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경영분석]메리츠화재, 장기보험 확대 지속...새 관전포인트 자동차보험삼성화재와 장기보험 격차 2년새 절반…차보험 손해율 개선효과도 기대
강용규 기자공개 2024-01-25 13:02:25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3일 16: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리츠화재는 2022년 창립 100주년을 맞아 2025년 △장기보험 매출 △순이익 △시가총액 등 3개 분야에서 손해보험업계 1위에 오르겠다는 '트리플 크라운(Triple Crown)'의 목표를 제시했다. 이 중 시가총액 목표는 메리츠금융지주의 완전자회사가 되면서 상장폐지로 인해 사라졌으나 나머지 2개 목표에 대한 달성 의지는 여전히 유효하다.트리플 크라운 목표를 제시했던 김용범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해 장기보험과 순이익 분야에서 적지 않은 성과를 내고 메리츠금융지주의 대표이사로 옮겨갔다. 배턴을 넘겨받은 김중현 대표이사 부사장 역시 김 부회장의 기조를 이어받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신임 김 대표만의 전략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장기보험 성과가 만든 순이익 순위 '스텝업'
메리츠화재가 트리플 크라운의 목표를 세우기 직전 해인 2021년 별도기준으로 상위 손보사들의 순이익을 살펴보면 1위는 1조926억원의 삼성화재, 2위는 7769억원의 DB손해보험이었다. 메리츠화재는 6631억원의 3위에 올라 있었다.
목표 달성 노력의 실질적 첫 해인 2023년부터 순위 성과가 나타났다. 지난해 1~3분기 누적 순이익은 삼성화재가 1조5877억원으로 여전히 1위를 지킨 가운데 메리츠화재가 1조3353억원의 2위로 올라서는 데 성공했다. 3분기만의 순이익만 놓고 보면 메리츠화재가 4963억원으로 1위다.
메리츠화재의 순이익 약진 비결은 장기보험 외형과 수익성의 동시 개선으로 분석된다. 메리츠화재는 장기보험 수입보험료가 2021년 8조5179억원에서 2022년 9조529억원으로 6.3% 증가하는 사이 손해율을 76.2%에서 73.5%로 2.7%p 끌어내렸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장기보험 규모만 놓고 보면 7조1296억원으로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에 이은 4위다. 다만 1위 삼성화재와의 격차는 1조91억원으로 2021년 2조934억원에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장기보험은 메리츠화재의 전체 보험수입료 포트폴리오 가운데 84.5%(2023년 3분기 말 기준)를 차지하는 최대 사업이다. 이 분야의 외형과 수익성 동시 개선은 전체 경영성과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말이다. 전임 대표이사 김용범 부회장은 2년 가까운 기간에 트리플 크라운 목표 달성의 기반을 착실히 닦았다고 볼 수 있다.
◇계속되는 트리플 크라운 로드맵, 자동차보험에도 주목
지난해 11월 메리츠화재 새 대표이사로 선임된 김중현 부사장은 자동차보험팀장을 거쳐 CFO(최고재무책임자)에 해당하는 경영지원실장과 영업의 핵심인 상품전략실장을 겸직하다 대표에 오른 '팔방미인'이다. 김 부회장이 메리츠화재의 고도성장을 지휘하는 동안 오른팔의 역할을 수행해온 것으로 평가받는다.
김 대표는 이달 초 사내 메시지를 통해 △전속영업채널(TA) 월 매출 70억원 △법인보험대리점(GA) 월 매출 70억원 △텔레마케팅(TM) 분야 월 매출 22억원 △장기보험 매출 월 150억원 및 언더라이팅(보험 인수) 손해율 40.4% △아메바손익 750억원 및 비용절감 125억원 등의 3개년 경영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통해 순이익 2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가 제시한 목표는 장기보험 규모 확대와 이를 위한 영업채널 강화, 손익 개선에 방점이 찍혀 있다. 전임 김 부회장과 오래 손발을 맞춰 온 만큼 그가 확립한 트리플 크라운의 성장 로드맵 역시 대부분 승계하는 모양새라고 업계는 바라본다.
김 대표 체제에서 변화가 예상되는 부분도 있다. 바로 자동차보험의 확대다. 자동차보험이 다른 손보사들에서는 수입보험료 비중 20~30%가량에 이르는 반면 메리츠화재에서는 지난해 1~3분기 6.7%에 불과하다. 2019년 7.7%에서 낮춰 온 것이다.
자동차보험은 장기보험 대비 손익 관리가 쉽지 않은 만큼 그간 메리츠화재는 포트폴리오 비중을 의도적으로 높게 가져가지 않았다. 그러나 메리츠화재는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을 2019년 88.5%에서 2023년 3분기 78.2%까지 낮추는 데 성공했다. 통상 자동차보험 손익분기점이 80%로 여겨지는 만큼 이제는 사업을 확장할 기반이 마련됐다고 볼 수 있다.
실제 메리츠화재는 올해 2월부터 적용되는 상생금융을 위한 개인가입자 자동차보험료 인하율을 3%로 책정했다. 이는 주요 경쟁사들의 2.5%~2.6% 대비 적극적인 가격 인하정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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