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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미칼 보증받는 롯데건설 회사채, 이자절감 발행 총력 2000억 규모 1년물 시동…앞서 롯데케미칼 발행 연기

안정문 기자공개 2024-02-01 13:07:49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9일 16:3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건설이 모회사인 롯데케미칼의 보증을 받아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악화된 건설채 투심, 불어난 이자비용 등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앞서 롯데케미칼이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다 철회했던 것과는 다른 행보다. 롯데건설은 롯데케미칼이 만족하지 못했던 금리 등 조건도 충분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29일 IB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롯데케미칼의 지급보증을 받아 2000억원 규모의 1년물 회사채를 발행한다. 수요예측은 31일, 발행은 2월7일이며 희망 금리밴드는 민평금리 기준 -70bp~+70bp다. 발행목적은 차환으로 2월과 3월, 10월 맞이하는 2100억원의 회사채를 갚는다.

롯데케미칼의 보증을 받으면서 주관사단에도 변화가 있었다. 이번 회사채의 대표주관은 KB증권이 홀로 맡았다. 지난해 1월 발행 당시 키움증권, NH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하나증권, 삼성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대규모 주관사단을 꾸렸던 것과는 확연한 차이다. 2021년에도 9월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으로, 2월 NH투자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 키움증권으로 주관사단을 꾸렸다.

이는 KB증권이 세운 전략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IB업계 관계자는 "건설업계가 시끄러운 가운데 KB증권이 롯데케미칼의 보증을 받아 시장을 환기시켜 보자라는 제안을 한 것으로 안다"며 "이같은 KB증권의 노력이 단독주관이라는 성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번 발행이 3일 상환한 2500억원 회사채의 연장선이라고 바라본다. 해당 회사채가 바로 롯데케미칼이 보증했던 건이기 때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발행물량을 2500억원에서 2000억원으로 줄인 것은 롯데건설의 현금사정이 넉넉하다는 신호를 시장에 주기 위함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채 투심악화 및 이자비용, 모회사 보증 이유로 꼽혀

그 밖에 롯데건설이 모회사의 보증을 받은 이유로는 이자비용 절감이 꼽힌다. 만기가 1년인 단기 회사채를 발행한 것 역시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롯데건설의 이자비용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1270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89.3%(944억원) 늘었다. 작년 3분기 말 롯데건설의 순금융비용은 71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67%(562억원) 증가했다.

보증을 선 롯데케미칼은 이번달 초 최대 40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을 추진하다 일정을 미뤘다. 자회사인 롯데건설과 관련된 부담이 강조되면서 롯데케미칼이 원하는 수준의 조건으로 발행하기 어려웠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 관계자는 “롯데케미칼은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는 상황으로 향후 자금소요에 따라 회사채를 발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리 등 조건이 롯데케미칼로서는 만족스럽지 못하더라도 롯데건설에겐 충분히 매력적이었을 것이란 말도 나온다.

우선 롯데케미칼과 롯데건설의 신용등급 차이가 2노치인 만큼 금리가 다르다. 등급 전망도 롯데케미칼은 안정적, 롯데건설은 부정적으로 차이가 난다. KIS자산평가에 따르면 25일 1년물 공모 회사채 금리는 롯데케미칼 4.082%, 롯데건설 4.316%로 23.4bp 차이다. 건설채를 향한 투심이 얼어붙은 상황을 고려하면 실제 발행 시 롯데건설과 롯데케미칼 사이 금리차이는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

롯데건설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담도 롯데케미칼의 지급보증을 받은 이유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태영건설 워크아웃 등으로 PF 리스크가 본격화되면서 건설채를 바라보는 회사채 시장의 시선은 곱지 못하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롯데건설의 PF/자기자본 비율은 212.7%다. 373.6%의 태영건설에 이어 두번째로 수치가 높다. PF 규모 자체도 5조8517억원으로 현대건설에 이어 2번째다.


한국신용평가는 롯데건설을 놓고 "2023년 일부 PF보증 축소에도 자기자본 및 유동성 대비 여전히 과중한 수준"이라며 "대부분 1년 이내 만기 도래하는 유동화증권(비중83%)으로 차환부담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9월 말 5조원에 가까운 도급사업 PF보증의 약 70%가 미착공사업장으로 향후 사업추진 과정, 분양실적 등에 따른 사업성 위험이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급보증을 제공하는 롯데케미칼은 등급하향 요건이 발동됐을 만큼 재무상황이 좋지 못하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롯데케미칼의 순차입금/EBITDA는 5.0이다. 이를 포함한 3년 평균치 역시 6.23으로 하향 기준인 3.5 초과를 만족시킨 상황이다.

한국기업평가는 "2023년 유상증자에도 불구하고 부진한 영업현금창출이 이어지고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인수 및 국내외 설비 신증설 등 투자에 소요되는 자금 부담이 컸다"며 "부족 자금을 외부차입해 순차입금/EBITDA가 5배를 상회하겠다"고 내다봤다. 이어 "중기적으로는 업황 회복, 인수사업 실적 반영, 대여금 회수 등에 힘입어 순차입금/EBITDA를 2~3배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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