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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 Blue]하이비젼시스템, 최대 실적에 애플 협력사 메리트 부각'비전프로' 출시 수혜주 부상, 인도법인 생산기지 추진

성상우 기자공개 2024-01-31 13:57:12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31일 13: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ock Price & Trading Trends

하이비젼시스템 주가가 장 초반부터 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개장 직후부터 전일 종가 대비 20%대 상승률로 출발하더니 오전 한때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오전 11시 이후 상한가가 풀렸음에도 25% 이상의 강한 상승 흐름을 유지 중이다.

31일 오전 11시 48분 하이비젼시스템은 전일 대비 25.19% 오른 2만4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시간까지 거래량은 1220만9000여주다. 오후 1시56분 기준 27.51% 오른 2만4750원에 거래중이다.

회사로선 수개월간 박스권 흐름 끝에 찾아온 반가온 급등이다. 그동안 준수한 실적에도 지난해 하반기 연중 최저점 수준인 1만7000원대까지 떨어지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감수해야했다. 올해 들어서도 별다른 상승 동력을 보여주지 못하던 주가는 이날 상승세로 모처럼 2만원선을 크게 뚫고 올라왔다. 이날 터치한 2만4000원대는 지난 2021년 12월 이후 2년래 최고점이다.


투자자별 매매동향을 보면 개인투자자들이 꾸준하게 지지해주는 양상을 보였다. 개인은 최근 5거래일 연속 수만주 규모의 순매수세를 유지했다. 기관투자가의 경우 지난 24일 14만주를 내다팔았다가 최근 2거래일 순매수세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지난 2거래일 연속 7만~13만주 가량을 팔았다.

◇Public Announcement

하이비젼시스템은 엔지니어 출신의 최두원 대표를 비롯한 4명이 2002년 설립한 회사다.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및 스마트폰 부품 검사 장비를 사업 발판으로 시작했다. 영상처리·신호처리·모션제어 등 비전 및 이미지 분석 분야에서 핵심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특히 스마트폰에 탑재된 2개 이상의 카메라 렌즈 모듈을 평행하게 맞추는 '액티브 얼라인(Active Align)' 기술 측면에서 강점을 보유한 곳이다. 하나의 기준점에 다른 대상물을 동일하게 맞추는 기술로 사진의 왜곡 등을 방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2010년대 초반부터 애플에 납품하기 시작하면서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초소형 카메라 모듈(CCM) 검사 장비를 주력으로 키워왔다. 이 부문 매출이 전체 매출 중 과반을 차지한다. 최근엔 중국과 베트남 등에도 생산기지를 구축한 상태다. 2차전지와 3D프린터 부문을 신사업으로 키우고 있다. 코스닥엔 2012년 스팩합병 방식으로 입성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견조한 실적 추이다. 안정적인 애플향 공급물량을 바탕으로 매년 안정적인 매출볼륨에 10%대 이상의 꾸준한 수익성을 유지해왔다.

준수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그동안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장기 관점으로 보면 5년래 최저점 수준인 지난 2020년 상반기부터 올해 초까지 우상향 추세지만 탄탄한 실적을 감안하면 상승폭 측면에서 아쉬운 감이 없지 않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1년 내내 2만원선을 사이에 두고 등락을 반복하는 박스권 흐름을 보이면서 펀더멘털 대비 시장 주목을 받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터져나오기도 했다.

이번 주가 급등엔 전일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진행한 CEO 간담회가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최 대표는 이 자리에서 회사의 사업 현황 및 성장 방향에 대해 브리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공개된 유진투자증권의 리포트엔 하이비젼시스템의 지난해 연간 실적이 설립 이래 최고치일 것으로 예상한다는 CEO 언급 내용이 담겼다. 유진투자증권의 자체 예상치를 보면 지난해 연간 매출은 3218억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610억원, 542억원 수준이다. 전년 대비 각각 62.8%, 143.2%, 120.3% 늘어난 수치다.

리포트엔 핵심 파트너사인 애플의 헤드셋 신제품 ‘비전프로’ 사전예약 판매량이 20만대를 넘겼다는 소식과 애플 생산라인의 인도 이전과 맞물려 하이비젼시스템의 인도 법인 셋팅 관련 업데이트도 담겼다. 처음 나온 소식은 아니지만 IR 관련 업데이트가 이뤄지면서 저평가주로서의 매력이 시장에 다시 한번 어필됐을 것이란 분석이다.


◇Peer Group

하이비젼시스템은 증시 내 섹터분류 상으론 ‘핸드셋’ 및 ‘스마트폰부품’ 관련주로 묶인다. 이 섹터에선 이날 주가 상승 효과를 본 종목이 다수 보인다. 대부분 애플 ‘비전프로’ 및 삼성전자 ‘갤럭시 S24' 출시 기대감이 반영된 효과로 해석된다. 18%대 상승 중인 팸텍을 비롯해 나무가, 캠시스, 파워로직스, 덕우전자 등이 5~10% 수준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보고서에서 고영·뷰웍스·코윈테크·펨트론 4개사를 피어그룹으로 꼽았다. 아울러 피어그룹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이 15.5배인 점을 감안하면 하이비젼시스템의 PER 5.8배는 크게 저평가된 수치라는 평가도 덧붙였다.

◇Shareholder Status

지난해 3분기 말 주주 분포를 보면 최대주주인 최 대표의 개인 지분율이 11.82%다. 특수관계자인 등기임원 2인(박상엽·오상근)의 지분율을 합치더라도 15.69% 수준이다. 최 대표를 제외한 5% 이상 주요주주는 없지만 최대주주의 지배력이 그리 높은 수준은 아니다. 소액주주 지분율은 60.3%다. 5% 미만을 보유한 숨겨진 기타주주 지분의 합이 25%에 달한다는 의미다.

하이비젼시스템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증권]

◇IR Comment

더벨은 이날 10시 30분경 하이비젼시스템 IR 팀장과 통화할 수 있었다. 그는 최근 진행된 CEO 간담회와 관련해 “최근 핸드폰 관련 기업 전반에 대해 시장 관심도가 떨어지고 저평가 국면이다 보니 대표이사가 회사 성장 방향 등에 대해 일반적인 이야기를 한 것”이라며 “없던 얘기를 한 것은 아니지만 여러 발언 내용들이 시장에 환기가 잘 된 측면에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2차전지 등 신사업 현황과 관련해선 “지난해가 매출 원년이었다”면서 “매출 100억~200억원 선이었는데 올해는 큰 폭 성장이 기대되고 있어서 매출 관점에서든 수주 잔고 확보 관점에서든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가 흐름에 대해선 “실적 및 사업 현황에 대해선 우리가 어필을 할 수 있지만 주가는 별도 코멘트를 하지 않는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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