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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C&E 공개매수' 한앤코, 고배당 유지할까 1800억 차입금 재원 활용…이자비용 증가 불가피, 배당 부담 커질 듯

남준우 기자공개 2024-02-06 08:18:22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5일 11: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앤컴퍼니(이하 한앤코)가 약 7000억원에 달하는 쌍용C&E 잔여 지분을 공개매수한다. 공개매수 이후 상장폐지 절차를 거쳐 투자금 회수 작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공개매수 과정에서 쌍용C&E는 자기자금과 차입금 등을 활용해 총 3349억원을 투입한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고배당 정책으로 쌍용C&E 투자금을 회수해왔던 한앤코의 전략이 유지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평가했다. 쌍용C&E가 쌍용레미콘 매각 등으로 다량의 현금을 확보했지만, 이미 매년 400억원 상당의 이자를 지급 중이라 부담이 크다는 평가다.

◇내달 6일까지 31일간 공개매수 진행

쌍용C&E는 5일 금융감독원전자공시시스템(DART)을 통해 한앤코의 회사 잔여 지분에 대한 공개매수를 공시했다. 한앤코는 발행주식 총수의 20.1%에 해당하는 1억25만4756주를 사들일 계획이다.

공개매수 단가는 주당 7000원으로 책정했다. 이는 지난 2일 종가(6410원)보다 9.2% 높은 가격이다. 전체 매입 규모는 7017억829만원이다. 응모율과 관계없이 응모 주식 전부를 매수할 예정이다. 공개매수는 다음달 6일까지 31일간 이뤄진다.

한앤코는 그동안 컨티뉴에이션 펀드(Continuation Fund)와 자회사 매각, 그리고 고배당이라는 카드를 활용해 쌍용C&E에 대한 회수 전략을 펼쳐왔다. 2022년 7월경 15억 달러(한화 약 1조9000억원) 상당의 컨티뉴에이션 펀드를 조성해 투자자를 교체했다.

당시 쌍용C&E의 기업가치는 3조2093억원으로 책정되며 한앤코는 3배 가량의 차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에는 쌍용C&E가 보유한 자회사 쌍용레미콘 지분 77%와 부동산 등을 장원레미콘에 3800억원에 매각하기도 했다.

실질적인 투자금 회수는 '고배당 기조'를 통해 이뤄졌다. 쌍용C&E는 2016년 이후 분기별 배당 지급 정책을 지속 중이다. 2019년 이후에는 그 규모가 분기당 500억원, 연간 총 2000억원을 상회하고 있다.

2017년 이후 현금배당금 총액만 1조1686억원에 이른다. 2018년 이후 현금배당성향은 매년 100%를 초과했다. 2022년에는 무려 173%에 달했다.

자료 출처 : 쌍용C&E 사업보고서 '배당에 관한 사항' 종합

◇상장폐지에 유동자금 3349억 활용

다만 업계에서는 향후에도 이러한 고배당 기조를 이어갈 수 있을 지는 미지수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번 공개매수 이후 한앤코는 쌍용C&E 지분 전량을 확보한 뒤 자진 상장폐지에 나설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공개매수 과정에서 대규모 차입금이 발생하는 만큼 향후 현금흐름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다분하다. 이번 공개매수에서 쌍용C&E는 자기자금 1549억원과 함께 1800억원의 차입금을 부담해야 한다. 차입금은 6년 만기에 이자율이 5.9%다.

상장폐지를 위해 사실상 유동자금 3349억원을 쓰는 셈이다. 쌍용C&E는 이미 작년 3분기말 기준으로 유동차입금(3351억원), 단기사채(449억원), 사채(3695억원), 장기차입금(2592억원) 등 1조원 가량의 차입금을 지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관련 이자비용만 매년 400억원 상당이다.

반대로 수익성은 최근들어 악화하고 있는 상태다. 2022년말 기준 쌍용C&E의 영업이익은 2209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11% 감소했다. 작년 3분기말 기준 영업이익(784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11.5% 감소했다.

다행히 쌍용레미콘 매각대금,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여전히 약 6000억원 상당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상태다. 그럼에도 이자비용 부담이 늘어난 상황에서 고배당 정책을 계속 이어가기에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한 시장 관계자는 "한앤코는 그동안 고배당 정책을 통해 쌍용C&E 투자금을 회수해오고 있었다"며 "쌍용레미콘 매각 등으로 현금을 다량 확보한 건 사실이지만 공개매수 과정에서도 쌍용C&E가 차입금을 추가로 활용하는 만큼 지속적으로 배당을 높게 가져가는 부분에서는 고민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쌍용C&E '공개매수설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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