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건설, 수원 오피스텔 개발사업 '600억' 채무인수 입주 앞두고 부실 시공 논란, 사용승인 불허로 책임준공 기한 넘겨
정지원 기자공개 2024-02-19 08:14:14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6일 07: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건설이 시공을 맡은 수원 고색역 인근 오피스텔이 입주를 코앞에 두고도 아직 공사를 마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지하주차장 누수 등으로 하자 논란이 불거진 탓에 수원시로부터 사용승인도 받지 못하고 있다.결국 금호건설은 도급계약 체결 당시 약속했던 책임준공 기한을 넘겼다. 이 때문에 시행사의 PF 대출잔액 612억원을 떠안게 됐다. 분양이 완료된 세대의 잔금이 들어오면 채무는 상환 가능하지만 향후 부실 시공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 지가 관건이다.
◇차입형 토지신탁 사업, 시행사 사실상 한국자산신탁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최근 금호건설은 시행사 인피니플러스의 PF 대출잔액 612억원에 대한 채무인수를 결정했다. 책임준공 조건으로 수원 오피스텔 개발사업의 시공사로 나섰지만 대출약정상 기한을 넘긴 탓이다.
앞서 금호건설은 2021년 12월 해당 개발사업 신축공사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최초 도급액은 1080억원 수준이었다. 지난해 초 재계약한 금액은 1165억원으로 늘었다. 공사 계약기간은 지난달 말까지였고 대출약정상 책임준공 이행 기한은 이달 13일이었다.
계약상대인 시행사는 한국자산신탁과 인피니플러스다. 한국자산신탁이 차입형토지신탁을 통해 개발을 주도했다는 의미다. 차입형토지신탁은 신탁사가 자금력이나 개발 노하우가 부족한 토지 소유자 등을 대신해 개발사업을 수행하는 상품이다.
해당 개발사업을 통해 고색역 일대 '수원 금호 리첸시아 퍼스티지 1단지' 오피스텔이 들어섰다. 사업지는 수원시 권선구 고색동 고색2지구 B1-1블록에 위치한다. 지하 2층~지상 15층으로 지어진 8개동에 513실이 채워졌다.
분양은 2021년 말부터 시작했다. 당초 계획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공사를 마치고 같은 달 말에 입주를 시작했어야 했다.
하지만 금호건설은 아직까지 준공 마지막 절차로 볼 수 있는 사용승인을 받지 못한 상태다. 입주 예정자들이 수원시청에 건축물 사용승인 불허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는 상황이라 언제 공식적으로 공사를 마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부실 공사 의혹이 불거지고 있는 영향이다. 예비 입주자들에 의해 공사가 미흡한 점이 계속해서 발견되고 있다. 여기에 지하주차장에 누수가 생기는 등 중대 하자도 발생한 상태다. 금호건설이 배관 테스트 과정에서 물이 샌 것으로 해명했지만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문제 터진 1단지, 공사 중인 2단지 분양 악영향
결국 공사를 거의 다 마친 상황에서 책임준공 미이행이 터진 셈이다. 브릿지론 단계에서 개발사업이 중단돼 신용보강한 건설사에 채무 부담이 전가되는 최근 사례들과는 성격이 다르다고 볼 수 있다.
사업 규모에 비해 금호건설이 떠안게 된 채무인수 규모도 적은 편이다. PF 대출잔액 612억원에 대해서만 부담을 지게 됐다. 분양 완료된 세대의 잔금이 수금될 경우 전액 상환 가능한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부실 시공 논란으로 인해 분양 계약 해지 움직임이 일고 있어 오피스텔 소유자들의 잔금 납부가 원활히 이뤄질 지는 미지수다. 여기에 추가 공사 등이 진행되면 금호건설은 관련 비용 부담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한창 공사 중인 2단지 개발사업이 함께 차질을 빚게 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2단지는 사업지는 고색2지구 B1-2블록에 위치한다. 지하 2층~지상 15층, 4개동에 293실로 이뤄졌다. 1단지와 2단지를 합쳐 총 12개동, 806실 규모다.
2단지는 지난해 분양에 나섰다. 분양 당시부터 1단지보다 분양가가 낮게 책정돼 시장 내 잡음이 일었다. 1단지와 마찬가지로 한국자산신탁이 차입형 토지신탁을 통해 개발을 주도하고 금호건설이 시공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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