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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조선3사 수주전략]LNG 물동량 증가, 운반선 수요로 연결…노후선 교체도 주목②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 현재진행형

임한솔 기자공개 2024-02-07 10:08:45

[편집자주]

조선업계 부진은 이제 옛말이다. 국내 조선3사는 일제히 실적 개선에 성공한 가운데 막대한 수주잔고를 쌓아뒀다. 글로벌 컨테이너 선복량 증가로 인한 운임 하락, 친환경 선박 비중 확대 등 다양한 이슈를 차분하게 살펴보면서 수익성에 초점을 맞출 수 있게 됐다. 선별 수주가 조선업계의 금과옥조로 떠오른 시기, 조선3사의 수주전략 향방을 더벨이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5일 15: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액화천연가스(LNG) 교역량은 2022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앞으로 매해 25%씩 증가해 향후 5년 안에 연간 5억톤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 석유수출국기구(OPEC), 세계 주요 에너지 생산국 등이 참여한 협의체 국제에너지포럼(IEF)이 지난해 11월 내놓은 전망이다.

증가하는 물동량은 해당 화물을 옮기는 운반선의 수요를 부른다. LNG 운반선의 글로벌 발주가 당분간 일정 규모를 유지할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는 까닭이다. LNG 운반선은 현재도 국내 조선3사 수주잔고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선종으로 꼽힌다. 고부가 선박의 다량 수주는 조선사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진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조선3사 수혜로

최근 LNG 물동량 증가의 가장 큰 원인은 지정학적 불확실성이다. 정확히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럽 지역의 LNG 수요가 대폭 증가한 부분이 크다.

애초 유럽은 러시아와 연결된 가스관을 통해 다량의 천연가스를 수입해 왔다. 기존에는 유럽 천연가스 수입량의 40% 가까이를 러시아가 제공했으나 2023년 3분기 기준으로는 러시아 비중이 12%까지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유럽연합(EU)의 경제제재 및 러시아 자체의 조치로 인해 가스 거래가 크게 줄어든 것이다.

가스관이 아닌 바닷길을 통해 수입되는 LNG의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게 된 배경이다. IEF에 따르면 유럽 가스 수요에서 LNG가 차지하는 비중은 10년 전 12%에서 현재 50% 이상으로 확대됐다. IEF는 "LNG는 이제 유럽 에너지 구성의 필수"라며 "러시아산 가스의 역할을 대체한다"고 바라봤다.

이는 LNG를 나르는 LNG 운반선의 수요로 이어졌다. 글로벌 해운업계는 2022년 179척에 이르는 LNG 운반선을 조선업계에 발주했다. 역대 최대 규모다. 현재 조선3사 수주잔고에서 LNG 운반선 비중이 큰 것도 이때 일감이 대폭 늘어난 덕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2023년 말 기준 수주잔고 421척(특수선 제외) 중 114척을, 삼성중공업은 155척 중 82척을 LNG 운반선으로 채웠다. 한화오션은 상선 99척 중 64척이 LNG 운반선이다.


단지 비중만 커진 게 아니다. 수요가 증가한 만큼 높아진 LNG 운반선 가격은 조선3사가 그동안의 부진을 벗고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톡톡히 기여했다. 시장 조사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17만4000입방미터(㎥)급 LNG 운반선 신조선가는 2021년 말 2억1000만달러에서 2023년 말 2억6500만달러로 올랐다.

올해 조선3사의 LNG 운반선 수주 규모는 180척 가까운 선박이 한꺼번에 발주된 2022년과 비교하면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다만 조선3사는 이미 약 3년치 일감을 수주해 놓은 상태다. 2022년의 '대박'이 반복되지 않더라도 꾸준한 LNG 운반선 수요를 기반으로 곳간을 채울 수 있을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카타르 LNG 운반선 발주 예고, 노후 선박 교체 수요도 기대

이미 수주 가능성이 높은 일감도 존재한다. 카타르 국영에너지회사 카타르에너지의 조선3사 대상 대규모 LNG 운반선 발주가 올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2020년 조선3사는 카타르에너지와 LNG 운반선 100척 이상을 건조하기 위한 슬롯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정식 발주가 순차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2022년 1차 발주 당시에는 LNG운반선 65척 중 54척을 HD한국조선해양과 한화오션, 삼성중공업이 각각 17척, 19척, 18척씩 나눠 가져갔다. 남은 11척은 중국 후동중화조선 몫으로 돌아갔다.

최근에는 50척 이상 규모로 추산되는 2차 발주가 진행중이다. 지난해 HD한국조선해양이 먼저 17척을 수주했다. 올해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 등이 나머지 물량을 가져갈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두 기업은 카타르에너지와 계약 가격 등에 관해 지속적으로 협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노후 LNG 선박 교체 수요도 조선3사의 수주를 뒷받침하는 요인 중 하나다. 국제해사기구(IMO)가 2050년 해운업계 탄소 중립을 목표로 친환경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만큼 에너지 효율이 떨어지는 노후 선박들은 점차 최신 선박으로 바뀔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2030년까지 선령 25년 이상에 해당하는 노후 선박 최소 118척이 교체 발주 대상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2027년까지 연간 20여척 발주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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