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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차기 리더는]'후폭풍 피한다', 최적 선택한 포스코 후추위우여곡절 끝에 후보 선임 마무리…정무적으로도 최선의 판단 평가

조은아 기자공개 2024-02-13 14:30:28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8일 17: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앞으로 3년 동안 포스코그룹을 이끌 차기 회장 후보가 결정됐다. 2021년 회사를 떠난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이 3년 만에 화려하게 회사로 돌아온다. 이번 회장 선임 과정은 그 어느 때보다 쉽지 않았다. 매번 불거졌던 윗선의 개입설, 기존 회장과의 유착설뿐만 아니라 호화 이사회 논란까지 불거지며 회장 선임의 전권을 쥔 사외이사들의 정당성마저 흔들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팎의 우려에도 2개월에 걸친 여정이 마무리됐다. 갖은 압박에도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된 CEO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는 꿋꿋하게 절차를 밀고 가는 저력을 보여줬다. 특히 장 전 사장의 개인적 역량을 떠나 누가 되든 후폭풍을 피하기 힘든 상황에서 정무적으로도 최적의 선택이라는 평가 역시 나온다.

이번 회장 선임 과정에서 핵심 관전 포인트는 바로 외부인사의 회장 입성이 성공하느냐였다. 그간의 관행을 깨고 이제는 외부 출신이 회장이 될 때도 됐다는 목소리 역시 있었지만 사실 외부 출신을 선임하기엔 후추위로서도 고민이 컸을 것으로 보인다.

내부 조직원들의 반발이 상당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초반 조직 장악력을 갖추기 쉽지 않았을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실제 장 전 사장이 최종 후보에 올랐다는 사실이 알려진 직후 내부에선 가장 먼저 '다행'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특히 포스코그룹을 잘 알면서도 최근 3년 동안은 회사를 떠나있던 점 역시 유리하게 작용했다. 최정우 회장과도 어느 정도 거리를 둔 인물이라는 점에서도 부담을 덜 수 있었다. 최종 후보 6인 가운데는 경력이나 능력 등에선 모자람이 없지만 오히려 최정우 회장과 너무 비슷한 궤적을 밟았다는 점이 약점이라는 평가를 받는 후보 역시 있었다.

앞서 최정우 회장이 선임됐을 때도 지금과 비슷했다. 전임 회장이던 '권오준 라인'이 아니었고 당시 포스코켐텍 대표이사를 지내는 등 잠시 중심에서 벗어나 있어 외풍이나 외압 논란에서 비껴있다는 점이 최종 후보에 오른 배경으로 지목됐다.

포스코그룹이 안고있는 과제를 하나하나 풀어갈 적임자라는 점에서 명분 역시 확실하다. 포스코그룹 매출은 여전히 대부분 철강에서 발생한다. 최근 일본제철이 US스틸을 인수한 데서 알 수 있듯 철강 산업의 변곡점을 포착해 그룹의 중추를 바로잡아줄 수 사람이 필요하다는 데 역시 공감대가 형성됐다.

포스코의 한 관계자는 "장 전 사장은 조직원들로부터 덕장으로 평가받는다"며 "철강 사업을 진두지휘하며 직원들과 적극 소통할 인물로 그룹의 미래를 이끌 적임자로 손색 없다"고 말했다.

후추위도 2개월의 활동을 끝으로 해산 절차를 밟는다. 후추위가 끝까지 회장 선임 절차를 이어갈 수 있었던 이유로 유연함을 빼놓을 수 없다. 국민연금이 처음 최정우 회장의 3연임을 놓고 부정적 견해를 비추자 새벽 1시에 반박자료를 내면서도 최정우 회장을 바로 배제했다.

숏리스트 6명 가운데 3명을 외부로 채우고 이 3명을 배터리, 에너지, 철강 등 각기 다른 분야에 몸담은 인물을 선임하면서 균형도 맞췄다. 내부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혔던 2명의 부회장을 숏리스트에서 제외한 점 역시 외부 여론을 의식한 결과라는 해석이다.

박희재 후추위 위원장은 "외부의 간섭없이 독립적으로, 맡은 바 책무를 수행하는 데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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