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전환' 삼성SDS, 인사서도 소외되는 물류사업 승진자수 4년만에 한 자릿수로 축소…승진자 신사업에 집중, 작년과 비슷한 추세
이상원 기자공개 2023-11-30 12:48:23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9일 17: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S가 2024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앞선 사장단 인사에서 황성우 대표의 연임이 확정된 가운데 이번 인사를 끝으로 2기 체제에 대한 준비를 마쳤다. 다만 올들어 실적이 주춤하자 승진자 규모는 2020년 이후 4년만에 다시 한 자릿수로 축소됐다.내년초 생성형 인공지능(Gen AI) 서비스 정식 출시와 함께 사업의 대전환을 앞두고 있는 만큼 승진자는 신사업 분야에 집중됐다. 신사업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다만 이에 반해 물류사업는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황 대표 2기 체제 돌입, 신사업 앞두고 변화보다 안정
삼성SDS는 29일 2024년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부사장 2명과 상무 7명 등 총 9명이 승진자 명단에 올랐다. 승진자수는 2020년 이후 가장 적은 규모를 나타냈다. 2021년(12명), 2022년(16명), 2023년(13명) 지난 3년간 두 자릿수를 유지했지만 다시 한 자릿수로 축소됐다. 올해 실적 악화에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부사장 승진자에는 솔루션사업부의 솔루션개발실장인 김대우 부사장, 통합보안센터장 오영석 부사장이 각각 이름을 올렸다. 김 부사장은 솔루션사업부에서 생성형 AI를 접목시킨 솔루션 '브리티 코파일럿' 개발 등에 기여한 성과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오 부사장의 경우 보안을 책임지며 사업을 지원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으로 예상된다.
구체적으로 김 부사장은 1971년생으로 포항공대 소프트웨어공학 석·학사 학위를 취득했다. 2006년 삼성SDS에 입사해 약 17년만에 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그사이 UC개발그룹장, 솔루션개발팀장, 소프트웨어(S/W) 경쟁력강화센터장 등을 거쳤다.
1969년생인 오 부사장은 서울대에서 석·학사를 비롯해 화학공학 박사 학위를 땄다. 1998년 삼성SDS에서 합류해 그동안 보안 관련 업무를 맡으며 전문성을 쌓았다. 통합보안컨설팅그룹장, 보안기획팀장을 거쳐 2020년에는 삼성전자로 이동해 정보보호센터장을 맡았다. 1년만에 다시 삼성SDS로 복귀해 통합보안센터를 책임지고 있다.
이번 인사와 관련해 삼성SDS 측은 "불확실한 경영 환경속에서 클라우드와 디지털 물류 사업 경쟁력 강화, 생성형 AI 기반 초자동화(Hyperautomation) 혁신을 선도하기 위한 것"이라며 "각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보이고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인재들을 두루 중용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27일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에서는 황 대표의 유임이 결정됐다. 내년초 신규 클라우드 브랜드와 기업용 생성형 AI 솔루션 등 출시를 앞두고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내년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전환기를 맞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황 대표는 올초 조직개편을 통해 클라우드 서비스사업부를 신설하는 등 준비에 한창이다.
황 대표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따라서 내년 3월에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새로운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이번 유임으로 황 대표는 2기 체제를 꾸려나갈 수 있게 됐다. 지난 1기 동안 신사업의 기반을 마련했다면 2기에서는 본격적인 성과를 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실적 악화·클라우드 전환, 올해도 소외된 물류부문
삼성SDS는 차세대 리더를 양성하기 위해 창립 이래 최초로 30대 상무를 발탁한 점이 눈에 띈다. 권영대 상무는 강화학슴을 활용한 조합 최적화기술를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세계 최고 권위 AI 학회인 신경정보처리시스템학회(NeurIPS)에 3년 연속으로 논문을 등재해 왔다. 생성형 AI 연구를 통해 회사의 미래 혁신을 이끌 인재로 평가받는다.
권 상무를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서 상무 승진자가 나왔다. 그중에서도 신사업인 클라우드, 솔루션 등에 집중됐다.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에서는 김승기 상무와 배한욱 상무가 이름을 올렸다. 솔루션사업부 창성중 상무, 전략마케팅실 윤민식 상무도 포함됐다. 이에 반해 물류사업부는 첼로스퀘어 운영팀장 김성곤 상무 단 한 명 뿐이다. 개발센터 SaaS그룹장인 사공경 상무도 있지만 물류사업부는 아니다.
물류사업부가 임원인사에서 소외되는 기조는 최근 몇년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13명이 승진했지만 물류사업부에서는 첼로스퀘어 사업팀장 최봉기 상무 단 한 명만 승진했다. 이러한 데에는 기존의 물류 중심에서 클라우드 중심으로 사업을 전환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삼성SDS 매출의 절반 이상은 여전히 물류사업이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국네 운임 하락과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으로 올들어 주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매출 비중 역시 3분기말 기준 54.6%로 떨어졌다. 이에 반해 IT서비스 사업은 45.4%로 내년부터 실적 기여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클라우드 사업의 경우 2025년까지 연평균 18%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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