 해임하고 서민석 지원부문장을 신규 선임했다. 강승협 전무가 2024년 정기인사에서 강승협 전무가 이마트에서 신세계프라퍼티로 이동하면서 지마켓 이사회에도 변동이 생겼다.
신세계그룹은 2021년 대규모 딜(Deal)을 추진하면서 디지털 전환을 위한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에스에스지닷컴에 이어 3조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해 지마켓을 인수하면서 이커머스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전략을 내세웠다.
이에 따라 지마켓은 2022년 6월에 유한책임회사에서 주식회사로 조직을 변경했고 이때부터 이사회 구성원 변동 시 공시 의무가 생겼다. 당시 이사회는 지마켓의 전항일 대표를 포함해 이인영 지원부문장, 김태수 제품경험 본부장으로 사내이사를 꾸렸다.
그러다 2023년 초 이인영 지마켓 지원부문장이 에스에스지닷컴 대표로 이동하면서 그 자리를 이마트의 강승협 전무로 채웠다. 강승협 전무는 1995년 신세계에 입사해 2016년 신세계건설 지원담당 상무보로 승진했고 이마트 재무·지원분야에서 경력을 쌓아온 임원이다.
그를 통해 신세계그룹은 지마켓의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마켓의 기존 임원 대부분 잔류시키는 가운데 이마트의 지원본부장을 투입해 온오프라인 유통채널 간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사실상 신세계그룹은 온라인보다는 백화점·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채널을 통해 성장을 해왔다. 여기에 지마켓을 탑재시켜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신세계 유니버스'를 구축하자 했다. 이러한 기반으로 2023년 통합 멤버십인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을 선보였다.
다만 신세계그룹은 이마트 등 오프라인과 지마켓을 중심으로 한 온라인 유통채널 간 온도차를 두는 2024년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이마트24는 대표를 통합시키고 지마켓·에스에스지닷컴·더블유컨셉코리아는 각각의 대표를 두고 운영하는 방식이다.
온라인 유통채널만 보면 각각의 전문경영인을 두고 각개전투에 나선 양상이다. 각각의 이커머스 채널이 지닌 전문성을 보다 강화해 경쟁력을 제고시키는 전략을 내세운 것으로 분석된다. 때문에 지마켓도 이사회를 내부 출신 임원으로만 채운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로 보면 강승협 전무가 신세계프라퍼티로 이동하면서 그를 대신해 전상진 전무가 지원본부장을 맡았다. 지난해 인력 구성을 그대로 대입하면 전상진 전무가 강승협 전무와 같이 지마켓의 지원부문장을 겸임해야 하지만 이와 다른 인사가 진행됐다.
전상진 전무는 이마트 지원본부장과 이마트에브리데이·이마트24 등 오프라인 유통채널을 아우르는 통합추진사무국을 맡았다. 지마켓은 지원부문장을 내부 출신인 서민석 커뮤니케이션부문장에게 맡기고 그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지마켓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이마트와 지마켓 지원본부장·지원부문장을 겸임했던 강승협 전무가 보직 이동하면서 이뤄진 이사회 변동"이라며 "새로운 이사진을 기반으로 전문성을 강화하고 사업경쟁력을 제고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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