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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전기, 건설업 외연 확장 '혹독한 신고식' '책준·채무인수' 보증 시공 참여, 5060억 규모 우발채무…현금보유고 110억 수준

신상윤 기자공개 2024-01-23 07:49:34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9일 16: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택 및 플랜트 등 수·배전 관련 전문기업 '광명전기'가 건설업 외연 확장에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고 있다. 도시형 생활주택과 지식산업센터, 공동주택 및 물류센터 등 시공에 나섰으나 최근 각종 원자재 비용 증가로 손익지표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다. 계약 초기와 달리 공기가 지연되거나 예상했던 사업을 제대로 진행하지 못하는 등 악재도 겹치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광명전기는 최근 경기도 평택시 물류센터 신축 공사 기간을 오는 6월 말로 연장했다. 2020년 5월 시작해 1년 6개월이면 끝날 것으로 보였던 공사는 이번 기간 연장으로 2년을 넘기게 됐다. 앞서 광명전기는 지난해 12월 중 완공하길 했던 경기도 시흥시 근린생활시설 신축 공사도 올해 3월로 석달 연장했었다.

도급인들과 공사 기간 연장을 합의한 사업들이지만 당초 계획했던 일정을 수개월씩 연기하면서 신뢰를 잃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사실 광명전기는 건설업이 주사업은 아니다. 1955년 7월 설립된 광명전기의 주사업은 건축물이나 플랜트 등에 설치되는 수·배전 관련 시설을 공급하는 것이다.

실제로 전력부문에선 삼성전자 등 고객사를 대상으로 우수한 경쟁력을 지닌 기업이다. 연간 매출액 규모도 1400억원을 바라보는 중견기업이다. 전력 자동화 기업인 '피앤씨테크'와 태양광 관련 사업 등에도 진출했으나 외연 확장에 한계를 느꼈다.

광명전기가 건설업으로 외연을 확장한 배경이다. 경기도 김포시에서 진행된 지식산업센터를 비롯해 2020년을 기점으로 오피스텔과 물류센터, 상가를 포함해 공동주택 사업에도 시공사로 참여했다. 올해 초 기준 광명전기가 시공사로 참여하고 있는 사업장은 경기도 5곳과 전주시 1곳 등 총 6곳이다.


이와 관련 광명전기가 시공사로 참여한 사업 금액만 710억원이 넘는다. 문제는 광명전기가 관련 건설공사에 대해 최근 건설업계 전반에 우발채무로 지목되는 채무인수와 책임준공 등의 의무를 지고 있다. 일례로 이번에 공사 기간을 연장한 평택 물류센터는 대주단으로부터 850억원을 차입한 사업장이다. 광명전기는 책임준공 미이행시 채무인수와 더불어 시공권과 유치권 등을 포기하기로 했다.

평택 물류센터를 포함해 6개 사업장에 광명전기가 부담하고 있는 채무보증 규모는 5060억원 규모다. 전주 공동주택의 경우 책임 준공을 이행하지 못하면 손해배상 책임도 있다. 여기에 김포 한강 듀클래스 지식산업센터에 대해서는 광의의 범위이지만 수분양자의 중도금대출 보증 1573억원에 대해서도 타 기업과 연대보증의 의무를 진 상황이다.

수분양자 중도금대출 보증을 제외하더라도 우발채무 규모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3분기 말 연결 기준 광명전기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10억원에 그친다. 2021년 말 374억원에 달했던 현금성 자산이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공사 진행이 더디면서 시공사업 진출 당시 기대했던 수익성도 창출되지 않고 있다. 광명전기는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045억원, 영업이익 1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0% 넘게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도 1.42%포인트 줄어든 1.3%로 낮아졌다.

광명전기 관계자는 "기존 사업의 외연을 확대하기 위해 건설업에 진출했으나 최근 분양시장이나 전방 경기 침체 등으로 상황이 좋진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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