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캐피탈, 라오스법인 자금수혈…실적 반등할까 230억 규모 연대보증 결정, 적자 폭 확대 속 수익성 개선 과제
김서영 기자공개 2024-01-25 13:02:11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3일 15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GB캐피탈이 라오스법인(DGB Lao Leasing Co·DLLC)에 대한 자금 수혈에 나섰다. 작년 3분기 100만주를 취득하며 67억원가량을 지원한 것에 이어 올 들어 외화차입계약상의 채무 230억원에 대한 연대보증을 의결했다.라오스는 국내 캐피탈사에게 중요한 해외 거점 지역으로 손꼽히고 있다. 그러나 DLLC는 작년 하반기 들어 적자 전환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DGB캐피탈이 해외법인에 대한 자금 수혈에 나서며 흑자 전환을 도울지 관심이다.
◇230억 규모 연대보증 결정…연달아 자금 수혈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캐피탈은 최근 이사회를 개최해 해외법인 DLLC에 대한 연대보증을 결정했다. 연대보증 규모는 230억원 수준이다. 이는 DLLC가 보유하고 있던 외화차입계약상의 채무 4000만 달러 가운데 일부에 대한 DGB캐피탈의 연대보증 건이다.
아울러 DGB캐피탈은 DLLC가 보유한 기존 외화차입계약에 대한 연대보증 만기를 1년 연장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연대보증 기한은 기존 올해 4월에서 2025년 4월로 연장됐다. DGB캐피탈을 이번 연대보증에 대해 DLLC에 운영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DGB캐피탈은 DLLC에 대해 꾸준히 직접투자를 단행하며 글로벌 확장에 공을 들였다. 지금까지 DLLC에 투자한 금액은 모두 553억원이다. 구체적으로 출자를 통해 166억원을 수혈했고, 지급보증을 통해선 387억원을 지원했다.
특히 작년 3분기에는 DGB캐피탈이 DLLC 주식 100만주를 취득하며 66억8200만원을 투입했다. 이로 인해 DGB캐피탈의 DLLC에 대한 지분율은 작년 상반기 90%에서 3분기 말 93.3%(280만주)로 지분율이 상승했다.
DGB캐피탈은 라오스법인 DLLC 이외에 캄보디아에도 해외법인을 하나 더 두고 있다. 캄보디아법인 'Cam Capital Plc.'에는 모두 710억원의 자금을 투입한 바 있다. 출자금으로는 180억원을 투입했고, 지급보증액은 530억원 수준이다.
◇비우호적 업황 속 '적자 심화'…수익성 회복 과제
DGB캐피탈의 라오스법인 설립은 2016년 1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DGB캐피탈은 라오스 수도 비엔티엔에 자동차금융(금융리스업)을 주요 업무로 하는 법인을 설립했다. 최초 자본금 102억원을 투입해 코라코그룹과 합작 설립한 것이다.
라오스는 국내 캐피탈사에게 전략지로 손꼽히고 있다. 라오스는 높은 경제 성장률로 인해 소득 증대 속도가 빠르고, 금융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라오스는 인도차이나반도 가운데 신흥시장으로 부상했다.
라오스 내 자동차 산업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연평균성장률(CAGR)은 13%를 웃돈다. 동시에 자동차 보급률이 낮아 자동차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가능성이 높은 국가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의 자동차 할부금융 수요도 덩달아 증가할 전망이다.
작년 하반기부터 DGB캐피탈이 DLLC에 자금을 수혈하는 데는 전략적인 이유도 있지만 수익성 문제가 있었다. DLLC는 2022년부터 수익성이 악회되는 모습을 보였다.
구체적으로 2016년 말 법인 설립 이후 꾸준한 순이익 증가세가 이어졌다. 순이익은 2019년 11억원, 2020년 23억원, 2021년 43억원까지 급등했으나 이듬해 그 기세가 꺾였다. 2022년 순이익이 8억원 수준으로 떨어지더니 작년 6월 말 적자 전환했다. 작년 9월 말에는 적자 폭이 더 커져 순손실이 31억원을 기록했다.
이같은 DLLC의 수익성 악화는 2022년부터 장기간 이어진 글로벌 인플레이션(고물가·고금리·고환율)에 따른 영향이란 분석이다. 여기에 미국의 고강도 긴축 유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겹치며 대외여건이 나빠졌다. DLLC가 여전히 비우호적인 업황 속에서 DGB캐피탈의 자금 지원에 힘입어 올해 흑자 전환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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