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정책 리뷰]'고배당주' 명성 잇는 제일기획, 7년만에 배당규모 축소당기순이익 전년 대비 2.92% 하락...파리올림픽 주목
김위수 기자공개 2024-01-31 11:00:17
[편집자주]
분기·연간 실적 발표 때마다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기업이 발표하는 배당정책이다. 유보 이익을 투자와 배당에 어떤 비중으로 안배할지 결정하는 건 최고재무책임자(CFO)의 핵심 업무다. 기업마다 현금 사정과 주주 환원 정책이 다르기에 재원 마련 방안과 지급 방식도 각양각색이다. 주요 기업들이 수립한 배당정책과 이행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30일 15:24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일기획의 배당금이 상승세를 보인 것은 2017년부터다. 당시 제일기획은 배당성향을 60% 수준으로 높이겠다고 밝히며 주주친화정책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 시점부터 제일기획의 배당금은 매년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지난해 제일기획은 디지털 사업과 해외 지역 사업 확장으로 매출총이익이 전년 대비 5% 늘어났지만 인력 투자가 확대되며 판관비가 증가해 영업이익 규모는 1% 줄었다. 이에 제일기획은 2017년 이후 처음으로 전년 대비 적은 금액을 배당금으로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7년간 늘려온 배당금, 처음으로 줄었다
제일기획은 2023년 기말 현금배당으로 주당 1110원을 오는 4월 중 주주들에게 지급할 예정이다. 총 배당금 규모는 1124억원으로 나타났다. 연결 당기순이익(지배기업소유주지분) 1873억원의 6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2022년 기준이기는 하지만 코스피 상장한 기업 중 배당을 실시한 곳들의 평균 배당 성향은 35%다. 제일기획의 배당성향은 이를 훨씬 상회하는 수치로 '고배당주'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다.
단 제일기획이 책정한 주당 1110원의 배당금은 2022년 배당금(1150원)보다 줄어든 금액이다. 제일기획이 배당금 규모를 전년 대비 축소한 것은 7년 만에 처음이다. 2015~2016년 주당 300원에서 이듬해인 2017년 주당 760원으로 올린 뒤 매년 배당금 규모도 늘려왔다. 당시 제일기획은 34% 수준의 배당성향을 60%로 상향하겠다고 발표하며 주주친화정책을 본격화했다.
실제 2017년 이후 제일기획의 배당성향은 60% 혹은 그에 준하는 수치를 이어왔다. 여기에 더해 제일기획의 당기순이익이 매년 늘어나며 배당금 규모 역시 한 해도 빠지지 않고 커졌다. 그 결과 2022년에는 주당 1150원의 배당금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주당 1000원'의 벽을 넘기게 됐다.
제일기획의 배당금이 처음으로 줄어든 이유는 분모가 되는 당기순이익이 소폭 감소했기 때문이다. 제일기획은 지난해 190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전년 대비 2.92% 줄어든 금액이었다. 주주친화정책을 실시한 이후 당기순이익 규모가 처음 축소되며 배당금을 줄여야 되는 상황이 됐다.
◇파리 올림픽 개최 '호재', 배당금 상승 이끌까
올해의 경우 배당금이 다시 오를 가능성이 크다. 오는 7월 파리 올림픽의 개최가 실적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계열사인 삼성전자가 파리 올림픽의 공식 후원사로 참가하는 만큼 마케팅비 집행을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관측이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올해 제일기획의 실적은 상저하고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난해 대비 매출총이익률, 영업이익률 모두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일기획은 디지털 사업과 비계열 광고주 확대를 통해 실적기반을 단단히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제일기획의 사업 중 디지털 사업의 비중은 54%로 전년 대비 1%포인트(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비계열 사업 비중도 28%에서 30%로 2%p 확대됐다. 또 북미·중국 중심으로 신규 광고주 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판관비 효율화를 통해 내실을 쌓고,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 신사업 발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클라우드 키플레이어 MSP 점검] '신생' 안랩클라우드메이트, 최우선 과제 '포트폴리오 강화'
- [저축은행 예보한도 상향 여파]예보료율 인상 따른 비용 부담 확대 '우려'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후계자 준비 본격화…계열사 CEO 인선 촉각
- [저축은행 예보한도 상향 여파]'머니무브 효과' 수월해진 자금 유치…조달 개선 기대
- 나우어데이즈 신곡 '렛츠기릿', 주요 음원차트 진입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임추위 마음 사로잡은 '성장스토리 시즌2' 프리젠테이션
- 유연성·독립성 갖춘 코웨이 코디, 시공간 제약 없어 'N잡' 가능 눈길
- [SGI서울보증 IPO 돋보기]기한 내에서 최대한 신중히...예보도 팔 걷었다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속전속결' CEO 승계 완료, 대체불가 리더십 입증
- [thebell note]카카오뱅크와 시중은행의 엇갈린 선택
김위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LG그룹 인사 풍향계]위기의 LG화학, 신학철 부회장 역할 남았다
- [2024 이사회 평가]효성티앤씨, 영업이익 개선에도 아쉬운 '경영성과'
- [더벨 경영전략 포럼 2024]"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 2% 안 될 수도…불황 장기화 대비"
- ['사업가 트럼프' 거래의 방식]입장료 지불한 한화솔루션, 위기와 기회 사이
- [LG그룹 인사 풍향계]트럼프 정책 직접 영향권, 대관 역량 강화할까
- ['사업가 트럼프' 거래의 방식]OCI그룹, 미국 태양광 시장 성장 가능성에 베팅
- [2024 이사회 평가]KCC, 참여도 제외한 평가항목 '아쉬운 평점'
- [2024 이사회 평가]견제기능 미흡한 한솔케미칼, 우수한 재무건전성 '눈길'
- ['사업가 트럼프' 거래의 방식]목표는 '에너지 가격 안정화', 태양광 미래는
- 송명준 사장, HD현대오일뱅크 재무건전성 확보 '과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