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테크를 움직이는 사람들]야놀자 장정식, '슈퍼앱 겨냥' 트레블 테크 선봉장⑤인프라 유닛장 맡아 AI·ML 활용폭 확대, 기술중심 서비스 구축
변세영 기자공개 2024-02-02 07:03:30
[편집자주]
코로나19로 연평균 20%대 성장률을 기록했던 이커머스 시장은 최근 성장률이 10%대로 떨어지며 옥석 고르기가 진행되고 있다. 이커머스 기업들은 이 같은 풍랑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객 경험 혁신을 내걸며 사활을 거는 상황이다. 이커머스를 지탱하는 힘은 단연 '테크'다. 소비자가 무엇을 구경하는지, 어떤 제품을 주로 구매하는지 등 방대한 빅데이터를 어떻게 다루느냐가 기업의 생존을 가르게 됐다. 더벨은 이커머스의 ‘테크’를 책임지는 최고기술책임자(CTO) 면면을 들여다보고 업체별 경쟁력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30일 15: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야놀자는 여행·여가 플랫폼(앱) 야놀자를 필두로 클라우드 비즈니스 등을 폭넓게 전개하는 트레블 테크 기업이다. 수차례 인수합병(M&A)으로 몸집을 키웠다는 점이 특징이다. 대표적으로 2019년 이지 테크노시스(글로벌 채널관리 시스템), 2021년 산하정보기술(호텔솔루션 업체), 데이블(AI 업체), 2022년 인터파크, 2023년 고 글로벌 트래블등을 연이어 품고 비즈니스 영역을 확장했다.㈜야놀자에는 CTO가 총 2명이 존재한다. 클라우드부문을 포함해 전체 엔지니어링을 총괄하는 인물은 이준영 부대표, 여행·여가 플랫폼 부문(야놀자)은 장정식 CTO가 총괄하는 형태다. 특히 장정식 CTO의 경우 인프라스트럭처(Infrastructure) 유닛장을 거쳐 이달 초 플랫폼 부문 기술리더로 선임되면서 한층 힘이 실렸다는 평가다.
◇넥슨·구글 등 거친 소프트웨어 전문가, LLM 활용 서비스 론칭
고려대학교를 졸업한 장 CTO는 넥슨 게임 개발 엔지니어를 시작으로 구글, 몰로코 등 글로벌 IT 기업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하면서 다수의 서비스와 플랫폼 개발 프로젝트를 이끈 소프트웨어 전문가다. 대표적으로 구글 검색, 안드로이드 TV 등 개발을 수행하며 기술 혁신을 주도했다.
㈜야놀자에는 2022년 8월 합류했다. 장 CTO는 이곳에 합류하기 전까지만 해도 단순히 야놀자를 ‘숙박예약앱’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직접 와서 보니 트래블 테크 기업임을 전적으로 실감했다고 털어놨다.
장 CTO는 2022년 10월부터 야놀자의 인프라스트럭처 조직을 맡으면서 중책을 수행하기 시작했다. 해당 조직은 야놀자의 멤버사간 중복 개발을 피하고 데이터의 흐름을 원활하게 만들어 여행 산업에 걸친 여러 서비스를 플랫폼화 하는 작업을 주로 수행했다.
자사 멤버사들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합 관리·운영해 비용 효율성을 높이고, 축적된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검색 서비스를 플랫폼화하여 서비스 확장에 기여했다. 특히 여행업의 넥스트 스텝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도 높이 평가되고 있다. 최근 개발업계 화두인 대형언어모델(LLM) 모델을 활용해 후기 요약 기능을 론칭한 게 대표적인 예시다.
이 밖에도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ML) 기술을 활용해 숙소 가격을 공급과 수요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조정하는 서비스를 개발하는 등 야놀자의 기술 발전을 주도했다. 장 CTO는 추후 다양한 형태의 번역, 대화형 서비스 등을 선보이고자 준비 중에 있다.
◇데이터 플랫폼이자 오픈 플랫폼 “데이터 활용법이 관건”
야놀자의 콘셉트는 한마디로 ‘슈퍼앱’이다. 숙박을 넘어 항공, 교통(렌터카), 해외여행 등을 포괄하는 슈퍼앱을 표방하며 여행 산업 전반에 걸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 멤버사의 R&D 조직과의 유기적인 협업을 통해 글로벌 환경에 맞춘 서비스와 플랫폼을 장착하겠다는 포부다.
장 CTO는 “야놀자가 직접 유통을 담당하는 숙박·교통 등 영역에서는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 플랫폼을 지향하고, 동시에 여행 산업 전반에 걸쳐 다양한 영역과 빠른 협업을 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으로 거듭나도록 할 것”라고 말했다.
장 CTO는 향후 야놀자에서 만든 데이터를 얼마나 쉽게 활용하는지가 트레블 테크의 핵심 열쇠로 봤다. 데이터에 최신 인공지능 및 머신러닝 기술을 적극 활용해 단순히 여행 계획 단계에서 사용되는 앱이 아니라 여행의 모든 영역에서 사용자에게 도움을 줄 있는 플랫폼으로 확장성을 넓히고자 한 취지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사이트를 도출하고 초개인화된 서비스를 공유할 수 있도록 야놀자만의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힘을 쏟을 전망이다. 이외에도 AI 및 ML 기반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고 프로세스 자동화를 통해 운영 효율을 극대화하며 고객 만족도를 끌어올리는 작업에 주력할 예정이다.
장 CTO는 “기술조직의 리더로서 야놀자의 폭발적인 성장을 함께 만들어가고 싶다"면서 "글로벌 대표 트레블 테크 기업을 목표로 기술 중심의 서비스를 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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