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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텀점프 2024]"STO 거래 플랫폼 신사업 진출, 외형 키울 것"김다산 위세아이텍 대표

김혜란 기자공개 2024-01-29 07:05:57

[편집자주]

새해 코스닥 기업은 생존의 시험대에 놓였다. 조달 사정은 위축된지 오래됐고, 신사업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옥석이 가려지는 시기, 기업들은 한해 먹거리에 대한 치열한 고민을 사업계획에 담았다. 새로운 도약대를 찾아 퀀텀점프를 꿈꾸는 기업들의 비전을 현장에서 직접 들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6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금까지 수주 사업을 통해 (안정적으로) 매출을 확보해 왔습니다. 기존 사업 영역에 국한하지 않고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7월 취임한 김다산 위세아이텍 대표(사진)는 '확장성'을 사업 키워드로 제시했다. 김 대표는 '2세 경영인'이다. 지난해 창업자인 부친 고(故) 김종현 대표가 별세하면서 대표이사직을 물려받았고 위세아이텍은 김다산·이제동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됐다.

김 대표는 "작년엔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며 "올해는 재작년 매출 수준을 회복하고 여기에 이번에 진출하는 신사업 매출을 더해 최소 400억원은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와의 인터뷰는 지난 17일 경기도 판교 위세아이텍 본사에서 진행됐다.



각자 대표이사 체제에서 김 대표는 신사업과 재무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 김 대표는 취임 2년 차를 맞는 올해, 신사업에서 성과를 내는 데 집중해 회사를 한 단계 도약시키겠단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토큰증권발행(STO) 시장에 진출해 신사업을 안정 궤도에 올려놓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 9일 위세아이텍은 조각투자 플랫폼 전문기업 이안프론티어와 업무협약(MOU) 소식을 알렸다. 양사는 미술품 토큰 발행 플랫폼 구축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그가 취임 후 STO 신사업에 공을 들이는 건 사실 오래전부터 이 분야에 관심을 갖고 몰두해 왔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과거 'AI 기반 미술품 가격 예측 장치·방법' 특허권을 획득하는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이력이 있다. 미술품 감정가의 불확실성을 해결하기 위해 미술품 가격에 영향을 끼치는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미술품 가격을 예측하는 것에 관한 특허다.

현재 미술품의 경제적 가치는 한국미술품감정평가원의 감정과 경매 과정에서 수요·공급을 통한 판단, 갤러리 전문가의 평가 등으로 결정된다. 이처럼 여러 요소가 있어 경제적 가치를 가늠하기가 어려운데, 이안프론티어와 함께 구축한 플랫폼에서 인공지능(AI)를 통해 과거 히스토리를 포함한 풍부한 데이터를 분석해 적정 가격을 예측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한다는 것이다. 이 사업에 위세아이텍이 보유한 특허와 AI,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하면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김 대표는 보고 있다.

그는 "산업의 변화는 빠른데 유독 예체능 분야에선 기술 접목이 뒤처지는 감이 있다"며 "(과거 특허를 낼 때도) 예체능 분야에 AI를 접목하면 어떨까 싶어 정부에 제안했고 정부 프로젝트를 수행해 IP를 갖게 됐다. 이후엔 사업화된 게 없었는데 이번에 좋은 기회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위세아이텍 본사 사무실(위세아이텍 제공)

이는 위세아이텍이 더 이상 기존 수주 사업 구조에만 국한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는 것이기도 하다. 지금까지는 정부나 기업에서 발주받으면 엔지니어가 맞춤형으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개발비와 이후 유지보수비를 통해 매출을 올렸다. 이런 수주사업을 30년 넘게 유지하면서 노하우와 레퍼런스가 쌓였고 안정적으로 매출을 낼 수 있었다. 탄탄한 수주사업이 뒷받침되기 때문에 신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도전할 수 있단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올해부터 STO 관련 사업이 매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성장가능성이 있는 플랫폼 사업에 초기에 진입해 같이 성장하면서 매출을 나누는 방식의 비즈니스를 많이 꾸리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미술품 토큰 발행 관련 사업으로 첫발을 내디뎠지만 앞으로는 다양한 분야의 STO 거래 플랫폼 구축 사업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그는 지난해 8월엔 마켓해머와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마켓해머는 수요기업과 공급기업 간 매칭 서비스를 공급하는 기업이다. 위세아이텍은 마켓해머의 기업 간 거래(B2B) 네트워크 솔루션에 AI 기술을 접목해 편의성을 더하고 있다. 김 대표는 "마켓해머 플랫폼의 고도화를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와이즈프로핏(WiseProphet, AI 개발 플랫폼) 등 저희 제품을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켓스토어에 올려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화 하는 전략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SaaS는 인터넷 브라우징을 통해 필요한 기능들을 이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의 일종이다. AWS에서 판매한다면 신규 매출처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 대표는 "아버지가 하던 걸 유지하겠단 생각이라면 (2세 경영인은) 성장할 수 없다. 2세는 더 기민하고 영리하게 움직여야 한다"며 "몸집을 불리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회사가 갖고 있는 IT 인프라를 활용해 매출을 극대화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인수합병(M&A)이나 투자도 회사에 도움이 된다면 언제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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