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인도법인, IBM IT인재 영입 '사업확장 속도' 산제이 시크다르 부사장에 기업솔루션 자문 맡겨, 시장 키우기 '사활'
이상원 기자공개 2024-02-06 09:02:26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5일 07: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S가 IBM 출신의 IT 전문가를 인도법인으로 영입했다. 인도는 북미·유럽과 함께 삼성SDS가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시장 중 하나다. 오랜기간 부진에 빠진 중국 시장 수요를 인도가 빠르게 대체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이번 인사 영입을 통해 삼성SDS의 인도사업 성장 전략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는 지난해 말 산제이 시크다르(Sanjay Sikdar) IBM 부사장을 인도법인으로 영입했다. 그가 소속된 부문은 IT서비스 글로벌 디벨롭먼트 디비전이다. 삼성SDS는 시크다르 부사장에게 인도 현지 IT 솔루션 자문 사업을 맡겼다.
인도 출신인 시크다르 부사장은 1994년 필립스 인도법인를 거쳐 1997년 PWC에서 컨설턴트를 역임했다. 이후 2003년부터 2023년까지 IBM에서 근무하며 기업 IT 솔루션 자문 업무를 담당했다. 이 분야에서는 최고의 전문가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IBM에서 클라우드 플랫폼 서비스 책임자로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오퍼레이션 센터(COC) 운영을 맡았다. 고객의 디지털 및 데이터 현대화 작업을 지원하는 역할이었다.
시크다르 부사장은 클라우드 외에 인공지능(AI)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IBM Watson 등 AI와 데이터 관리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챗봇, 인사혁신(HR Transformation), 인지조달(Cognitive Procurement) 등 솔루션 서비스 구축 사업에 참여했다. IBM Watson은 자연어를 이해하고 판단해 풀어내는데 최적화된 AI 슈퍼컴퓨터다.
이번 인사는 삼성SDS의 인도사업 확장 전략과 궤를 같이 한다. 인도는 IT 솔루션 개발 차원에서도 중요한 시장이다. 인도의 HCL Tech는 글로벌 IT 서비스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M&A 대상을 물색하고 있는 삼성SDS가 해당 지역에서 공격적인 딜을 단행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와 관련 황성우 삼성SDS 사장은 2023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도 지역에서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결국 시크다르 부사장을 영입한 것도 인도 공략과 동시에 클라우드와 AI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서였다는 후문이다.
삼성SDS의 인도 사업은 최근 성장세가 매섭게 이어지고 있는 중이기도 하다. 삼성SDS는 2009년 4월 인도에 물류법인을 설립하며 현지에 첫 발을 디뎠다. 이후 2017년 시스템구축 사업법인을 세우며 사업 확장을 예고했다. 효율성을 보다 키우기 위해 2021년 9월 물류법인과 시스템구축 사업법인의 합병을 단행했다.
삼성SDS가 효율성 작업을 단행하는 등 각별히 공을 들인 만큼 인도법인은 최근 2년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인도법인의 자산 규모는 2498억원이다. 합병이 이뤄진 2021년 말 대비 634억원이 증가한 수준이다.
실적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2년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5489억원, 325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023년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매출 3562억원, 순이익은 251억원을 올렸다. 2023년도 역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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