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신생 'ECM4팀', 출범 동시 '토스' 따냈다 작년 12월 신설, 비바리퍼블리카 공동주관…카카오페이 실무진 노하우 '총집합'
윤진현 기자공개 2024-02-08 10:10:50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5일 13: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증권이 지난해 연말 조직개편으로 기업공개(IPO) 역량 확대에 드라이브를 건 효과가 가시화했다. 금융, 테크, 플랫폼 등 각 섹터에서 강점을 살릴 수 있게 조직 확대를 꾀했다. 그 결과 신설된 ECM4팀이 출범과 동시에 금융플랫폼 토스의 모기업 비바리퍼블리카 IPO 딜을 수임했다.ECM4팀은 카카오페이 IPO를 전담한 실무진으로 이뤄졌다. 전문성과 실무 경험을 고루 갖춰 공동 주관사 직을 맡을 수 있었다. 이밖에도 ECM1~3팀 역시 연이어 신규 딜을 수임했다. 삼성증권의 IPO 조직 재편성 전략이 빛을 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카카오페이 '주역' ECM4팀 실무진, 토스 빅딜 '거뜬'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 1일 상장 주관사 선정을 마무리했다.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IPO 업무를 총괄할 대표주관사로 확정했다. 더불어 삼성증권은 공동주관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번 주관사 선정 결과를 두고 업계에서는 최근 IPO 시장에서의 트랙레코드와 성적 등을 고루 고려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모두 최근 IPO 주관 경쟁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했던 하우스들이다.
비바리퍼블리카 측은 조만간 주관사단을 불러 킥오프 미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각 하우스별로 실무 과제를 분담해 상장 채비에 박차를 가한다는 입장이다. 세부 공모 일정을 확정하진 않은 만큼 논의를 거듭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삼성증권의 경우 ECM4팀이 비바리퍼블리카 IPO를 전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ECM4팀은 2023년 12월 신설된 조직이다. 삼성증권은 조직 확대 개편으로 IB 1부문 산하 캐피탈마켓(CM) 본부에 ECM4팀을 만들었다.
기존 ECM3팀에서 RM(Relationship Manager)을 맡았던 김성민 부장이 ECM4팀의 팀장으로서 조직을 이끌고 있다. ECM4팀 팀원들은 카카오페이 IPO를 비롯해 금융, 플랫폼 IPO를 전담한 이력이 있다.
2021년 카카오페이의 코스피 입성 시도 당시 삼성증권은 국내 하우스 중 유일하게 대표 주관 업무를 맡았다. 당시 ECM4팀 팀원들이 실무를 도맡았다. 이들은 노하우와 전문성을 고루 살려 비바리퍼블리카의 증시 입성을 위한 에퀴티 스토리를 구성하는 데 집중했다는 후문이다.
◇IPO 역량 확대 드라이브…신규 딜 '차곡차곡'
삼성증권이 조 단위 대어로 여겨지는 비바리퍼블리카 딜까지 수임하면서 조직 내부에서는 지난해 연말 부서 개편 효과가 컸다는 평을 내놨다. 국내 하우스 중에서 IPO 딜을 직접 수임하고 수행하는 부서를 4곳으로 확장한 건 삼성증권이 처음이었다. 최대 3개 부서로 분할해 운영하는 게 일반적이었던 만큼 의미가 있었다.
삼성증권은 앞서 2023년 연말 조직개편 배경을 두고 부서별 특성을 살릴 수 있도록 세분화했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 테크, 플랫폼 등 각 섹터에 따라 전문성을 최대화할 수 있는 조직 구조로 재편성한 셈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조직 확장이 이뤄진 후 ECM4팀이 수임한 첫 빅딜이 바로 비바리퍼블리카"라며 "조직 개편은 팀을 세분화해서 전문성을 키우기 위한 전략이었는데 효과가 있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조직 재편성의 효과는 올해 트랙레코드로도 드러났다. 최근 삼성증권은 비바리퍼블리카 외에도 샌드박스네트웍스, 빗썸, 세미파이브 등 다수의 IPO 딜 수임 계약을 알렸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주관 계약 체결 건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역시 각 팀에서 특성을 살려 주관 계약을 맺었다는 후문이다.
앞으로도 4개 부서의 조직원들이 적극적으로 영업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올해 증시 활황을 계기로 IPO 일정을 서두르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각 기업의 수요에 맞게 전략을 제시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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