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Red & Blue]'개인투심 집결' 참엔지니어링, 반등 기대감 작용[특징주]3거래일 연속 상한가 근접…외국인·기관 매도세 유지

조영갑 기자공개 2024-02-14 11:38:00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4일 11: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ock Price & Trading Trends

참엔지니어링이 14일 오전 주가가 급등하면서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참엔지니어링은 3거래일 연속 상한가에 가까운 상승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참엔지니어링은 14일 오전 10시 30분 기준 전일대비 20%(105원) 오른 662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3월 867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참엔지니어링은 내리막세를 보이다가 최근 다시 주가가 급등했다.

참엔지니어링의 주가는 개인투자자가 밀어올린 측면이 크다. 최근 5거래일 동안의 투자자별 순매매 거래동향을 살펴보면,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도세를 보이는 가운데 개인투자자가 집중 매수해 주가를 끌어올렸다. 다만 주가가 오르기 시작한 이후인 지난 13일에는 외국인이 순매수(+2만9873주)에 나서면서 상승곡선에 힘을 보탰다.

10만 주 수준의 거래량은 7일 50만주 수준으로 불더니 8일 1065만주, 13일 1450만주 수준으로 폭증했다. 추가 상승 여력을 노린 개인투자자들이 집중적으로 매수에 나선 결과다.


◇Public Announcement

참엔지니어링은 LCD, OLED, QD-OLED 및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에 쓰이는 장비를 제조하고, 서비스하는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다. 중국(Charm Trading Shanghai), 베트남(Charm Trading Vietnam) 법인과 더불어 참저축은행, 펀드(아이트러스트M코스닥벤처일반사모투자신탁3호) 등 4개의 종속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삼성전자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장비를 입고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영위해 왔다. 하지만 최근 디스플레이 관련 전방 투자가 부진했고, 삼성전자가 수급망을 조정하면서 참엔지니어링에도 위기가 잦아들었다. 이 기회는 유사기업으로 분류되는 'HB테크놀러지'가 거머 쥐었다.


참엔지니어링은 2020년부터 2022년 간 약 1600억원 가량의 평균 매출액과 13억~7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지난해 공급망이 흔들리면서 내리 분기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발표한 잠정실적에 따르면 참엔지니어링은 지난해 매출액 762억원, 영업이억 -256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대비 매출액은 절반 이상 빠졌고, 적자전환된 상황이다.

최근 특기할 만한 공시는 없다. 다만 최근 변동성이 적었던 주가흐름이 갑자기 상한가에 근접한 상승률을 보이자 한국거래소에서 현저한 시황변동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참엔지니어링은 거래소의 조회공시에 대해 "특별한 사유가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Peer Group

참엔지니어링은 디스플레이장비및부품 업종으로 묶여 있다. 네이버 증권 등에서는 LX세미콘, 덕산네오룩스, 서울반도체, 이녹스첨단소재 등을 피어그룹으로 꼽지만 주 매출원을 고려하면 HB테크놀러지가 가장 유사한 기업이라고 볼 수 있다.

HB테크놀러지는 14일 오전 전일 대비 소폭 반등한 2255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은 2086억원으로, 참엔지니어링(585억원) 대비 약 3배 이상 크다. 2022년 HB테크놀러지는 매출액 1481억원, 영업이익 69억원으로 참엔지니어링에 다소 밀렸지만, 지난해 참엔지니어링에서 빠진 물량을 흡수하면서 1분기부터 매출액 463억원, 영업이익 187억원을 기록했다.


◇Shareholder Status

지난해 10월 최대주주가 에이치비씨신기술투자조합 제1호에서 HB홀딩스그룹 외 1명으로 변경됐다. HB홀딩스그룹 외 1명이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지분율을 49.76%까지 늘렸다. 하지만 HB홀딩스 그룹 내부의 출자자 변경이라 엄밀한 의미의 손바뀜은 아니다. HB홀딩스그룹 내 지배구조 재정비의 차원으로 풀이된다.

변경 후 최대주주 HB홀딩스그룹은 변경전 최대주주인 에이치비씨신기술투자조합 제1호의 최대주주이자 특수관계인이다. HB홀딩스그룹이 유상증자 참여로 대주주로 올라서고 조합 보유 지분이 특수관계인 지분으로 묶이는 구조다.

◇IR Comment

이경희 참엔지니어링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최근 주가 급등에 대한 배경을 물었다. 이 대표는 "저희도 최근 주가 흐름이 의아해서 체크해보고 있지만, 회사 내외부에 아무런 이벤트가 없어 좀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7월 참엔지니어링의 새 대표이사로 취임한 전문경영인이다. 삼일회계볍인을 거쳐 우리프라이빗에퀴티자산운용에 몸 담다가 2020년 HB홀딩스그룹의 HB투자파트너스에 합류했다. 양은혁 HB홀딩스그룹 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브레인'이다.

실제 참엔지니어링은 올해 주가 급등의 논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의 위기를 겪고 있다. 주요 고객사의 물량이 대폭 줄었고, 연속 분기 적자를 기록할 만큼 채산성에 빨간불이 들어온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주가 급등의 원인을 묻는 질문에 적잖이 당황한 눈치였다.

이 대표는 "디스플레이 업사이클에 대한 기대감이라고 보기에는 관련주들의 상승세가 부진하다"면서 "업황 차원이 아닌 단순 상승 기대감 때문이라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참엔지니어링은 업황이나 실적과 관계 없이 주가가 빠지는 상황이었다. 3월 말 867원의 고점을 찍은 후 최근까지 꾸준하게 우하향 그래프를 그렸다. 7일 320원까지 하락해 최저점을 찍었다. 더 이상 바닥이 없다는 기대심리가 개미 투자자들을 집결시킨 셈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