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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차기 리더는]'최강 후보' 최정우 회장 이탈이 미칠 영향은후보군 다양화 전망…내부·외부 후보에 외국인 가능성까지

임한솔 기자공개 2024-01-09 17:38:00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8일 07: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일찌감치 차기 회장 후보 대열에서 빠졌다. 현직 회장인 동시에 포스코그룹 지주사 체제 전환, 이차전지소재 사업 육성, 역대 첫 회장 연임 완주 등 빛나는 타이틀을 여럿 지닌 그다. 가장 강력한 후보였다.

최 회장의 이탈로 누가 다음 세대의 포스코그룹을 이끌지는 한층 더 예상하기 어렵게 됐다. 최 회장 3연임을 장식할 '들러리'가 될 가능성이 사라졌다는 점이 지원자의 풀을 넓힐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이미 포스코그룹 내부 경영진들이 출사표를 던진 데 이어 외부에서도 수많은 인사를 대상으로 하는 하마평이 오르내린다.

외국인 후보의 등장 가능성도 제기된다.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담당하는 포스코홀딩스 CEO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의 박희재 위원장이 직접 언론을 통해 외국인에게도 기회를 주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회사와 국가를 위해 좋은 CEO를 뽑을 것"이라며 "내부, 외부 심지어 외국에서도 글로벌하게 추천받아 가장 훌륭한 사람을 모시겠다"고 말했다.

국민기업으로 인식되는 포스코그룹에 외국인 CEO가 부임한다는 것은 언뜻 낯설게만 여겨진다. 역대 포스코그룹 회장들 모두 당연히 한국인이기도 하다. 그러나 현재 포스코그룹 사업영역이 전 세계에 걸쳐져 있다는 점을 놓고 보면 글로벌 역량을 지닌 외국인 CEO의 선임이 아주 불가능하지만은 않다는 시선이 나온다.

실제로 회장 후보를 찾는 단계에서 외국인 후보가 여러 경쟁자를 제치고 물망에 올랐던 사례도 있다. 앞서 2018년 권오준 전 포스코그룹 회장이 중도 사임해 다음 회장감을 찾을 때의 얘기다. 당시 포스코 CEO승계카운슬은 먼저 내부 후보 10명, 외부 후보 11명 등 21명을 발굴한 뒤 검토를 거쳐 6명까지 축소했다. 여기에 외국인 후보 1명이 포함돼 있었다. 다만 외국인 후보는 이후 면접 참여 의사를 철회하고 남은 절차에 참여하지 않았다.

외국인 후보의 차기 회장 후보 지원은 써치펌, 주주 추천을 통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후추위는 외국인을 비롯한 외부 후보를 발굴하기 위해 국내외 써치펌 10개를 선정했다. 권 전 회장의 후임 선임 때 써치펌 7개를 선정했던 것과 비교하면 창구가 넓어진 모습이다.

후추위는 또 포스코홀딩스 지분 0.5% 이상을 보유한 주주를 대상으로 후보를 추천받는다. 현재 국민연금공단 이외에 지분율 0.5% 이상인 주주는 싱가포르투자청(GIC), 일본제철, 블랙록 등으로 파악된다. 이들은 후보를 추천할 뿐 아니라 향후 최종 회장 후보의 선임 여부가 결정될 주주총회에서도 유의미한 표를 던질 수 있는 투자자로 꼽힌다.

물론 아무리 다양한 후보가 등장한다 해도 가장 회장 선임 가능성이 높은 쪽은 내부 후보다. 지금까지 포스코그룹 회장에 외국인은커녕 외부 출신이 오른 일조차 드물기 때문이다. 재무부 장관, 경제부총리 등을 지낸 뒤 1994년 선임된 김만제 전 회장이 유일한 사례다. 이후 포스코그룹은 외부인에게 회장직의 문을 열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다음 회장을 가늠하는 세간의 시선도 일단은 내부 후보 쪽에 집중되는 중이다.

현재 후추위는 포스코그룹 내부의 회장 후보에 대한 1차 심사를 거쳐 평판조회대상자 8명으로 압축해놓은 상태다. 공식적으로 명단이 공개되지는 않았으나 김학동 포스코 대표이사 부회장,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대표이사 부회장,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대표이사 사장 등 주요 경영진이 8명 안에 들었으리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들은 회장 선임 절차가 시작되기 전부터 최 회장과 함께 유력한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돼 왔다.

외부 후보의 경우 각 써치펌당 최대 3명씩, 총합 최대 30명이 모집된다. 후추위는 이들에 대해서도 평판조회를 거친 뒤 내부 후보와 합쳐 1월 중순까지 내외부 롱리스트를 확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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