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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경영분석]토스뱅크, 외환서비스로 비이자 부문 흑자 전환할까'평생 환전 무료'에 역마진 우려…'5.2조 판매' 목돈 굴리기 성공 이을까

김영은 기자공개 2024-01-24 13:04:18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2일 17: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토스뱅크가 비이자 부문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토스뱅크의 비이자 부문은 자산관리(WM) 사업을 중심으로 수익은 늘고 있지만 손익 규모는 적자에 머물러 있다. 올해 시중은행들이 자산관리 사업 확대를 예고하면서 수익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비이자부문 실적 반등을 위해 토스뱅크가 꺼낸 카드는 외환 서비스 출시다. '평생 환전 수수료 무료'라는 혜택을 내걸며 사업 다각화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역마진 우려에 대해서도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를 만들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본업 집중하는 동안 비이자 부문은 적자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의 2023년 3분기 기준 누적 비이자순손실은 383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409억원)와 비교하면 6.8% 개선세를 보였다. 비이자수익만 따지면 448억원으로 전년 동기(149억원) 대비 2배 이상 증가했으나 비용도 큰 폭으로 늘어나며 흑자를 내기엔 역부족이었다.



인터넷은행 후발주자인 토스뱅크는 아직 비이자 부문 실적이 적자에 머물러 있다. 그간 토스뱅크는 여수신 규모를 성장시키는 데 주력해왔다. 그 결과 이자손익이 크게 늘며 토스뱅크는 지난해 3분기 순이익 86억원으로 설립 후 첫 흑자 전환했다. 은행의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 마진(NIM)도 0.54%에서 2.06%로 1.52%p 올랐다.

본업의 성장과 함께 토스뱅크는 비이자 부문도 점차 늘려가고 있다. 토스뱅크의 대표적인 비이자 부문 사업은 자산관리(WM) 사업이다. 2022년 8월 출시된 '목돈 굴리기' 서비스는 발행어음, 국공채, 회사채 등 금융권의 경쟁력 있는 상품을 소개한다. 최근에는 해외 채권 등의 상품을 추가하며 서비스 영역을 확대했다.

'목돈 굴리기' 서비스는 고객 규모의 성장에 힘입어 출시 후 총 5조2000억원 규모의 상품을 판매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로 인해 3분기 누적 비이자수익(448억원)은 케이뱅크를 넘어섰다. 케이뱅크의 지난 3분기 누적 비이자수익은 253억원으로 전년 동기(248억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의 비이자수익은 2021억원으로 인터넷은행 3사 중 규모가 가장 크다.

올해는 자산관리 부문 사업의 성장세를 이어가는 게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시중은행들이 잇따라 비이자 이익 확대를 위해 자산관리 부문의 강화를 예고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자산관리 전문은행 도약을 목표로 현장과 본부를 연계한 특별영업팀을 신설했다. 농협은행 또한 종합자산관리 서비스 제공을 통해 WM 사업의 질적 개선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평생 환전 무료’ 외환서비스 출시…수익성은?

치열해지는 자산관리 사업 경쟁 속에서 토스뱅크가 꺼낸 카드는 외환서비스 출시다. 토스뱅크는 지난 18일 환전 수수료 평생 무료 혜택을 내걸며 외화통장을 출시했다. 토스뱅크의 외화통장은 외화 예치한도 제한 없이 17개의 통화를 관리할 수 있고 체크카드로 해외결제와 출금이 가능하다.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토스뱅크 외환서비스의 역마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대부분 은행의 외환서비스 비즈니스 모델은 수수료 부과를 통한 수익은 물론 보유한 외화 자금을 운용하며 이익을 올리는 구조다. 시중은행은 환전 시 달러 기준 거래액의 1.5~1.9%의 환전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그러나 토스뱅크가 환전 수수료 무료 혜택을 제공하면 이같은 수수료 부과 이익은 얻을 수 없게 된다.

홍민택 대표는 “외화 서비스는 결제 및 환전 수수료 뿐 아니라 외환 보유, 환시장 거래 스프레드, 인터체인지 수수료 등 방대한 비즈니스 모델이 있다”며 “출시 시점에서 평생 무료 환전을 선언할 만큼 전체 사업에 대한 자신감과 확신을 가지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더불어 수익 창출을 위해 연계 서비스 등을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김승환 토스뱅크 외환서비스 프로덕트오너(PO)는 후 증권계좌 연계, 해외송금 서비스 등을 통해 비이자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토스뱅크가 외환 서비스 확대로 비이자부문 실적도 반등에 성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일례로 하나카드는 해외결제 가맹점 결제 및 ATM 인출 수수료 면제 혜택을 제공하는 '트래블로그' 카드를 출시해 해외결제에서 좋은 실적을 거뒀다. 2022년 7월 출시 후 18개월만에 환전액 1조원을 돌파했다. 국내 카드사 중 해외결제 점유율은 24.6%에서 37.0%로 늘었다.

토스뱅크는 첫 분기순이익 흑자에 이어 올해는 첫 연간 흑자 달성을 바라보고 있다. 토스뱅크는 이자 부문은 물론 외환 서비스, 자산관리 사업 등 비이자수익의 성장을 통해 흑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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