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 Change]고려아연 이승호 신임 CFO, '투자확대 기여' 과제'노무라·에이프로젠' 출신 외부인사…남원우 전 재경본부장, 유미개발 대표 취임
박동우 기자공개 2024-01-29 08:18:24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8일 13:5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려아연이 신임 재경본부장(CFO)에 이승호 투자전략본부장을 선임했다. 이 본부장은 노무라금융투자 IB부문 한국대표, 바이오기업 에이프로젠 대표 등을 역임한 '인수·합병(M&A) 전문가'로 지난해 영입됐다. 남원우 전 CFO는 계열사 유미개발 대표로 취임했다.이승호 신임 CFO가 회사의 '트로이카 드로이브' 신사업 전략과 중장기 투자 확대 구상에 기여하기 위해 어떤 방안을 수립할지 관심이 쏠린다. 피투자기업의 재무건전성과 존속가능성을 검토하는 과업도 중요해졌다.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데도 한층 공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지난해 영입, 투자전략본부장 역임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고려아연은 신임 재경본부장으로 이승호 투자전략본부장(부사장)을 선임했다. 후임 투자전략본부장은 임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이승호 재경본부장이 인수·합병(M&A) 등 투자 로드맵 수립, 딜(Deal) 검토 등 투자전략본부장의 소관사무를 총괄하게 됐다.
전임 CFO인 남원우 전무는 유미개발 대표로 취임했다. 영풍그룹 계열사인 유미개발은 오피스 등 부동산 임대사업에 주력하는 기업이다. 고려아연 '창업주 2세' 최창걸·최창영·최창근 삼형제, '오너 3세' 최윤범 회장과 함께 남 전 CFO가 사내이사로 등기돼 있다. 유미개발은 작년 말 기준 고려아연 지분 1.5%(31만3332주)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승호 고려아연 신임 CFO는 1973년생으로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2002년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통계학 석사를 받았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 모건스탠리, 스탠다드차타드 등 투자은행(IB)업계에서 오랫동안 몸담은 경력이 돋보인다.
오비맥주 매각 자문 등 여러 M&A에 관여한 이력을 발판 삼아 2015년 노무라금융투자로 이직했다. 2020년부터 2021년 7월까지 노무라금융투자 IB부문 한국대표도 역임했다. 2021년 8월에는 바이오기업 에이프로젠으로 자리를 옮겨 지난해 10월까지 2년여 동안 대표직을 수행했다.
이 부사장은 지난해 하반기에 고려아연과 연을 맺었다. 영입과 맞물려 투자전략본부가 신설됐고 이 부사장은 투자전략본부장을 맡았다. 지분 매입, 기업 경영권 인수 등 딜(Deal) 자문 경험이 두텁고 IB업계 네트워크가 탄탄한 대목이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트로이카 드라이브' 전략에 부응
이승호 부사장의 재경본부장 취임과 맞물려 고려아연의 투자기조 이행에도 한층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12월 '인베스터 데이' 행사에서 10조원대인 연간 매출액을 2033년까지 25조3000억원 수준으로 확대하는 목표를 제시했다.
관건은 '트로이카 드라이브(Troika Drive·TD)' 전략 추진에 달렸다. 2020년 들어 최윤범 회장의 주도로 입안됐다. 신재생에너지, 2차전지 소재, 자원순환 영역을 고려아연의 미래 수익창출 분야로 선정한 내용이 핵심이다.
고려아연은 2022년 4월 호주 풍력·태양광 발전 전문기업 '에퓨론'을 인수하는데 3792억원을 썼다. 여세를 몰아 같은 해 7월에는 4360억원을 들여 미국 전자폐기물 재활용 업체 '이그니오'를 계열로 편입했다. 작년 9월에는 전기차 산업 팽창에 부응해 울산 온산공단에 2025년 5월까지 5063억원을 집행해 니켈제련소를 짓는 계획도 세웠다.
이 본부장은 3대 신사업 분야를 겨냥해 올해부터 10년간 11조9000억원을 투자하는 구상에 부응해야 한다. 고려아연은 △신재생에너지·그린수소 8조3000억원 △2차전지 2조1000억원 △자원순환 1조5000억원 등의 자본적지출(CAPEX)을 집행하는 로드맵을 그렸다. 장기간 대규모 자금 소요가 불가피한 만큼 조달 방안을 꾸준히 모색해야 한다.
사내 TD사업부문과 협업 관계는 한층 공고해질 전망이다. 재무팀, 회계팀, 내부회계관리팀 등이 편제된 재경본부는 피투자기업의 재무여건, 사내자금 수급 상황 등을 검토한다. TD사업부문 산하 기획1·2·3팀은 신사업 분야별로 △피투자기업 사업성 △투자 타당성 등을 분석한다. 하나의 딜(Deal)을 놓고 다층적 협력을 도모하는 체계가 형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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