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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 Blue]와이즈버즈, 메타 신규서비스 '스레드' 후광효과 반납주요 광고주 매출 감소, 영업이익률 두자릿수서 2%대 '주춤'

성상우 기자공개 2024-02-13 06:53:48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7일 11:0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ow It Is Now

와이즈버즈 주가가 박스권 탈출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지난해 연말 한때 2천원선을 넘기기도 했지만 이내 다시 1200원대까지 내려앉았죠. 2월 첫주 들어 또 다시 반등을 시도해봤지만 여의치 않아 보입니다. 1500원을 넘겼던 깜짝 반등은 이틀 만에 끝났죠.

지난해 12월 한 달에 걸쳐 이뤄졌던 급등은 회사 입장에선 오랜만에 반가운 반등이었습니다. 반등 직전 1000원대까지 떨어진 주가는 와이즈버즈의 역사적 최저점 수준이었기 때문입니다.

와이즈버즈의 역사점 최저점은 2022년 10월 17일에 터치한 1000원입니다. 그 이후 지난해 10월과 12월 초 두 차례에 걸쳐 1000원대 초반 주가를 찍었죠. 이 기간 자연스럽게 1000원대를 밴드 하단으로 삼은 박스권 흐름이 1년 넘게 형성됐습니다.

스팩합병 상장 직후 주가는 2000원대에 잠시 머물렀던 적이 있습니다. 이후 2020년 말 1700원대까지 급락하긴 했지만 다시 2100원대를 회복하며 반등하는 듯했죠.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최대주주가 한국정보인증으로 바뀌고 다우키움그룹에 편입되면서부터 주가는 장기 침체의 터널로 들어섰습니다. 이때부터 시작된 1000원대 초반의 박스권은 아직까지도 뚫지 못한 지붕인 셈입니다.

와이즈버즈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증권]

◇Industry & Event

와이즈버즈는 페이스북, 구글 등의 RTB 매체를 기반으로 온라인 광고 대행 및 모바일 광고기획 등을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습니다. 창업자 김종원 대표가 2013년 설립해 지난 2020년 NH기업인수목적12호 주식회사와의 스팩(SPAC) 합병으로 코스닥에 상장했죠.

광고주를 대상으로 한 ‘퍼포먼스 사업’과 광고 대행사를 대상으로 하는 ‘미디어렙' 사업이 주력 부문입니다. 매출 구조를 보면 두 부문이 포함된 ‘광고대행’ 사업 매출이 대부분을 차지하죠. 이 부문 매출 비중은 2022년 93.36%를 차지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3분기 누적 기준 93.78%에 이릅니다.

지난해 12월 있었던 급등은 주 고객사인 메타와 관련된 현상으로 해석됩니다. 메타는 글로벌 SNS인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서비스하는 곳이죠. 와이즈버즈의 핵심 고객사입니다. 메타가 새로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스레드‘를 유럽에 출시한다는 소식이 와이즈버즈 사업상 기대감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한달여의 상승기를 뒤로 하고 1월 들어 주가는 다시 조정기로 들어갔습니다.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하고 1200원대로 다시 회귀했죠. 지난 2일 오전 한때 상한가에 근접한 상승률을 보였다가 11%대 상승으로 마감했습니다. 이날 상승은 전일 발표된 메타의 호실적 덕분이라는 해석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와이즈버즈 주가는 여전히 박스권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하고 있죠. 모처럼 큰 상승이 나오는 날에도 종가 기준으론 상승분을 거의 반납하고 차트상 윗꼬리를 길게 남기는 날이 많습니다.

◇Market View

최근 1년 사이 와이즈버즈와 관련돼 나온 증권사 보고서는 없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주요 종목들을 모니터링하는 시장 레이더에서 벗어나있다는 의미죠. 실제로 1년에 한 두 번꼴로 거래량이 터지기도 하지만 그 외 구간에선 대체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시장은 와이즈버즈의 펀더멘털을 조명해보는 분위기입니다. 특히 지난해의 실적 부진이 발목을 잡고 있는 모양새죠. 와이즈버즈는 지난해 연간 실적으로 매출 139억원과 영업이익 3억원을 냈다고 지난달 공시했습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론 25억원 영업손실이었습니다. 4분기 흑자로 가까스로 연간 기준 흑자 유지에 성공했죠. 연간실적 정산시점으로는 빠르다고 볼 수 있는 1월 중순에 서둘러 잠정공시를 낸 배경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흑자를 지켜내긴 했지만 수익성 측면에서 보면 상당한 부진입니다. 회사 측은 실적 부진에 대해 “주요 광고주의 매출 감소”가 원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영업이익률로 보면 2.2%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직전연도까지 와이즈버즈는 2년 연속 10% 중후반대 영업이익률을 낸 곳입니다. 순이익률 기준으론 2021년 20%를 넘기기도 했죠. 수익성 악화 우려가 주가 반등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옵니다.


◇Keyman & Comments

와이즈버즈 재무부문의 키맨은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고 있는 정회창 이사입니다. 지난해 8월에 합류해 이제 갓 재직 6개월을 넘긴 인사죠. 고려대 경영학과 졸업 후 삼일회계법인과 딥바이오를 거쳤습니다. CFO지만 등기임원은 아닙니다.

최근 주가가 다소 답답한 흐름이지만 정 이사는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입니다. 그는 “(최근 주가 흐름에 대해) 이유는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지난해 연말 주가 상승구간에 대해서도 “(스레드 출시 이슈가) 아주 연관이 없는 것 같지는 않은데 그렇다고 연관이 큰 건지도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스레드의 출시가 와이즈버즈의 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구체적인 공급 계약같은 것이 있는 지 묻는 질문에도 그는 “잘 모르겠다”며 “확인해봐야 알 것 같다”고 했습니다. 네이버가 최근 출시한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과의 사업 연관성 여부에 대해서도 “네이버가 고객사 중 한 곳인 건 맞지만 '치지직'과 관련해선 잘 모르겠다. 확인해봐야한다”고만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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