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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 Blue]신사업 기대감 커진 HB솔루션, 개인 나홀로 '매수세'삼성디스플레이 수주 호재, 반도체·2차전지 분야 진출 초기단계

서하나 기자공개 2024-01-23 13:51:17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3일 13: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ock Price & Trading Trends

HB솔루션 주가가 오전 중 상한가에 근접한 상승세를 보이며 강세다.

HB솔루션은 23일 오전 9시 50분 기준 전일 대비 1580원 오른 7760원에 거래되고 있다. 상승률은 약 26.05% 수준이다. HB솔루션 주가는 최근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이달 12일 5200원으로 거래를 마쳤던 주가는 계속 빨간불을 켜다가 이날 장중 한 때 52주 최고가인 8000원 기록을 갈아 치웠다.

HB솔루션 주가 급등 배경엔 기존 디스플레이 검사장비 중심이던 사업의 중심축을 증착, 코팅 등으로 확대하고 반도체와 2차전지 공정용 장비 등으로 사업다각화를 추진한 점이 작용했다.

오전 11시 기준 주가는 전일보다 27.67% 상승한 7900원에 거래됐고 거래량은 1622만주를 넘어섰다. 이날 주가 급등에 따라 HB솔루션 시가총액은 5400억원 이상으로 불어났다. 오후 1시가 지난 시점에도 주가는 7500원선에 머물며 전일보다 약 20%의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거래량도 2200주 이상으로 불어났다.

주가 상승을 이끈 건 개인 투자자들이다. 최근 5거래일 동안 외국인 투자자들은 총 52만2902주의 주식을 매도했고 기관 투자자들은 약 3만주의 지분을 사들였다. 그 결과 총 1.94%였던 외국인 보유율은 1.47%로 떨어졌다. 하지만 시장에 풀린 물량을 개인 투자자들이 빠르게 담은 덕분에 주가를 우상향으로 유지했다.


◇Public Announcement

HB솔루션은 2001년 9월 설립된 디스플레이 제조 관련 장비 제조사다. 충청남도 아산에 본사를 두고 있다. 주요 사업 분야는 레진 도포·접합, 검사 설비 제작 기술과 물성 분석 기술을 바탕으로 한 디스플레이 반도체 측정·검사, 제조 설비 등이다. 잉크젯 프린팅 기술을 이용한 잉크젯 장비 등도 취급하고 있다.

HB솔루션에서 가장 큰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제품은 도포기 자동화 설비다. LCD(Liquid Crystal Display)와 OLED(Organic Light Emitting Diodes) 디스플레이를 생산할 때 패널이나 패널 측면을 보호하기 위한 물질을 일정하게 도포하고 경화시켜 검사하는 설비를 말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전체 매출 약 852억원 중에서 도포기 등이 차지하는 매출이 약 579억원(67.98%)에 달했다.

HB솔루션은 2020년 6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당시 엘이티였던 HB솔루션은 2021년 디스플레이 전공정 검사 장비 기업 케이맥을 흡수합병하면서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지난해 미국 카티바사와 협력해 잉크젯 프린팅 장비를 세계 최초로 개발, 양산에 성공했다.

HB솔루션은 최근 투자자들이 전환사채(CB) 전환청구권을 행사했다. 2021년 9월 시설 및 운영, 기타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총 400억원 규모 CB를 발행했다. CB는 1주당 전환가 3616원에 발행됐고 이번에 청구된 주식은 총 387만1681주, 금액으론 약 140억원에 해당한다. 전환청구권은 지난해 8월에도 일부 행사돼 미전환 잔액은 120억원이다. 최근 주가가 급등하고 있고 전환권 청구기간이 도래해 추가 권리 행사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HB솔루션은 이달 삼성디스플레이 베트남(SDV)과 약 210억원 규모의 장비 공급 계약을 맺었다. 이는 전체 매출액 대비 약 11.2%에 해당한다. 계약 기간은 이달 17일부터 10월까지다.

HB솔루션 실적은 상장 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2020년 211억원 규모였던 매출은 2022년 약 1876억원으로 무려 9배 가량 뛰었다. 이 기간 흑자전환에도 성공했다. 2020년 약 18억원의 영업손실은 271억원의 영업이익으로 돌아섰다. 또 23억원 규모였던 당기순손실도 2022년엔 436억원의 순이익으로 전환했다.


◇Peer Group

HB솔루션은 디스플레이 장비와 부품 기업으로 분류된다. 주요 피어그룹으론 LX세미콘, 덕산네오룩스, 서울반도체, 이녹스첨단소재 등이 꼽힌다. 이밖에 총 83곳의 기업이 동종 기업으로 분류되고 있다. 디스플레이 장비와 부품 기업 주가는 이날 오전 10시 반 기준 34곳이 상승세를, 40곳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상승률이 가장 두드러진 기업은 HB솔루션이었고 럭스피아(12.79%), 아이엘사이언스(5.75%), 제이스텍(5.21%) 등이 뒤를 이었다. 하락세가 가장 두드러진 종목은 소룩스로 하락폭이 약 11.22%에 이르렀다. 이어 넥스트아이(-5.66%), 케이엔제이(-4.39%), 피엔에이치테크(-4.37%) 등 주가도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Shareholder Status

HB솔루션은 HB그룹 계열의 디스플레이 관련 장비 제조사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최대주주인 HB테크놀러지가 지분율 21.12%(1461만4292주)를 보유했다. 또한 HB콥(7.23%), 문흥렬 HB그룹 회장(0.31%) 등 HB그룹 특수관계인 지분율을 모두 합치면 29.52%(2042만9276주)로 올라선다.

HB그룹은 비상장사 HB콥이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하고 상장사인 HB테크놀러지와 HB솔루션 등을 거느리는 구조다. HB콥은 문흥렬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벤처캐피탈(VC) HB인베스트먼트 등도 주요 계열사다.

HB그룹 계열사로서 눈에 띄는 외부 주주가 없다는 점도 특징이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5% 이상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외부 투자자는 이흥근 전 대표(지분율 10.81%, 747만8288주)가 유일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해 임기만료에 따른 퇴임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이재원·이흥근 공동 대표이사 체제는 이재원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됐다.

◇IR Comment

더벨에서 오전 중 HB솔루션 공시상 기재된 대표번호로 통화를 시도한 결과 곧 IR 담당자(기획팀)와 연결이 됐다. 담당자는 이날 주가와 관련해 내부에서도 특별한 이유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HB솔루션 담당자는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던 주가가 이날 유독 강세를 보였는데 특별한 사안이 없다"며 "호재라고 하면 며칠 전 수주 공시가 나갔고 최근 모 매체에서 HB솔루션의 2차전지, 반도체 등 신사업을 주목해야 한다는 내용을 다룬 것 정도"라고 말했다.

HB솔루션은 기존 디스플레이 검사 장비와 관련한 기술을 활용해 2차전지, 반도체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현재 매출 비중이 크진 않지만 기존 기술력을 최대한 활용한 신사업 기회를 꾸준히 모색해 앞으로 매출처를 다변화해나간다는 포부다.

이 담당자는 "반도체 사업의 경우 여러 기업들을 대상으로 테스트 등을 진행하고 있는 단계"라며 "수주 공시 등이 외부로 드러난 건 아니지만 계획대로 사업이 잘 진행되고 있어 시장에서 기대감이 차오르는 것 같다"라고 파악했다.

HB솔루션은 지난해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다만 2022년 워낙 좋은 실적을 거뒀던 만큼 직전연도에는 못 미치는 실적을 냈을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852억원이었고 4분기 실적을 모두 합치면 대략 1000억원 안팎의 매출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된다. 2022년 연결기준 매출은 1876억원을 기록했다.

HB솔루션 담당자는 "지난해 적자를 내진 않았는데 2022년 실적이 워낙 좋았다보니 기대에 못 미쳤다"며 "전공정 검사장비 등 수주를 비롯해 수주잔고 물량은 올해부터 매출로 인식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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