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IR Briefing]'애플 효과' LGD, 7분기만에 흑자…정철동 매직 재현될까4Q 영업익 1317억, 한 해 손실 만회…올 1Q 적자 전망, 반전기대 '하반기부터'

김도현 기자공개 2024-01-25 07:56:53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4일 16: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디스플레이가 7분기 만에 적자 기조에서 벗어났다. 모바일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끌고 중대형 제품군이 밀은 결과다. LG이노텍에서 넘어온 정철동 사장이 오자마자 기분 좋은 소식이 전해진 셈이다.

유종의 미를 거둔 2023년과 별개로 2024년은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 정보기술(IT)용 OLED 생산 본격화가 호재라면 TV 등 전방산업 회복 지연은 악재다.

당장 1분기부터 비수기 영향 등으로 적자 전환이 유력하다. 부임 이후 줄곧 '빠른 턴어라운드'를 강조해온 정 사장 체제가 자리잡을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성과를 거둘지가 관전 포인트다.

◇'땡큐 아이폰15' OLED 비중 57% 도달…부채비율 축소 기대

LG디스플레이는 24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열고 2023년 4분기 연결기준 매출 7조3959억원, 영업이익 131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3%, 영업이익은 흑저전환했다.


컨콜을 통해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으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을 낸 건 애플의 존재가 컸다. 같은 해 3분기 '아이폰15' 시리즈(일반·플러스·프로·프로맥스)가 출시됐고 LG디스플레이는 4분기부터 해당 전용 패널 공급을 본격화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시리즈에서 처음으로 상위 모델용 OLED를 납품하게 됐다. 초기 수율(완성품 중 양품 비율) 이슈를 겪긴 했으나 신속하게 대처했고 4분기 생산능력(캐파) 증설과 맞물려 애플 효과가 극대화했다.

LG디스플레이는 "사업구조 고도화의 성과 가시화로 OLED 중심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이 확대되는 가운데 원가혁신과, 운영 효율화 등 강도 높은 비용 감축 활동을 지속한 결과 7분기 만에 흑자를 냈다"고 밝혔다.

실제로 제품별 매출 비중에서 모바일은 57%까지 확대됐다. 전기 대비 16%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이에 힘입어 전체 매출에서 OLED가 차지하는 비중이 57%에 달할 정도로 커졌다. 2023년 분기상 처음으로 액정표시장치(LCD)보다 OLED 몫이 더 컸다.

장기간 공을 들여온 대형 OLED도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났다. 이태종 LG디스플레이 대형마케팅 담당은 "(대형 분야는) 역성장이 지속되다가 작년 말 기준으로 과잉 징후가 조금 해소됐다. 글로벌 경제환경이 조금씩 개선되면서 TV 시장이 소폭 성장할 전망"이라며 "전 세대 대비 화면 밝기(휘도가) 약 42% 향상된 메타 테크놀로지 2.0 기반으로 하이엔드 OLED 채용이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출하 면적과 면적당 판가 개선도 눈에 띈다. 출하 면적은 560만제곱미터(㎡)로 400만㎡대에 그친 1~3분기를 넘어섰다. 면적당 판가는 1064달러로 4개 분기 중 유일하게 1000달러를 돌파했다.

올해도 상황은 나쁘지 않다. 이기영 LG디스플레이 담당은 "TV의 경우 70인치 초대형 수요가 증가하면서 세트 패널 면적 확대가 긍정적"이라며 "공급 측면에서도 당분간 패널 제조사가 수요 기반 탄력적 가동률 조정을 통해 가격 안정화에 나설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최근 발생한 일본 지진 여파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일부 부품 수급 차질이 불가피한데 이를 단가 인상으로 대처하기로 했다.

2023년 시설투자액(CAPEX)으로 3조6000억원을 집행했다. 2022년보다 1조6000억원 축소한 수치다. 2024년에는 2조원대 캐팩스로 제한해 재무안정성 강화 작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같은 맥락에서 지난달 유상증자를 예고하기도 했다. 해당 증자를 통해 LG디스플레이는 약 1조4000억원을 조달하게 된다. 중소형 및 차량용 OLED 투자, 유기재료 등 소재 구매, 채무상환 등에 쓰인다.

LG디스플레이는 4분기 말 부채비율 308%에서 유상증자 이후 260%대로 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불확실한 거시경제 환경과 변동성 높은 시장 상황이 장기간 이어지는 게 사실"이라며 "사업부문 변화와 내부역량 고려해 경영성과 개선을 이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IT OLED'가 생산되는 LG디스플레이 파주사업장

◇1분기 적자 회귀 유력, 'IT OLED' 내세워 하반기 반등 노린다

지난해 연간으로는 매출 21조3308억원, 영업손실 2조5101억원으로 집계됐다. 각각 전년대비 18.4%, 20.4% 감소했다. 4분기 선전에도 1~3분기 부진으로 2조원대 적자가 불가피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1분기 LG디스플레이가 다시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추정한다. 비수기인 데다 애플 효과가 옅어지는 탓이다.

위기 극복을 위해 LG디스플레이는 IT OLED 승부수를 띄운다. 애플이 상반기 출시할 아이패드용 OLED 납품이 임박했다. 김 CFO는 "장수명, 고휘도, 고전력 등 내구성과 성능이 뛰어난 탠덤 OLED 양산 체제를 차질 없이 준비 중"이라며 "올해 중 양산 시작하면 사업 체질이 한층 더 강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하반기 등장할 '아이폰16' 시리즈에서 비중 확대를 모색한다. 캐파 증대를 통해 하이엔드 모델 공략을 가속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오토 부문에서는 차량용 OLED 고객을 10곳으로 늘리는 등 가시적 성과가 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고객군 확대 및 수주 매출 제고로 세계 1위 위상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여기에 정 사장의 경영능력까지 더해진다면 LG디스플레이 체질 개선은 현실화할 가능성이 크다. 그는 LG이노텍에서 역대급 실적을 낸 뒤 LG디스플레이 소방수 역할을 맡게 됐다. 엔지니어 출신, 애플과의 네트워크, 과감한 사업구조 개편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정 사장을 실질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하반기 여건은 나쁘지 않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하반기부터) 코로나19 기간 확대된 PC 교체 주기 도래, 윈도우10 체제 운영 종료에 따른 교체 수요 준비, 인공지능(AI) PC 성장 등으로 점진적 회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한 대형 OLED는 지난해부터 손을 잡은 삼성전자와의 거래 확대가 긍정 요소다. 83인치 1종에서 라인업이 4종으로 확대되고 수백만대 규모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관측된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대형 OLED 출하량이 전년대비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