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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라인 블록체인 대통합]"선택 아닌 필수" 통합·사업 개발 병렬 진행⑥시장 급성장·경쟁 심화 코앞, 디파이 TF 조직 등 전략 차별화 모색

이민우 기자공개 2024-01-26 13:43:26

[편집자주]

카카오의 '클레이튼'과 라인의 '핀시아'가 블록체인과 가상자산 통합을 추진한다. 새 프로젝트 명칭은 '드래곤(가칭)'이다. 통합이 이뤄지면 블록체인과 가상자산이 하나로 합쳐지고 두 조직이 통합된다. 아시아 대표 블록체인으로 거듭나는 게 목표다. 프로젝트 드래곤은 카카오와 라인 메신저 기반으로 확보한 2.5억명의 지갑사용자, 수백개 웹3 솔루션을 확보하게 된다. 다만 거버넌스 카운슬(GC) 설득, 통합 이후 사업 교통정리 등 산적 과제도 상당하다. 클레이튼·핀시아 통합의 배경과 과정, 미래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4일 10: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클레이튼·핀시아 재단은 '통합 추진'이라는 초유 사안을 깜짝 발표했다. 철저히 보안을 유지하며 커뮤니티는 물론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거버넌스카운슬(GC) 주요 파트너들조차 상세 내용을 모르고 있었을 정도다. 그만큼 참여자들을 향한 설명과 설득의 시간이 필요하다.

양 재단은 19일 주요 관계자 참여 간담회(AMA)를 열었다. 서상민 클레이튼 이사장 등 관계자는 통합 추진에 대해 비트코인 현물상장지수펀드(ETF) 승인 등으로 변화할 시장에서 생존을 위한 선택임을 강조했다. 기관 참여 본격화로 인한 시장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이에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경쟁력 유지를 위해 통합 추진과 생태계 발전 등 주요 목표를 병렬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주요 목표 중 생태계 성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디파이(DeFi, 탈중앙화금융)와 스테이블코인 계획도 일부 공개했다. 디파이의 경우 클레이튼을 중심으로 내외부 전문가를 포함한 TF를 조직했다. 기축통화 역할을 할 수 있는 스테이블 코인은 글로벌 업체와 접촉하며 준비 중이다.

◇시장 변화 대응·경쟁력 유지 목적, "개발 계획 차질 없이 진행"

클레이튼·핀시아 재단은 AMA에서 통합 추진 배경을 올해 촉발될 블록체인·가상자산 시장의 급속 성장을 꼽았다. 비트코인 ETF 승인에 따른 기관 참여 본격화로 공급되는 자금 유동성 등이 커질 것이란 예측이다. 시장 확대에 따라 프로젝트 간 경쟁, 옥석 가리기도 거세지는 만큼 소모적 경쟁보다 통합으로 변화에 대응할 체력을 갖추겠다는 뜻이다.

김우석 핀시아 이사는 “비트코인 ETF 승인 이후 여러 지역 기관 투자자들이 움직이고 있고 AI 대두 이후 인터넷 투명성 해결을 위해 블록체인을 고려하는 경우도 많아졌다”며 “지금까진 비트코인 상승에 따라 업계 대부분이 수혜를 보는 시장이었으나 앞으로는 규모, 실적을 보유한 프로젝트만 살아남을 것이라 전망한다”고 말했다.

1월 19일 클레이튼·핀시아 AMA 갈무리

양 재단은 이번 안건을 통과시킬 경우 기존 개발 계획 등과 통합 추진을 병렬적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시장 급변을 예상하고 결정한 통합인 만큼 이에 모든 에너지와 시간을 낭비하는 것은 맞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대규모 디파이 전략이나 기관 수요 대응, 인프라와 서비스 개발 등은 차질 없이 진행하고 통합 통과 시 더 가속화될 것이란 답을 내놨다.

앞서 공개된 클레이튼·핀시아 통합 추진 계획서에 따르면 현재 양 재단에서 설정한 주요 비즈니스 계획은 8가지다. △네이티브 스테이블 코인 런칭과 기반 서비스 확대 △AI 디앱(Dapp, 탈중앙화앱) 카테고리 신설과 발굴 △아시아 최상위(SSS) 등급 게임사 온보딩(생태계 편입) 등이 거론된다.

김 이사는 “통합으로 인해 너무 많은 비용을 감수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과 기술 파트너 이탈 우려 등이 있다”며 “양 재단 모두 공통적으로 통합 때문에 뒤쳐지게 되면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때문에 계획서에 나왔던 대로 베이스 토큰과 네트워크 통합을 단계적으로 나눠 진행한다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클레이튼·핀시아 통합 이후 주요 8개 비즈니스 목표(이니셔티브)

디파이·스테이블 전략 현황, “내외부 전문가 결집, 글로벌 업체 접촉”

양 재단은 앞으로 진행할 8개 주요 계획 중 대규모 디파이(De-fi, 탈중앙화금융) 생태계 구축과 네이티브 스테이블 코인 전략의 준비 현황도 일부 공개했다. 클레이튼·핀시아 통합 메인넷이 성공하려면 꾸준한 유동성 확보로 생태계에 자급을 공급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디파이, 스테이블코인 등에서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만큼 이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윤호 클레이튼 비즈니스 총괄은 “클레이튼에서 디파이 관련 여러 시도와 성과, 과오가 있었기에 클레이튼 중심으로 내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디파이TF를 조직한 상태”라며 “과오와 성과를 고려하고 디파이 성장 잘하고 있는 생태계 벤치마킹해 인프라 레벨부터 제대로 자리잡을 수 있는 설계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에는 개별 플레이어를 잘 움직이게 하는 구조였다면 지금은 재단 포함 생태계 전체를 끌어올릴 수 있는 방향을 생각한다”며 “스테이블 코인의 경우 글로벌에서 인정받는 스테이블 코인 업체와 진지하게 논의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스테이블코인은 가상자산이지만 실제 자산에 가치를 고정(페깅, Pegging)해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한 암호화폐를 말한다. 미국 달러(USD)에 고정된 테더(USDT) 등이 대표적이다. 스테이블코인은 가치를 고정시킨 만큼 투자 자산으로의 효용성은 매우 낮다. 대신 안정화된 가치를 지닌 만큼 기축 통화로 기능할 수 있어 블록체인 생태계 내 거래·투자 편의성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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