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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신사업 '사촌경영' 확대, 최윤범 회장 뒷받침 신사업 전략 트로이카드라이브(TD) 강화....최내현·주원·민석 등 주목

임한솔 기자공개 2024-02-01 07:38:12

이 기사는 2024년 01월 30일 15: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계적인 비철금속 제련기업으로 올라선 고려아연의 다음 성장 동력은 무엇일까. 최윤범 고려아연 대표이사 회장은 신사업 전략 트로이카드라이브(TD) 육성책을 내걸었다. 신재생에너지·수소, 이차전지 소재, 자원 순환 등 3개 아이템을 뼈대로 고려아연의 미래를 건설하겠다는 것이다.

TD사업은 고려아연 본업인 제련사업에 비하면 아직 규모가 크지 않다. 2023년 매출이 1000억원 수준에 그친다. 하지만 최윤범 회장은 대규모 투자를 통해 TD사업을 제련사업 못지않은 수준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2033년까지 TD사업부문에 자본적지출(CAPEX) 11조9000억원을 투입해 매출 12조2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내놨다. 제련사업부문이 2033년 CAPEX 5조2000억원, 매출 13조원을 목표로 하는 것과 비교하면 TD사업부문의 투자가 훨씬 적극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신사업의 정착을 위해서는 투자뿐 아니라 사업을 이끌어갈 면면도 중요하다. 최윤범 회장이 TD사업부문 전략을 전반적으로 지휘하는 가운데 세부 분야에 관해서는 최윤범 회장의 사촌형제들이 경영을 맡는 구조가 정착되는 모양새다. 최내현 켐코(KEMCO) 회장, 최주원 아크에너지(Ark Energy Corporation) 최고경영책임자(CEO), 최민석 스틸싸이클 사장 등이 최윤범 회장을 보조해 고려아연의 신사업 육성을 책임지고 있다.

먼저 이차전지 소재 쪽에서는 최창영 고려아연 명예회장의 아들인 최내현 회장의 활약이 돋보인다. 최내현 회장은 서울대 인류학과를 졸업한 뒤 미디어와 출판 쪽에서 경력을 시작했다. 그러나 현재는 고려아연에서의 업무에 집중하는 중이다.

2017년 고려아연 계열사 켐코를 설립해 니켈 생산능력 확충에 앞장서고 있다. 켐코는 현재 연간 2만여톤인 니켈 생산량을 향후 6만5000톤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 5063억원 규모 니켈제련소 착공에 들어갔다.

2022년 켐코가 LG화학과 함께 설립한 한국전구체도 최내현 회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한국전구체(KPC)는 켐코로부터 니켈을 공급받아 이차전지 양극재의 원료인 전구체를 생산한다. 올해부터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차전지 소재 관련 계열사뿐 아니라 본진인 고려아연에서도 최내현 회장의 역할이 확대되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해 3월 고려아연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됐다. 최윤범 회장, 장형진 영풍그룹 고문 등 다른 오너들과 함께 고려아연 이사회를 이끌어가게 된 것이다.

왼쪽부터 최내현 켐코 회장, 최주원 아크에너지 CEO, 최민석 스틸싸이클 사장.

최창규 영풍정밀 회장의 아들 최주원 CEO의 경우 고려아연 호주 계열사 아크에너지(Ark Energy Corporation) 이사로 일하다 최근 CEO에 올랐다. 최 CEO는 미국 리하이대를 졸업한 뒤 딜로이트, PwC 등 회계법인을 거쳤다. 2017년 고려아연에 입사해 전략기획을 담당했다. 2021년 아크에너지가 설립되면서 이사에 올랐다.

아크에너지는 현재 호주 곳곳에서 풍력 및 태양광 발전단지를 운영하는 중이다. 고려아연은 아크에너지로부터 생산한 전력을 호주 현지 제련소 선메탈(Sun Metals Corporation)에 활용해 자체적인 탄소 중립을 추진하고 다른 현지 기업에도 전력을 판매하기로 했다.

아크에너지는 재생에너지 기반 그린수소도 생산한다. 올해 1분기 말부터 호주에서 수소 시범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생산된 수소는 먼저 현지 물류 자회사 타운스빌로지스틱스(Townsville Logistics)의 수소연료전지트럭(FCET)에 시범적으로 활용된다. 고려아연은 향후 그린수소를 이용해 친환경 제련 기술인 수소환원제련을 상용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최 CEO는 아크에너지 이외에 다른 호주 회사들도 직접 살피며 호주 신재생에너지사업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타운스빌로지스틱스 및 항만 물류회사 타운스빌마린로지스틱스(Townsville Marine Logistics)의 CEO를 겸직하고 있다. 선메탈에서는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내기도 했다.

자원 순환 분야에서는 제강분진 재활용 기업 스틸싸이클을 담당하는 최민석 사장의 이름이 눈에 띈다. 최민석 사장은 최창근 고려아연 명예회장의 아들이다. 미국 미시간주립대를 나왔고 성균관대에서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노바스코샤은행을 거쳐 2017년 고려아연 임원으로 합류한 뒤 온산제련소 생산기획, 본사 원료팀, 원료구매본부 담당 등을 역임했다.

스틸싸이클 대표에 오른 건 2021년 일이다. 스틸싸이클은 철강 생산 공정에서 발생하는 제강분진 등의 폐기물을 원료로 아연 제련의 재료가 되는 조산화아연을 만든다. 2022년 제강 분진 재활용업체 지에스디케이(GSDK)를 인수해 스틸싸이클에스씨로 출범시키기도 했다.

TD사업부문 중 스틸싸이클이 속한 자원 순환은 가장 성장 여력이 큰 분야로 꼽힌다. TD사업부문의 2033년 매출 목표 12조2000억원 가운데 자원 순환이 6조원을 차지해 가장 비중이 크다. 그 다음이 이차전지 소재(5조3000억원)와 신재생에너지·수소(9000억원)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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