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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양약품, 못다 메운 '중국 원비디 거품' 꺼진 자리 '40% 영업이익률' 현지 합작사 분쟁 끝 청산… 현지 사업 지속 방안 골몰

최은수 기자공개 2024-02-05 09:17:47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2일 08: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양약품이 중국 합작사와의 분쟁 후 국면을 깔끔하게 봉합하지 못하면서 당기순익 규모가 90% 넘게 급감한 2023년 실적을 내놨다. 합작회사의 청산과 종속회사 제외 이슈가 일양약품 본연의 영역인 전문 및 일반의약품 사업 호조까지 퇴색시킨 모습이다.

일양약품으로선 중국서 효자 품목인 '원비디' 후속 파트너 발굴과 자체 진출 등 다양한 수를 강구 중이다. 그러나 소송 등 법률 리스크가 잔존하면서 사업을 재개할 구체적인 방향성은 아직이다. 시간이 지체될수록 거대한 수익 공백을 메우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보태야 한다는 의미다.

◇"국내 ETC·OTC 모두 호조"라지만… 중국발 '원비디 분쟁'에 가렸다

일양약품이 이날(1일) 장마감 후 공개한 잠정 영업실적(연결 기준)에 따르면 3705억원의 매출액과 24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022년 대비 3%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8.6%가 줄어든 248억원, 당기순익은 2022년 317억원에서 99.6%가 줄어든 1억원을 기록한 점이 눈길을 끈다.


작년 5월 경 시작된 중국 현지 파트너사 통화일양보건품유한공사(이하 통화일양)와의 분쟁이 일양약품의 수익성을 악화시킨 주 원인이다. 일양약품 측은 "통화일양을 종속회사에서 제외하면서 나타난 시차"라며 "정식 결산 전이라 세부적으로 공개하긴 어려우나 기존 일양약품의 ETC와 OTC 주력 품목 모두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며 라고 설명했다.

통화일양 측은 일양약품의 주력품목인 인삼드링크 '원비디' 등을 중국 현지에서 생산 및 판매하는 역할을 해 왔다. 일양약품(45.9%) 및 특수관계인(19.4%)와 길림성 통화시(약 34%)가 출자해 설립한 현지법인이다. 초창기엔 드링크제인 원비디의 보건의약품 중국 식약당국 위생허가(CFDA) 획득까지 지원하는 등 양호한 관계를 보였다.

다만 수익 배분을 두고 일양약품 측과 통화시 측이 조금씩 갈등을 빚기 시작했다. 작년 1월엔 일양약품 측에서 미분배 이익금과 관련한 민사소송 제기 안건을 통과시키면서 본격적인 법적 분쟁으로 비화했다.

일양약품은 통화시 측에서 일방적으로 합자계약을 위반했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 갈등이 불거진 이후 통화시 측은 통화일양 동사회(이사회)에도 장기간 참석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더불어 재무제표를 비롯한 일체의 정보 제공과 소통을 끊었고 결국 법인 청산을 위한 법적 절차에 돌입했다.

◇'中 법률 리스크 해소+사업 정상화' 구체적 시기는 묘연

당초 원만한 꽌시(관계)를 바탕으로 수익 추이가 우상향해온 턱에 통화일양 사업 중단은 일양약품에게 한층 큰 타격을 줬다. 통화일양의 직전 5년 간 매출액은 300억원 후반대였지만 40%에 육박하는 영업이익률을 보이며 수익성 제고에 큰 기여를 해 왔다.

현재로선 파트너 실종과 사업 기반 붕괴를 대체할 뚜렷한 방안이 나오지 않았다. 일양약품 측은 또 다른 중국 현지 종속기업인 '양주일양유한제약공사(이하 양주일양)'를 활용한 자체 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것으로 보인다. 일양약품이 보유한 양주일양 지분율은 52%고 나머지 48%는 중국 고우시가 보유 중이다.

그러나 작년 1월 미분배 이익금 민사소송 제기 안건을 이사회에서 통과시킨 지 1년이 지나도록 사업 재개를 위한 후속 행보는 보이지 않는다. 이는 일양약품이 아직 통화일양 합자계약을 해지하는 본 소송을 진행 중인 것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사실상 복잡한 법적분쟁을 마무리짓기 전에 종속기업 활용이나 새 파트너 확보는 제약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일양약품 관계자는 "합자회사 사업 안의 수익성 부분을 놓고 상대 측의 적절치 않은 계약 위반이 나타났고 이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중국 시장은 매우 중요한만큼 후속 파트너를 발굴하거나 자체 진출을 진행하기 위한 최선의 수를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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